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우크라전 러 지원 우려 확산…푸틴, 대놓고 "5월 중국 가겠다"

    中, 우크라전 러 지원 우려 확산…푸틴, 대놓고 "5월 중국 가겠다"

    지난해 10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밀착 행보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5월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생일인 1953년 6월 15일 도서관에 입고된 도장이 찍힌 책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반드시 이 책을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줄 것”이라며 이처럼 답했다.   해당 책은 러시아 혁명가인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소설로,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섯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7일 취임식 이후 첫 해외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이 다음 달 7일 전후 세르비아, 헝가리(8~10일), 프랑스 등 유럽 순방을 앞둬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찾으면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외교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 당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상품 수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로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회로와 항공기 부품, 공작기계 등이다. 미국은 이런 무역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을 제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으로 서로 나눌 ‘선물 보따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지부진하던 새로운 가스파이프라인(POS-2) 건설과 관련한 협상이 진척되면 러시아 입장에선 수출이 중단된 유럽행 천연가스 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는 기회도 된다. 이럴 경우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중·러 가스관 연결 계획.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편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도 수락한 상태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에 맞선 북·중·러 단합과 진영외교 굳히기는 심화할 전망이다.      ■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무슨 책 「 베라 파블로브나라는 중산층 계급의 여자가 지식인 출신의 로푸호프와 그의 친구 키르사노프를 만나 지적, 사회적, 혁명적으로 성숙해 가는 성장소설이다. 1863년 나온 소설로, 유토피아적인 청사진을 보여 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를 등장인물인 ‘새로운 사람들’의 예를 통해 이야기한다. 」 관련기사 "北 무기 실어 美제재 받은 러시아 선박, 중국에 정박" '기싸움' 한창인 미·중…블링컨 오늘 상하이 도착, 시진핑 만날까 미국, 러시아 교역 돕는 중국은행 제재 추진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2024.04.26 12:37

  • 한·미·일 3국 기술보호 협력의향서 체결…中 반도체 수출통제 전선 강화

    한·미·일 3국 기술보호 협력의향서 체결…中 반도체 수출통제 전선 강화

    한·미·일 3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중(對中) 기술보호 및 수출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중앙포토   미국의 견고한 대중(對中) 수출통제 기조 속에서 한·미·일 3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침을 만든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1차 한·미·일 혁신기술 보호 네트워크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3국 간 기술보호·수출통제 이행에 대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미·일 3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대중 견제 전선을 강화하고 구속력 있는 조치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날 체결한 협력 의향서에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국의 경제안보 협력 의지가 녹아 있다. 당시 3국 정상은 미국 혁신기술기동타격대에 상응하는 한·일 관련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엔 대통령실·법무부·산업부·외교부·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고 미국 측은 법무부·상무부, 일본은 경찰청·경제산업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미국 혁신기술기동타격대는 지난해 2월 출범한 미국의 범정부 합동수사단이다.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혁신기술 탈취 시도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특히 ‘중국 단속반’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미국 법무부, 상무부, 연방검찰청, FBI, 국토안보부 조사국 등으로 구성돼있다. 미국은 상무부와 함께 법무부가 경제안보 이슈를 주도하며 구속력 있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 혁신기술기동타격대를 이끄는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국장과 매튜 액셀로드 미국 상무부 수출집행차관보가 주재했다. 한국은 김현욱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최우혁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 따라 기술보호 및 수출통제에 대해 3국의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와 모범사례 교류 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법무부는 미국 법무부, 일본 경찰청 간 기술유출 법 집행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산업부도 미국 상무부, 일본 경제산업성과 수출통제 이행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또한 각국 대표단은 자국의 최신 기술보호 및 수출통제 관련 법 집행 사례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비교 분석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일본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가 경제 및 안보에 직결되는 혁신기술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4.04.26 06:00

  • 무료 '푸바오 깃발' 20만원 거래되자…에버랜드 "추가로 푼다"

    무료 '푸바오 깃발' 20만원 거래되자…에버랜드 "추가로 푼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시민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 뉴스1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날 무료로 배포됐던 '푸바오 깃발'이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되파는 사례가 나오면서 에버랜드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추가로 푸바오 깃발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공지를 통해 '푸바오 무료 배포 응모 이벤트'를 안내하고 "푸바오 배웅에 대한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그리고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 깃발을 추가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배웅 당일 무료로 배포된 응원 깃발이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고가에 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당사는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나 개인 간 거래에 대하여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버랜드의 작은 선물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푸바오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욱 깊이 간직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바오 깃발 무료 배포 이벤트는 에버랜드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5월 5일까지 응모가 가능하며, 5월 6일 당첨자를 공지한다. 당첨자는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에버랜드 정문 매표소 앞에서 깃발을 받을 수 있다. 총 2000개의 깃발이 제작되며 1인 1개 한정이다.   앞서 에버랜드는 이달 3일 중국 쓰촨성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돌아가는 푸바오의 송환 행사를 진행하며 약 6000명의 시민에게푸바오 깃발 2종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깃발에는 푸바오의 사진과 함께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 '우리 다시 만나 푸바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런데 이 깃발이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돼 논란이 됐다. "푸바오 깃발 팔아요" "푸바오 응원 깃발 구해요" 등 다수의 거래 글이 올라왔고, 가격대는 1만원, 5만원, 10만원, 12만원 등 다양했다. '판매 완료' 안내가 나온 게시물 중에는 19만원대에 푸바오 깃발을 구한다는 구매자의 글도 포함됐다. "지방에 살아서 푸바오를 배웅해주지 못했다"며 20만원에 깃발을 사겠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4.04.26 01:16

