이스라엘 샤론부자 부패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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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총선을 20일 앞두고 아리엘 샤론(사진)이스라엘 총리가 두 아들과 함께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레츠지 등 이스라엘 언론은 지난 9일 "샤론 총리와 아들 옴리.길라드가 외국 기업가에게서 1백50만달러를 받은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총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게 되자 샤론 총리는 10일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 부자가 받는 혐의는 '2001년 총선 당시 한 기업에서 불법자금 1백50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적발돼 감사원의 상환명령을 받자 키릴 코언이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업인에게서 같은 액수를 저리로 제공받아 상환했다'는 것이다.

샤론 총리는 9일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돈은 오랜 친구인 코언에게서 진짜로 빌린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나의 실각을 노린 노동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미셸 게신 선거관리위원장이 "총리가 국정과 무관한 선전성 발언을 한다"며 생방송되던 중계를 중단, 수모를 받기도 했다. 하레츠지는 이번 스캔들로 리쿠드당 지지도가 25%나 급락, 총선에서 재집권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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