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MIT 학생처럼 … 사이트 접속해 자기주도학습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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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사이버 교육. 우리의 삶과 현대 사회,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국내외 e러닝 전문가와 석학들이 23일 한양사이버대가 주최한 ‘e러닝 국제학술대회’에 모여 ‘사이버 교육: 지평의 확장, 삶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롬 글랜 유엔미래포럼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 조셉 피켓 미국 MIT 오픈코스웨어 출판부장, 이사벨 도넬리 영국 센트럴랭커셔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임선영 기자

왼쪽부터 조셉 피켓 미국 MIT 오픈코스웨어 출판부장·이사벨 도넬리 영국 센트럴랭커셔대 교수·히로시 가와하라 일본 사이버대 총장·장 웨이 중국 상하이지아퉁대 교수·제롬 글랜 유엔미래포럼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 [사진 한양사이버대]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집단적인 지성이 필요하다. 이 지성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e러닝이다.” 제롬 글랜 회장은 기후변화, 인구증가, 물 부족 등 지구촌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사이버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현명한 사람 소수가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제는 컴퓨터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정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도 e러닝을 통해 문제와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여러 변화들이 있었다. 정보 전달을 팩스에 의존하던 시대에 사람들은 e-메일이 왜 필요한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e-메일이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 시켰나?”하고 말을 이어갔다.

교육 초기부터 e러닝 적응 시간 충분히 줘야

학생들이 사이버 교육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벨 도넬리 교수는 “교육 초기 단계부터 e러닝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러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e러닝을 통해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뒤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e러닝 이용자가 겪는 피드백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지적한 뒤에 영국 센트럴랭커셔대의 예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온라인 그룹을 결성해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고,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과제물에 대해서도 꼼꼼히 검토해 피드백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수는 많아지고 배울 공간은 부족한 상황에서 e러닝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학생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상황이든지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학업 조언자’ 배정

누구나 무료로 미국 MIT 교수진이 만든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다. MIT 오픈코스웨어 사이트(ocw.mit.edu)를 통해서다. 조셉 피켓 부장은 “강의와 그 주제에 맞는 퀴즈, 연상 문제는 물론 추가로 공부할 부분도 올라와 있다”면서 “학생이 자기주도학습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선 누구나 MIT 학생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 학생의 방문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이트에는 현재 심리학 기초, 민분방정식, 선형대수학, 화학입문과정 컴퓨터입문과정 등의 강의가 제공된다. 피켓 부장은 “내년에 수학 확률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다음달에는 검색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작권 보호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이 사이트의 자료들을 자신의 개인 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웨이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교수는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얼굴 표정 등을 통해 감성을 읽어내고 이를 강의 개선 등에 반영하는 자오퉁대의 e러닝을 소개했다. 히로시 가와하라 일본 사이버대 총장은 “e러닝은 학생 개인이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힘들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별로 ‘학업 조언자’를 배정해서 졸업까지 관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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