  • 푸틴 "다음달 중국 방문하겠다"

    푸틴 "다음달 중국 방문하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찾으면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 푸틴 대통령이 수행하는 첫 해외 방문이기도 하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중국 측과 함께 적시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7일 전후로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순방을 앞두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4.04.26 00:43

  • ‘반도체기술 유출’ 중국회사 차린 혐의 전 삼성부장 기소

    국내 반도체 장비 제작 업체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중국으로 빼돌리고 중국 법인을 세워 장비를 제작한 혐의로 삼성전자 전직 부장과 관계사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세운 중국 회사도 함께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이춘)는 25일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고 중국 회사 ‘신카이’를 세워 반도체 장비를 실제 제작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삼성전자 전 부장 김모씨와 관계사 직원 방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의 지시로 반도체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일당 3명은 불구속기소했고, 이들이 세운 법인 신카이는 양벌 규정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주범으로 간주하는 김씨는 2022년 재직 중이던 국내 업체에서 ‘반도체 증착 장비’를 위한 설계 기술 자료를 별도 서버에 전송해 빼돌리고, 또 다른 국내 업체 2곳에서 근무 중이던 인력들에게 핵심 기술 자료를 유출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검찰은 김씨가 본인이 설립한 회사 신카이의 주식을 배분하고 기존의 2배 이상인 수억원대의 연봉을 보장하겠다며 방씨 등 직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씨 등은 각자 재직하던 회사에서 취급한 기술 자료를 유출하고 신카이로 이직했는데, 그 규모가 수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빼돌린 기술을 부정 사용해 반도체 증착 장비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ALD(Atomic Layer Deposition·원자층 증착) 장비 기술’로, 반도체 증착 공정의 약 32%를 차지하는 핵심 기술이다. 중국의 경우 현재까지 ALD 장비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   이들은 2022년 11월 장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2월 도면 작성을 시작, 4개월 후엔 실제 장비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체 기술을 개발해 장비를 제작할 경우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과정으로, 피해 회사들의 기술을 부정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회사들은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총 736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가 실제 생산돼 유통됐다면 매년 500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다만 제작 개발 도중 범행이 적발되면서 장비의 시중 유통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검찰 수사는 지난해 5월 국가정보원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삼성전자의 기술 자료를 대량 유출해 별도 서버에 보관 중인 사실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2024.04.26 00:10

  • 먹이 주던 사육사 덮쳤다…판다 이례적 행동에 中동물원 '발칵'

    먹이 주던 사육사 덮쳤다…판다 이례적 행동에 中동물원 '발칵'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 두 마리가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충칭동물원에서 야외 사육장으로 나온 판다 두 마리가 먹이를 주던 사육사에게 달려들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육사는 달려드는 판다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려 뒤로 넘어졌다. 사육사가 팔로 판다들을 밀어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사육사는 육중한 판다들에 그대로 깔렸고, 관람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다급한 상황을 알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충칭동물원에서 야외 사육장으로 나온 판다 두 마리가 먹이를 주던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 연합뉴스 캡처   이후 다른 사육사 두 명이 판다들을 떼어놓으면서 사육사는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사육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음식을 놓고 판다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판다들이 사육사를 쫓아왔다"면서 "사고 후 즉시 안전회의를 소집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판다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20년간 18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일로 알려진다. 판다는 특히 유대관계가 있는 사육사와 놀기 위해 달려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번 판다의 행동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공원 여용구종보전연구실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판다 두 마리가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덩치가 크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판다는 위협을 느낀다든지 특수한 상황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4.04.25 22:32

  • "北 무기 실어 美제재 받은 러시아 선박, 중국에 정박"

    "北 무기 실어 美제재 받은 러시아 선박, 중국에 정박"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북한제 무기를 러시아로 운송해 미국과 한국 등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지난 2월 11일 중국 저장성의 저우산 신야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북한 무기를 여러 차례 러시아로 실어 날라 미국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선박이 중국 항구를 이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 싱크탱크 왕립연합군연구소를 인용해 러시아 선박 '앙가라' 호가 지난 2월부터 중국 저장성 동부의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고 전했다. 앙가라호는 지난해 8월부터 다량의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며 군수물자를 운송한 것으로 파악돼 미국·영국·한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이다.   연합군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 등이 촬영한 위성사진에 앙가라호가 저장성의 저우산 신야 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앙가라호는 지난 1월 선박 위치를 외부로 발신하는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로 북한과 러시아 항구에 정박했다가 대한해협을 건너 중국으로 이동했다. 연합군연구소는 이 선박이 수리나 유지 보수를 위해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안전 문제 등 모종의 이유로 AIS를 잠시 켜는 바람에 위치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앙가라호는 중국에 도착한 뒤 AIS를 다시 껐다.    2022년 5월부터 미 제재를 받은 앙가라호는 지난해 8월부터 북한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항구를 최소 11차례 오가며 군수품을 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프 번 왕립연합군연구소 연구원은 "(앙가라호가) 아무 조사를 받지 않고 수리를 마친 채로 출항하게 둔다면, 이는 중국이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들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중국 외교부는 이 문제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앙가라호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중국은 "국제법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권한에 근거를 두지 않은 일방적 제재와 미국이 국내법을 해외까지 적용하는 확대 관할법에 항상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와 저우산 신야 조선소 측도 앙가라호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앙가라호가 현재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신뢰할만한 출처가 공개된 보고서'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해당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또 지난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언급하며 "모든 회원국이 그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을 만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북·러 관계 등 다양한 우려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2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방중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 블링컨 장관은 "북한, 이란, 중국으로부터 러시아의 군수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기술과 무기가 (러시아로) 들어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러, 이달만 최소 5번 北에 석유 내줬다…"유엔 제재 정면 공격"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2024.04.25 17:42

