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고단함 달래주는 책이 올해 대세 에세이 판매 급증 … 소설은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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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독자의 지갑을 열게 한 책은 ‘힐링(치유)’ 에세이였다.

 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2012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세이·시 부문 판매 권수가 전년 대비 16.9%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27개 부문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고, 판매액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9.1% 급증한 것이다. 고단한 시대, 독자들이 말랑말랑한 책을 즐겨 읽은 셈이다.

2012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도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지난해 힐링 열풍의 불을 지핀 서울대 김난도 교수(소비자학과)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올해도 4위에 올랐고, 신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6위에 진입했다.

스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위 안에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11위)와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15위) 등 세 권이 포함됐다. 올해 핫 이슈였던 『안철수의 생각』은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소설의 인기는 주춤했다. 판매 권수가 전년 대비 3.5% 줄어들었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1.7%로 떨어졌다. 특히 국내 문학은 『해를 품은 달』 『은교』 등 출간 1년이 지난 구간 도서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교보문고 온·오프라인을 합쳐 1월 1일부터 12월 2일까지 판매된 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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