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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비정규직 1%' 31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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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관계자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제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3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오뚜기의 라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오뚜기의 라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 기업 오뚜기는 고용·경영승계·사회공헌 등 여러 측면에서 착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네티즌에게 '갓(God)뚜기'라고 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함 회장에게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고용과 정직한 상속, 사회적 공헌 등을 거론하며 추켜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뚜기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마트 시식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2016년도 오뚜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3081명 중 기간제 직원은 31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1%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타계한 함 명예회장은 1800명의 시식사원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뚜기에서 1%에 불과하다는 비정규직 사원들은 도대체 누굴까. 오뚜기 관계자는 1일 "오뚜기 내 기간제 직원 31명은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해 주로 전기 등 건물관리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뚜기는 정규직 사원만 뽑는다는 것이 방침"이라면서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제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낮은 비정규직 비율에 대해 화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식품 업계가 대체로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면서 "오뚜기는 그 순위가 중상위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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