  • 선양시, '2024 선양-서울 교류의 장' 개최

    선양시, '2024 선양-서울 교류의 장' 개최

    중국 동북지역의 대표 도시 선양시가 한중 간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개방형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오늘 서울에서 '2024 선양-서울 교류의 장'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4월 24일 오전, 중국 선양시는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4 한국-선양 주간’ 개막식 및 ‘니하오 선양! 글로벌 프로모션 in 서울’을 개최하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하오펑(郝鹏) 랴오닝성 당 위원회 서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배준형 국민의 힘 사무총장 직무대행의 축사와 함께, 랴오닝성과 선양시의 발전 현황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며, 한중 주요 기업 대표간 선양시의 사업 성장기회와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33개의 한중 중점 협력 사업이 현장 체결되었으며, 체결 규모는 총 17억 달러를 초과하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국 정제계 인사를 비롯하여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한국 주요 경제 무역 기관 및, 삼성, LG, SK, 포스코, CJ, 두산 등 한국 주요 기업 대표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개막식 이후 양국의 정제계 인사들은 이번 행사의 핵심인 선양 특성화 상품전을 참관하였다. 이번 전시는 최근 선양시가 근래 개최한 최초 해외 종합전시로서, 첨단기계장비, 바이오 의약, 신재생에너지∙신소재, 현대농업∙식품, 문화∙관광 자원 등 선양시 및 선양 위성도시의 55개 대표 기업이 참가하여,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고 상호 경제무역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선양의 각종 특색 상품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 B2B 상담구역을 별도 마련하여 전시 참가기업과 한국측 참관기업이 현장에서 협상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개막식 당일에만 26개의 기업과 38개의 한국 기업이 총 105차례에 걸쳐 기업간 합작협력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였다.   ‘함께 누리는 기회, 함께 이루는 발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2024 한국-심양 주간’은4월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식품, 바이오의약·의료미용, 패션문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등 4개 주제의 한중간 중점 협력 사업에 대한 포럼이 개최되며, 문화관광 홍보, 기업 유치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선양의 상호 이해 및 우호 증진을 넘어 경제무역,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25 17:18

  • “반도체 기술 빼돌려 중국에 공장”…삼성전자 前부장 구속기소

    “반도체 기술 빼돌려 중국에 공장”…삼성전자 前부장 구속기소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연합뉴 국내 반도체 장비 제작 업체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중국으로 빼돌리고 중국 법인을 세워 장비를 제작한 혐의로 삼성전자 전직 부장과 관계사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세운 중국 회사도 함께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이춘)는 25일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고 중국 회사 ‘신카이’를 세워 반도체 장비를 실제 제작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삼성전자 전 부장 김모씨와 관계사 직원 방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의 지시로 반도체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일당 3명은 불구속기소했고, 이들이 세운 법인 신카이는 양벌 규정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  반도체 기술 유출해 핵심 장비 제작   주범인 김씨는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2022년 재직하던 국내 장비 업체에서 ‘반도체 증착 장비’를 위한 설계 기술 자료를 별도 서버에 전송해 빼돌리고, 또 다른 국내 업체 2곳에서 근무 중이던 인력들에게 핵심 기술 자료를 유출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검찰은 김씨가 본인이 설립한 회사 신카이의 주식을 배분하고 기존의 2배 이상인 수억 원대의 연봉을 보장하겠다며 방씨 등 직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씨 등은 각자 재직하던 회사에서 취급한 기술 자료를 유출하고 신카이로 이직했는데, 그 규모가 수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이 제작 중이던 반도체 장비 모습. 사진 서울중앙지검 검찰은 이들 일당이 빼돌린 기술을 부정 사용해 반도체 증착 장비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ALD(Atomic Layer Deposition) 장비 기술’로, 반도체 증착 공정의 약 32%를 차지하는 핵심 기술이다. 원자 크기의 두께로 막을 형성해 정밀하게 증착할 수 있어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국내 ALD 장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우 현재까지 ALD 장비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   이들은 2022년 11월 장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2월 도면 작성을 시작, 4개월 후엔 실제 장비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체 기술을 개발해 장비를 제작할 경우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과정이다. 기술이 없는 신생 회사가 4개월 만에 장비 제작에 들어간 것은 피해 회사들의 기술을 부정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회사들은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총 736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가 실제 생산돼 유통됐다면 매년 500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다만 제작 개발이 이뤄지던 도중 범행이 적발되면서 장비의 시중 유통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 체류하며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신카이 대표 종모(중국인)씨 등 일당 3명은 이날 기소가 중지됐다. “국내 입국시 즉시 수사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춘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장은 “미‧중 반도체 전쟁 속 한국의 장비와 기술을 유출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처벌이 쉽지 않은 중국 법인이라 할지라도 검찰은 적극 수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찰 수사는 지난해 5월 국가정보원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삼성전자의 기술 자료를 대량 유출해 별도 서버에 보관 중인 사실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2024.04.25 17:06

  • 中서 고전한 K뷰티, 美에서 날았다…LG생건, 10분기 만에 이익 반등

    中서 고전한 K뷰티, 美에서 날았다…LG생건, 10분기 만에 이익 반등

    서울의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역성장했던 LG생활건강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며 2년여 만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K뷰티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287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감소하다 4분기 만에 성장했다.   사업별로는 홈케어·데일리뷰티(HDB) 매출이 소폭 감소(-1.7%)했지만, 뷰티(5.6%)와 음료 매출(3.6%)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간 중국 현지 브랜드가 약진하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뷰티 사업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국내에서도 온·오프라인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이달 국내 화장품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35% 감소한 반면 미국(82%), 베트남(44%), 일본(38%) 등에서 성장하며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수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하며 올해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2024.04.25 16:45

