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가장 힘든 싸움은 내부의 적 … 나는 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상대(53·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이 3일 공식 퇴임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3시 대검 예식장에서 한 총장의 퇴임식을 열었다. 채동욱 대검 차장을 비롯해 최재경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한 총장은 퇴임사에서 “저에게 가장 어려운 싸움은 내부 적과의 전쟁, 바로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이었다”고 했다. “우리의 오만을 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얻지 못했다”며 “결국 저는 이 전쟁에서 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과도한 힘을 바탕으로 한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퇴임식을 앞두고 출근해 최 중수부장의 사표를 검토한 뒤 반려를 지시했다.

심새롬 기자

[관계기사]

▶ 대검 감찰본부, '성추문 검사' 해임 권고 결정
▶ 최재경 중수부장 '문자메시지' 무혐의 종결
▶ '검찰개혁 쇼' 윤대해 검사 경징계…사표 수리 권고
▶ 검찰총장 퇴임 날 또 비위혐의…이번엔 '알선 검사'
▶ 60대女에 "늙으면 죽어야 해" 발언한 판사, 결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