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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초청 자선 골프대회 성황

미주중앙

입력

케빈 나(왼쪽 끝)를 비롯한 PGA LPGA 프로 골퍼들이 토너먼트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백종춘 기자
28일 로빈슨 랜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자선 골프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도열한 카트를 타고 차례로 필드로 향하고 있다. 백종춘 기자

쌀쌀했다. 비까지 내렸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온정은 뜨거웠다. 28일 로빈슨 랜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2 케빈 나 초청 사랑 나누기 자선 골프 토너먼트'는 단순 토너먼트를 넘어선 한인 커뮤니티 화합과 나눔 실천의 한마당이었다. 참가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골프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고 친목도 다졌다. 이들이 낸 참가비는 저소득층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특히, PGA 스타 케빈 나를 비롯해 존 허, 민디 김, 제니 이 등 프로 골퍼들도 참가해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며 모범을 보였다. 28일 온정으로 가득했던 로빈슨 랜치 골프클럽의 현장을 담아 봤다. 특별취재팀=박상우·이수정 기자, 김병수 인턴기자 사진=백종춘 기자

대회 이모저모

▶'타주에서 왔어요' 이번 토너먼트에는 네바다 등 타주와 테미큘라 어바인 등 LA 외곽지역에서 온 열성적인 참가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한 팀은 이날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열의를 과시.

▶'내가 패션왕' 골프만큼이나 치열했던 것이 바로 패션 경쟁. 핑크 빨강 보라색 등 각양각색의 골프 의상이 그린 위를 누볐다. 특히 뉴스타 부동산 남문기 회장은 빨간색 뉴스타 티셔츠에 빨간색 해병대 모자를 쓰고 나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 회장은 "이번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 귀국했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내기도.

▶'선배 덕에 참가했어요' 2012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존 허는 선배인 케빈 나의 권유로 개인 일정까지 취소하고 토너먼트에 참가해 끈끈한 우정을 과시. 그는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마침 케빈 나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며 "좋은 취지의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해 한인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시즌에도 한인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

▶'집중또 집중' 인천 송도 오피스텔 현대 제네시스 승용차 등이 걸린 홀인원 홀에서는 참가자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프로 대회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 하지만 참가자들은 줄줄이 홀인원에 실패. 홀컵 4피트 옆까지 공을 붙인 한 참가자는 "내심 홀인원을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한번 더 기회가 오면 잘 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추억을 만들어 드려요' 남가주 사진작가 협회(회장 김상동) 회원 8명은 이날 아침 일찍 골프장에 나와 참가자들 추억 선사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정성스레 골프 매거진 표지를 만들어 주기도. 김 회장은 "좋은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직접 참여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오겠다"고 다짐.

▶"춥다 추워" 낮 최고 기온이 60도대 초반에 머물고 비까지 내려 참가자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처음으로 이 골프장을 찾았다는 케티 이씨는 "처음 온 골프장이라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됐는데 날씨까지 추워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골프 15년차 영 김(53)씨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코스가 조금 어려운 편이나 경관이 좋아서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하고 싶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산사자 주의보' 경기 시작 전 골프장 관계자는 산사자가 출현할지 모르니 주의하라고 당부. 케빈 나도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한국말로 참가자들에게 산사자를 조심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다행히 이날 산사자 목격담은 전해지지 않았다.

▶'2년 연속 우승?' 지난해 메달리스트 여자 부문 1위에 올랐던 제니퍼 김씨는 올해도 참여해 2년 연속 우승의 목표에 도전. 김씨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

▶'여성의 힘' 올해 토너먼트엔 '글로벌 어린이 재단(Global Children Foundation)'을 포함 유독 여성 단체들의 참여가 많아 이채.

좋은 매너로 호평받은 케빈 나
"후배들에 봉사 중요성 알려줘 보람"

"기분이 최곱니다."

비가 뿌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PGA 골퍼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토너먼트이자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뜻깊은 취지로 열린 자선 행사였던 만큼 보람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어제 잠을 잘 못자 피곤했지만 토너먼트에 참가한 많은 한인을 보니 힘이 났다"며 "추운 날씨에도 좋은 일에 동참한 이들이 너무 고맙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 요청과 악수 및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며 PGA 스타다운 매너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가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 후배 유망주들에게 커뮤니티 봉사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한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PGA 존 허 LPGA 민디 김 제니 이는 케빈 나의 권유로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후배들을 직접 소개하고 알릴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마지막으로 내년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한인들을 만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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