  • [CMG중국통신] 잇따른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에… 中 외교부,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 할 것”

    [CMG중국통신] 잇따른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에… 中 외교부,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 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4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 금융 기관들이 잇따라 올해의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다.   왕 대변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내수는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해 85.5%의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는 지속적인 반등을 통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세계 경제에도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지표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취업, 인플레이션, 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약 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료 제공: CMG

    2024.04.25 12:28

  • 테무·알리 제품서 발암물질 300배…서울시 "매주 안전성 검사"

    테무·알리 제품서 발암물질 300배…서울시 "매주 안전성 검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 기준치를 225~348배 초과한 어린이 제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 서울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산 온라인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발암물질 범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25일 해외 직구 상품 안전성 검사를 발표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어린이용 제품 22종’이 안전성 검사 대상이다. 이들 제품 모두 알리·테무에서 판매 중이다. 테무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BP) 기준치를 380배 초과한 어린이용 피크닉 의자를 국내서 판매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해외 직구 상품 안전성 검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 기준치와 납 합유량 기준치를 초과한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다. [사진 서울시] 유해 화학물질 포함 여부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시험을 진행한 결과 22개 제품 중 11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우선 어린이 슬리퍼·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도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나왔다. 요즘 초등학생은 크록스 신발에 뚫린 구멍에 장식품을 부착해 개성을 강조하면서 눈에 띄게 차별화하는 것이 유행이다.   또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제품 일부 부분에선 납 함유량 또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물리적 시험에선 작은 힘에도 부품이 조각나 유아들이 삼키거나 질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알리 제품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을 유발하는 등 생식 독성이 있는 물질이다. 가소제 일종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도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행동에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 기준치를 232배 초과하고 납 합유량 기준치를 15배 초과한 신발 장식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다. [사진 서울시] 22개 제품 중 무려 11개가 부적합 테무에서 판매하는 아동 수영모. 겉감이 납 합유량 기준치를 20배 초과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ATRI시험연구원·FITI시험연구원과 함께 검사한다. 검사 대상도 알리·테무 이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안전성 조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상시 공개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앞으로도 해외 직구 제품을 대상으로 매주 안전성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7일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납이 나왔다.   별도로 국무총리 직속 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쇼핑 플랫폼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실태를, 공정거래위원회는 테무의 거짓·과장 광고 의혹을 각각 조사 중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2024.04.25 11:15

  • [단독] 트럼프 외교안보 최측근 "한국 자체 핵무장 고려해야"

