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 백화점 등 리츠에 매각 추진

중앙일보

입력

한화그룹(http://www.hanwha.co.kr)은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사옥과 백화점 매장 등의 부동산을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활용해 유동화하기로 했다.

그룹사가 부동산을 리츠에 넘기면 리츠가 수익성있는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11일 "서울 장교동.소공동 한화빌딩을 비롯, 갤러리아백화점의 압구정점 패션관.명품관과 수원점을 CR리츠 제도를 통해 유동화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다섯곳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장부가격 기준으로 볼 때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며 "이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사업 재원으로 쓰일 것" 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실탄' 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대기업이 차입금 축소 등을 위해 부동산을 외국회사 등에 매각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지난 7월 시행된 리츠법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자산을 유동화하기는 처음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한화는 이 작업을 위해 지난 1일 추진팀을 구성한 데 이어 오는 11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내년 초부터 실질적인 자금유입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종태 기자 ijo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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