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말까진 결별 선언-강경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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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중당의 강·온 양파는 온건파의 원내복귀 확정을 계기로 사실상 분당상태에 들어갔다. 주류 온건파는 오는11일 강경파에 의한 극한 투쟁 방침을 돌리는 새로운 당의 지표를 밝히고 온건파만의 당 지도체계를 세우기로 했다.
강경파는 늦어도 월말까지 전당대회에 준하는 자파 대의원대회를 열어 온건파가 설정한 새 지표에 따를 수 없다는 결별 선언을 하고 신당운동에 들어가기로 함으로써 통합 야당은 기구 정상화도 실현시켜 보지 못한 채 분당되게 된 것이다.
온건파 민중당은 11일의 국회 본회의에서 박순천 대표 최고위원의 연설로 새 지표를 밝힌다.
신당 운동을 벌이기로 한 강경파는 월말 전에 있을 자파 대의원대회에서 온건파의 의회주의수호는 한갓 원내복귀를 위한 명분이며, 원내복귀는 야당을 한·일 조약의 공동책임자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하고 새로운 이념정당창립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민중당 정화동지회가 주축이 된 이들 강경파는 재야세력과 제휴하는 신당을 선언하기 위해 광범한 접촉을 시작했으나 아직 뚜렷한 윤곽은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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