    [단독] 트럼프 외교안보 최측근 "한국 자체 핵무장 고려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대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캐나다를 대신해 G7(주요 7개국)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ㆍ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셉리 기자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대(對)한국 외교 노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또한 '일체형 확장억제'를 목표로 하는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운영 등을 통해 핵우산 제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미국은 이(핵우산 강화)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강경한 대(對)중국 노선을 핵심으로 한 국방전략문서(NDS)의 기안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22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와 함께 트럼프 2기 국가안보보좌관 인선의 ‘최종 2배수’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당연히 중국과 아시아다. 중국은 미국의 200배에 달하는 조선 건조력을 바탕으로 이미 미국보다 해군력에서 앞섰고, 더 큰 공군력까지 보유하게 될 수 있다. 미국은 약 150년 만에 처음으로 최강국이 아닌 상태에서 라이벌을 마주했다. 출구가 없이 칼날 위에 선 상황이다. 미국은 모든 것을 혼자 선(善)하게 만들 힘이 없다. 이제 동맹국들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   어떤 방식의 대중 견제가 필요한가. “대만은 물론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잃었다. 전쟁에서 미국이 이길지도 불확실하다. 경제 제재는 효과가 없다. 대북 제재를 지속했지만 비핵화에 실패했고, 이는 중국에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민해방군을 물리칠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이 패한다면 중국은 물론 북한도 더 나은 위치에서 침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유력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ㆍ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셉리 기자   미국의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엔 거침이 없었다. ‘한국이 중국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느냐’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중국이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중국을 막아야 한국도 안전하다”는 논리였다.   주한미군의 성격도 변할 가능성이 있나. “만약 중국이 대만에서 승리하면 다음은 한반도가 될 수 있다. 한국전쟁 때의 전례도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점차 중국을 지향하되, 북·중의 연합공격이 있을 때만 한반도를 방어하는 성격이 돼야 한다. 한국은 미국의 재래식 전력 지원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직접 한반도를 방어해야 한다. 대만 유사시에도 한국은 한반도 전선만 지키게 될 것이다.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도 중국의 대만 침공과 동시에 무엇인가 하려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군 없이 북한을 대적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그래서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까지 고려한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 영국·프랑스의 핵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전체의 억지력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핵확산 방지 정책은 실패했다. 중·러는 핵을 현대화했고, 북한과 이란도 핵능력을 보유했다. 우리를 위협하는 자들이 전혀 지키지 않는 규범을 우리만 지키기 위해 ‘벌’을 받을 순 없다. 오히려 뒤처진 핵균형을 위해 핵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 등 바이든 정부의 안보 약속이 있었는데. “‘워싱턴 선언’은 동맹인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의 여러 도시와 3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북한의 보복 핵공격 위협에 노출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인 중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1%도 되지 않는다. 단언컨대 미국은 이 약속을 지킬 수 없다. 핵공유 역시 한국의 (핵사용에 대한)의사 결정권이 없다면, 북한은 최종 결정권자인 미국에 대한 보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핵공유는) 미국인 다수가 위험에 노출되는 (불완전한) 핵우산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정부는 동맹을 중시하는데. “동맹은 비즈니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한국도 한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이게 현실이다. 동맹을 낭만으로만 바라보면 적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미국은 한국을 돕는 게 아니다. 한국이 미국 안보에 중요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관점은 전적으로 옳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동맹들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도 “한국이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이미 규모가 큰 국방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동맹국 중 ‘스타’”라며 “유럽과 일본, 대만 등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G7에 북대서양과 유럽 국가가 많다고 지적하며 “G7에서 캐나다를 한국으로 대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나. “현재의 G7에는 북대서양과 유럽국가가 너무 많다. 아시아가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전후 폐허에서 시작해 강대국이 됐다. 그 점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나 오커스(AUKUS: 미·영·호주 간 안보동맹)는 실효성이 없나. “나쁘지는 않겠지만, 한국은 쿼드 등의 다자 회의에서 경쟁하는 것보다는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를 준비하는 게 낫다. (중·러 때문에 역할을 하지 못하는) 유엔 역시 국가 간 경쟁이라는 문제 때문에 대체할 조직을 만들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처럼 유엔이 세계의 규칙을 지배하는 일은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콜비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1기 때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과 자신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군사력을 강조하지만 자신은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데 비해 볼턴은 호전적 인물”이라고 했다. 볼턴이 주장했던 대북 선제공격에 대해서도 “한·미에 대한 핵공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죽음이 두려워 자살하는 것’과 같다”며 "망상(delusion)"이라고 비판했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나.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교적으로 우리가 비핵화에만 전념하는 것도 허구다. 오히려 북한만 우리의 동맹이 갖지 못한 핵을 보유한 사실이 더 말이 되지 않는다. 북한과 협상하더라도 북한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알고, 강자의 입장에서 협상해야 한다. 미국인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게 비난을 받는 독재자들과 협상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대북 정책의 목표는 ‘통일’인가, ‘공존’인가. “통일이 단기·중기 목표가 돼선 안 된다. 중국이 한국전에 왜 개입했는지 잊어선 안 된다. (중국의 참전은)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미군이 압록강에 가기 위해 중국과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 (통일)한국이 중립국이 되더라도 중국이 자신의 영토를 주장하면서 한·미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단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유력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ㆍ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셉리 기자 콜비 전 부차관보는 자신이 안보 보좌관으로 발탁될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소통 여부 등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말로 일관했다. 다만 “앞으로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책은 구조적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내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 역시 확실하다”고 말했다.     ■ ☞엘브리지 콜비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전략·전력개발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공화당 내 대표적 군사안보·전략 전문가. 2018년 그가 총괄해 발표한 미 국방전략보고서(NDS)는 주요 도전 세력으로 중국을 최우선적으로 꼽고 ‘강한 미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전략적 핵심 지역으로 설정해 한국도 이 지역 내 분쟁을 막는 억지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가 2021년 펴낸 저서 『거부 전략(The Strategy of Denial)-강대국 갈등 시대의 미국 방위전략』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올해의 책 톱 10’ 중 하나로 선정됐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현재 워싱턴 DC에 위치한 외교안보 싱크탱크 ‘마라톤 이니셔티브’ 대표로 있으면서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략 및 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ㆍ전력개발담당 부차관보가 2021년 펴낸 저서 『거부 전략(The Strategy of Denial)-강대국 갈등 시대의 미국 방위전략』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올해의 책 톱 10’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강태화 기자 」 워싱턴=김형구ㆍ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2024.04.25 05:00

  •  3만2564건 특허부자 LG엔솔…“특허 무임승차 더는 못 참아”

    3만2564건 특허부자 LG엔솔…“특허 무임승차 더는 못 참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에 만연한 ‘특허 무임승차’에 칼을 빼 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 후발 기업들의 무분별한 기술특허 침해에 소송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로열티 비즈니스로의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만256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배터리 기업 중 1위다.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연구를 시작해, 최근 10년간만 해도 연구·개발에 45억 달러(약 6조1700억원)를 투자한 결과다.   차준홍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공정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회피하며 배터리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경쟁사 제품들에서 LG엔너지솔루션 고유 기술을 무단 사용한 사례가 다수 발견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자기기 제조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A사의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분석한 결과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해질 첨가제 등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기술이 50건 이상 발견됐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중 중요도가 높은 ‘전략 특허’는 1000여건이다. 이 가운데 580건 이상이 경쟁사에 무단 도용됐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580여 건에 대해 소송 또는 경고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올 1~2월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38.4%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나 점유율을 올렸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3.7%로 지난해보나 0.2%포인트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소송전 예고는 배터리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특허 로열티’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의미도 있다. 회사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화해 특허 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이기며 합의금 2조원을 받기로 했는데, 이 중 1조원은 이미 받았고 나머지 1조원은 로열티로 매년 받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2024.04.25 00:11

  • [사진] 중국 간 블링컨, 오늘 시진핑 만날 듯

    [사진] 중국 간 블링컨, 오늘 시진핑 만날 듯

    중국 간 블링컨, 오늘 시진핑 만날 듯 24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둘째)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왼쪽 셋째)와 함께 상하이의 명소 유가든을 둘러보고 있다. 10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25일쯤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2024.04.25 00:10

  • 미 의회 ‘틱톡 강제매각법’ 통과…미·중 SNS 전쟁 불붙나

    미 의회 ‘틱톡 강제매각법’ 통과…미·중 SNS 전쟁 불붙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을 시작한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숏폼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을 매각해야 하고, 실패할 경우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이 강제로 금지된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 20일 하원 통과 후 송부된 틱톡 강제 매각과 총액 95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안보 지원을 담은 대외 안보 패키지법안을 찬성 79표, 반대 18표로 가결했다. 이번 법안은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270일 내 매각 안하면 미국 서비스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의회는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세계에 미국 리더십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나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내일 법안이 내 책상에 당도하는 대로 서명하고 미국민들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 압도적인 찬성표에서 보듯이 그간 미 정가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 정부가 사실상 틱톡을 활용해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해 미국 선거와 여론 형성에 개입하는 등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일각에선 “(중국이 수출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과 다름없는 암적인 존재”라며 틱톡이 알고리즘으로 미국 내 젊은 층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또 일부 의원들은 중국이 이미 미국의 SNS 앱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앱을 금지하는 게 ‘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애플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국가 안보를 우려한 중국의 요청에 따라 메타 플랫폼의 왓츠앱과 스레드 등을 삭제했다.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페이스북·구글·트위터·유튜브 등 서방의 주류 인터넷 사이트도 차단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이날 틱톡 금지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어 늦어도 1년 안에 틱톡을 쓸 수 없게 됐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당장 틱톡 측은 이번 법안이 언론·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침해한다며 법적 다툼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와 몬태나주는 틱톡 금지에 나섰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2020년 워싱턴DC 연방법원과 2023년 12월 몬태나주 대법원은 틱톡 금지 조치가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틱톡의 손을 들어줬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의원들에게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틱톡 이용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고,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틱톡이 사라지면 개인 창작자(크리에이터)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약 700만 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틱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사 틱톡 측이 매각을 추진해도 구매자가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만 따져도 인수가가 상당하고, 일부 전문가는 이를 500억 달러(약 69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수가를 낼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높아져 반독점법을 위반할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로 ‘제2의 화웨이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무부는 이 법안의 하원 통과 당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장 중국이 중국 내에서 영업 중인 미국 기업들에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중국이 보복을 선택한다면 단순히 동영상 앱 금지 조치를 넘어 더 많은 미국 기업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스라엘·대만 안보 지원법도 통과   한편 이날 통과된 법안의 이름이 ‘21세기 힘에 의한 평화’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법안에는 608억 달러(약 84조원)의 우크라이나 군사 및 경제 지원, 260억 달러(36조원)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및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81억 달러(11조원)의 대만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 지원 내용이 반영돼 있다.   미국 국방부는 브래들리 장갑차를 비롯한 군용 차량, 스팅어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로켓, 155㎜ 포탄, 토 대전차 미사일 등 10억 달러(1조37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신속하게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희망해 온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도 처음으로 포함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정말로 필요한 무기 시스템을 확보할 경우 우리는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2024.04.25 00:10

  • 조태열, 中 당서기 면담…"고위급 교류 흐름 이어나가자"

    조태열, 中 당서기 면담…"고위급 교류 흐름 이어나가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의 하오 펑(郝鹏) 당서기와 오찬을 함께 하고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이 다음 달 26~27일로 최종 조율되는 가운데 한·중 간 고위급 교류 재개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24일 방한 중인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한·랴오닝성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  "韓 기업 투자 안정되게"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하오 서기와 오찬에서 경제안보 측면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조 장관은 "한국 기업을 위해 더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원자재 등 공급망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한국은 중국을 공급망으로부터 배제하는 방식의 탈중국화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며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양국 관계에 주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그 동맹·우방이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계기마다 강조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하오 서기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랴오닝성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며 "랴오닝성이 한국과 경제‧인문‧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양, 다롄 등이 위치한 랴오닝 성은 동북 3성의 경제 중심지로 CJ 바이오, 포스코 CLPC,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 500여개가 진출해 있다. 24일 조태열 외교장관이 방한 중인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악수하는 모습. 외교부.  ━  코로나 후 첫 당서기 방한   하오 서기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 당서기로는 처음이다. 중국의 당 서기는 한국으로 치면 '도지사'에 해당한다. 하오 서기는 2022년부터 랴오닝 성 당서기를 맡고 있는데, 티베트, 칭하이 성 등 변방의 지방정부에서 근무해 지방행정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고,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를 거쳐 국유기업 감독 경험도 갖추고 있다.   그는 현재 당 중앙위원이지만 차기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입성도 관측되는 인물로 꼽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저장성 당서기(2002~2007) 출신이다. 중국에서 유망한 지방 고위 관료가 향후 중앙정치 무대에서 크게 활약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  한·일·중 앞두고 모멘텀 확보   외교부 장관이 직접 중국의 당 서기와 만나 "고위급 교류 흐름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건 다음 달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오찬을 겸한 면담 형식은 친교를 쌓고, 상대방을 격 있게 대접하는 이미지를 연출하기에도 용이한 형식이다.     전례에 따르면 3국 정상회의에는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중국에선 리창(李强) 총리가 방한하게 된다.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하면서 서열 2위인 총리의 힘이 빠진 측면이 있지만, 리 총리가 방한한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중국 측에서 가장 높은 급의 인사가 방한하는 게 된다.   다만 3국 정상회의의 개최와 내용 등에서 중국이 보일 입장이 막판까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간 정상회의가 동력을 받지 못한 것도 중국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가운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오른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스1.  ━  대중 레버리지 최대 활용해야   또 최근 한국에서 여당이 총선에 참패하고 국정 동력이 약화하면서 중국이 더욱 '아쉬울 것이 없다'는 태도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3국 정상회의 및 이를 계기로 한 한·중 관계 개선에 동력을 붙이기 위해 한국이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는 지위 등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고위급 교류 재개를 도모하기 위해선 양국 외교 채널의 정상화부터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한 중국 대사, 주중 한국 대사가 상대국에서 기대만큼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서로 양보도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서도 재무장관, 국무장관이 연달아 중국을 찾는 가운데 한국 또한 중국과 고위급 교류에 있어서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하며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세션1 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04.24 18:05

  • 조선 3사 모두 흑자로 날거라는데…크게 웃지 못하는 이유

    조선 3사 모두 흑자로 날거라는데…크게 웃지 못하는 이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628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실적 발표 예정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 흑자가 예상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고 조선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1분기 매출은 2조28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순이익도 5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후 첫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 11개 분기 만의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엔 소폭 적자였지만, 이번에 1개 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견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면서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원화가치 하락 효과가 더해지며 원화 기준 실적이 좋아진 면도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상선과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 분야에서 모두 매출이 늘었다. 현재까지 LNG 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등 총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면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한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사진 한화오션    ━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흑자 전망   25일 실적 발표 예정인 HD한국조선해양도 1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13억원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이 3조821억원,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엔 415억원 적자였다. HD현대미포조선은 저가 수주 물량이 남아있어 151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HD현대삼호는 올해 1분기 일찌감치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예상 영업이익 84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6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4250억원 영업이익도 가능하다.    ━  줄어든 중국과의 기술 격차 고민   1분기 호실적에도 조선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상선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친환경·스마트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의 경우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는 2012년 6.8년에서 2016년에는 절반인 3.4년으로, 2020년에는 1년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에선 현재는 한·중 조선업의 기술 격차가 1년 이내로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과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미래형 선박 초격차 확보를 위해 고급 기술인력 육성(R&D 지원), 생산 인력 확충(국내·외 근로자 고용 지원), 법·제도 정비(자율형 선박 규제 완화 등)라는 3가치 축을 중심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2024.04.24 17:31

  • "불안해서 못 자겠다" 대만 7.2 강진 그날 이후, 여진만 1200회

    "불안해서 못 자겠다" 대만 7.2 강진 그날 이후, 여진만 1200회

    지난 3일 규모 7.4(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 기준) 강진을 겪은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규모 6 이상 지진이 또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건물 두 곳이 기울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울어진 화롄현 퉁솨이 건물. 연합뉴스,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지난 3일 규모 7이 넘는 강진을 겪은 대만에서 최근까지 12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이 여진이 1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지난 3일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발생한 여진이 1203회를 넘어섰다"면서 이처럼 예측했다.   우젠푸 CWA 지진예측센터장은 "22일 이후 발생한 동부 화롄 지진이 이달 초 강진의 여진이라면서, 지진이 비교적 얕은 층에서 심야에 발생해 시민들이 더욱 강력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우 센터장은 이어 "이달 초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이 단기간에 모든 에너지를 방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6개월~1년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여진의 규모와 횟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진 발생 가능성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궈카이원 전 지진예측센터장은 "지난 3일 화롄 지진 이후 원자폭탄 42개에 맞먹는 에너지가 방출됐다"며 "다만 원자폭탄 39개와 맞먹는 위력의 에너지가 첫날 방출돼 최근 규모 6의 지진은 사실상 방출된 에너지가 적다"고 했다. 지난 5일 오전 대만 화롄시에 지난 3일 규모 7.2 지진으로 기울어진 톈왕싱 빌딩의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화롄=신경진 기자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부터 19시간 동안 여진이 237회 발생했다. 특히 지난 23일엔 오전 2~3시경 규모 6의 지진이 6분 간격으로 발생, 지역 주민들이 두려움으로 차량이나 도로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화롄 지역에 사는 교민 우모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지진으로 안심하고 편안히 숙면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날 오전 2시 전후 발생한 규모 6의 지진 외에도 같은 날 규모 5를 전후한 여진이 잇달아 발생한 데 대해서도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천젠런 행정원장(총리 격)은 내정부에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위험한 건물 해체를 평가·감독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4.04.24 17:25

  • '기싸움' 한창인 미·중…블링컨 오늘 상하이 도착, 시진핑 만날까

    '기싸움' 한창인 미·중…블링컨 오늘 상하이 도착, 시진핑 만날까

    지난해 6월 19일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회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오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2박 3일 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미 국무부는 10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블링컨 장관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중동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남중국해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 대화 강화, 갈등 관리, 호혜 협력, 강대국 책임"을 회담의 5대 목표라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도 한층 격화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링컨 장관을 면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당국은 성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외교가와 중화권 매체 등에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23일 충칭(重慶)에서 권력서열 7위 안에 속하는 상무위원 4명이 참석하는 서부 대개발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베이징을 비운 상태다. 좌담회에서 시 주석은 “핵심 기술 극복에 노력하라”며 미국의 제재 돌파를 주문했다.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을 만난다면 25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은 근거로 중국 당국의 외교 레토릭의 변화를 든다. 지난 22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王毅) 중공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에 응해”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중·미 쌍방의 협의를 거쳤다”는 문구에서 진전됐다. 정식 초청 방문임을 밝힌 중국이 지난해에도 진행된 회동을 올해 취소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시 주석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는 점도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란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24일부터 2박 3일간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중동, 대만, 우크라이나, 남태평양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24일 홍콩 성도일보는 블링컨 장관의 의제 목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준비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4년 임기 중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바이든의 방중을 추진한다면,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시 주석과 블링컨이 만날 가능성도 높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최근 미·중 양국은 안보·무역·인권 등 각종 현안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러시아의 무역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의 일부 은행을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는 제재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22일 미 국무부는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무슬림 위구르족과 신장 자치구의 기타 소수 민족 및 종교적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가 발생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다음날 중국 외교부는 대만, 민주인권, 노선과 제도, 발전 권리에 설정한 '레드라인'을 미국이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맞받아쳤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양국은 평행선을 달릴 전망이다.    ━  美 사령관 "시진핑,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 지시"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24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아퀼리노 사령관은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 주석이 군에 2027년 (대만 침공을) 실행할 준비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시 주석이 지시하면 군은 (침공에) 나선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부동산 불황 등으로) 경제가 실패하고 있는데도 중국은 군사력에 계속 자금을 쏟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군사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중국이 반도체 등 군민 양용 물품을 공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민간 부문과 군사 부문이 융합되어 있다”며 수출이 기업 차원일 뿐 정부가 러시아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는 중국 측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도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는 등 중국에 의한 대만 무력 통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kyungjin@joongang.co.kr

    2024.04.24 16:42

  • '틱톡 강제매각법' 美의회 통과…"사업권 안 팔면 서비스 금지"

    '틱톡 강제매각법' 美의회 통과…"사업권 안 팔면 서비스 금지"

    미국과 중국과 갈등으로 틱톡은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미국 연방의회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하는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AFP=연합뉴스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을 지원하는 130조원 규모의 미국 대외 안보지원안과 함께 처리됐다. 틱톡과 관련된 문제를 미국 정치권에서 안보의 문제로 보고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 20일 하원 통과 후 송부된 총액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 지원안과 틱톡 강제 매각 등이 담긴 대외 안보 패키지 법안을 찬성 79표, 반대 18표로 가결했다.   상·하원을 다 통과한 이번 법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하는대로 서명할 것이라고 공언해, 무난하게 발효될 전망이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하며, 기간내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미국의 대중국 강경파는 중국계 기업 틱톡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선거와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내 틱톡 사용자 중 일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틱톡 측은 이번 입법에 반발해 법적 다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실제 법이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통과된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군사 및 경제 지원안,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을 아우르는 26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지원안,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를 돕는 81억달러(약 11조원) 지원안이 포함됐다.   또 미국이 동결 중인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아울러 이란산 석유를 고의로 취급하는 외국의 정유소나 항구, 선박 등을 제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4.04.24 11:41

  • 홍준표 “푸바오는 고향 간 판다에 불과…집착속내를 모르겠다”

    홍준표 “푸바오는 고향 간 판다에 불과…집착속내를 모르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 관한 질문에 “고향으로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23일 한 지지자가  ‘중국 청두에 푸바오가 산다고 하는데 푸바오를 데리고 오시는 거냐’고 질문했다.   홍 시장은 24~29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대구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중국 쓰촨성의 청두시를 방문한다. 대구시와 청두시는 지난 2015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청두시에는 푸바오가 생활하고 있는 중국 청두 판다 기지가 있다.     이 질문에 홍 시장은 “용인 자연농원(에버랜드 옛 이름)에 있다가 고향으로 간 판다에 불과하다”며 “푸바오에 집착하는 분들의 속내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중국으로 가기 전 지난달 3일 에버랜드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사진 삼성물산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중국으로 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이 지난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반드시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푸바오는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는 그동안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2024.04.24 10:05

  • [CMG중국통신]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문화 관광 선발 행사 열려

    [CMG중국통신]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문화 관광 선발 행사 열려

    중국 하이난 4월 22일,'니하오! 중국 선샤인 하이난(海南)' 2024 해외 미디어 투어 및 '하이난 명품 문화 관광 TOP10' 글로벌 선발 행사가 하이커우(海口)에서 공식 오픈됐다. AFP, 한국의 MBC , 독일 포커스 포토, 베트남 VTV(베트남 TV), 포르투갈의 루사 통신사, 라틴 아메리카 통신사, 한국의 아주경제 등 해외 주류의 언론 기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하이난의 풍부하고 독특한 관광 자원과 특산품을 전 세계에 전하게 된다. 각지에서 모인 해외 미디어 기자들은 하이커우, 싼야(三亚), 충하이(琼海) 등 장소에 가서 전문 미디어의 관점에서 하이난의 다채로운 풍경과 독특한 역사 인문,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관광 산업을 직접 경험한 뒤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 행사는 하이난성 관광문화방송체육청과 신화통신 하이난지사, 신화통신정보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4.24 09:56

  • 인생샷 건지려다 그만…중국 여성, 인니 화산 분화구서 추락사

    인생샷 건지려다 그만…중국 여성, 인니 화산 분화구서 추락사

    인도네시아 이젠 화산. 사진 pixabay 인도네시아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30대 중국인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중국인 여성 황리홍이 화산 분화구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당시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분화구 가장자리에 올랐다. 당초 여성은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2~3m가량 떨어져 사진을 찍었지만, 더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움직이던 중 실수로 자신의 옷을 밟고 중심을 잃으면서 추락했다. 당시 여행 가이드는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를 무시한 채 분화구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75m 높이에서 분화구 아래로 떨어졌다. 돌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고, 왼쪽 다리가 골절되는 등의 상처도 입었다. 구조대원들은 2시간 가까이 걸려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난 이젠 화산은 섭씨 36도를 넘는 온도에서 유황 가스와 공기가 반응해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이른바 '블루 파이어' 현상으로 유명하다. 오묘한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지만 그만큼 사고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5년 9월에도 68세 스위스 남성이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4.04.24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