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1가지 테마로 살펴보는 중국문화 입문서

    301가지 테마로 살펴보는 중국문화 입문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오랜 시간 이웃으로 지내오며 때때로 사납게 부딪히기도 하였고 때로는 함께 성장하기도 하였다.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상황을 겪어 왔으나 오늘날 양국에 만연한 반중(反中) 정서와 혐한(嫌韓) 분위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혐오’의 감정은 ‘이해’를 통해 옅어질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어깨를 맞대고 영원히 함께해야 할 이웃이다.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하려면 먼저 지중(知中)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중국을 이해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책인 『중국문화 301테마 1』은 크게 3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테마 1~131번까지 다루고 있다. 1장 ‘상징과 정치, 외교, 사회’는 중국 이해의 첫걸음으로서 국가 상징, 특유의 정치제도, 외교적 이슈와 내부의 사회적 문제를 먼저 살펴본다. 이어서 2장 ‘경제와 비즈니스’에서는 급속한 경제 발전의 명과 암, 인터넷 모바일 경제, 중국의 상인들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3장 ‘역사와 인물’은 지금의 중국이 탄생하기까지 긴 역사를 가볍게 훑으며 그 안에 존재했던 여러 인물들을 소개한다. 역대 왕조의 탄생과 분열, 통일, 격동의 시대를 지나 중화인민공화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그에 얽힌 인물들과 엮어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부가 설명을 적절히 활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부록으로 중국역사연표와 고사성어가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 책인 『중국문화 301테마 2』에서는 전편에 이어 테마 132~301번까지 다룬다. 1권에서 사회, 경제, 왕조, 인물 등을 두루 살펴보았다면 ‘예술’, ‘삶과 여행’ 2개의 장을 통해 중국인의 생활에 더 깊이 다가간다. 긴 역사만큼 그 안에서 꽃피운 예술의 향기는 짙게 남았다. 4장 ‘예술’은 한자, 서예, 문학, 회화, 도자기 등을 소개하고 건축물과 원림, 음악, 영화까지 내용을 확장한다. 이백, 두보, 도연명 등 걸출한 문인들의 작품은 민중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장엄한 만리장성, 화려한 자금성 같은 건축물을 포함해 석굴, 누각, 원림 등 중국다운 스케일의 다양한 볼거리를 다룬다. 또 전통극, 전통음악과 더불어 세계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영화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등려군을 포함해 장국영, 이소룡, 장만옥 등 친숙한 이름의 배우와 영화가 등장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파트이다. 마지막 장인 ‘삶과 여행’에서는 중국의 먹거리를 비롯한 의식주, 무술과 오락, 미신, 자연환경, 여행지 등을 둘러보며 301테마 여행을 마무리한다. 부록으로 회사생활에 필요한 중국어 모음집이 수록되어 있다.   중국은 세계 4위에 해당하는 넓은 국토를 가진 국가이다. 그 안에 수많은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국경을 맞댄 국가도 14개나 된다. 이러한 지리적·환경적 이유로 중국에는 다양하고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는데 오천 년의 역사를 하루아침에 살펴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국에서 10년간 살았던 저자는 누구나 쉽게 중국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담 없는 책을 구상하였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너무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지는 않되,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다뤄 방대한 이야기를 두 권으로 정리하였다.   아울러 한눈에 들어오는 짜임새는 중국을 어렵게만 느꼈던 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301가지 테마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문화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중국을 알고 싶고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물론 사업 진출을 위해 단기간에 중국문화를 파악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유의미한 종합교양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22 11:17

  • [CMG중국통신] 중국 야오간 42호 02위성 발사 성공

    [CMG중국통신] 중국 야오간 42호 02위성 발사 성공

    중국 원격탐사위성 야오간(遥感) 42호 02 위성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고 있다. 4월 21일 오전 7시 45분, 야오간 42호 02 위성이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운반로켓창정(長征) 2호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된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며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한편 이번 임무는 창정(長征) 계열 발사체의 517번째 발사로 3월 21일 이후 한 달 만에 네 번째, 최근 일주일 만에 두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4.22 09:31

  • 1분 만에 '품절' 떴다..."화웨이폰, 올해 애플 꺾고 中 1위"

    1분 만에 '품절' 떴다..."화웨이폰, 올해 애플 꺾고 中 1위"

    지난 18일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퓨라70 프로와 울트라를 공개하고 출시하자, 1분 만에 화웨이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 색상과 모델에 ‘일시 품절’ 표시가 떴다. 사진은 지난 18일 상하이 화웨이 매장. AFP=연합뉴스 중국 화웨이의 신작 스마트폰 퓨라(Pura)70 시리즈가 또다시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회사는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는 작년보다 성능을 높인 AP를 탑재한 폰을 출시한 것.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8일 오전 플래그십 스마트폰 퓨라70 프로와 울트라를 출시했다. 그러자 공개 1분 만에 화웨이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든 색상과 모델에 ‘일시 품절’ 표시가 떴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베이징·상하이·선전의 화웨이 매장에는 신제품을 사려는 고객 수백 명이 줄을 섰다. SCMP에 따르면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 매장 앞에는 언제 받을지 기약도 없는 신제품을 예약하려는 고객들이 장사진을 쳤다. 예약에 성공한 고객은 제품 수령 일정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나중에 받게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  업그레이드된 자체 칩 내장   박경민 기자   화웨이는 퓨라70 시리즈를 구동하는 AP의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외신과 IT 분석가들은 지난해 8월 출시한 메이트60프로에 자체 개발·제조한 5G AP칩 ‘기린9000S’가 탑재된 것처럼, 이번 퓨라70 시리즈에도 화웨이 자체 칩 ‘기린9010’가 들어간 것으로 본다. 칩 제작은 이번에도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SMIC의 7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 칩 제재를 뚫고 나갈 가능성을 연이어 보여준 셈이다.   성능도 전작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IT매체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기린9010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환경에서 전작 기린9000보다 성능이 각각 11%, 8.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멀티코어 환경에서의 성능은 지난해 3월 퀄컴이 출시한 AP 스냅드래곤7+ 2세대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메이트60프로의 발열 문제도 신작 폰에서는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애플 가격에도...애국소비로 판매돌풍   지난 18일 중국 선전의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에서 이날 출시한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퓨라70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퓨라70 시리즈의 가격은 기본 모델 5499위안(약 104만6500원)부터 가장 비싼 모델 울트라의 9999위안(약 190만 2800원)까지, 아이폰15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국 내 ‘애국소비’에 힘입어 강력한 초기 수요를 보이고 있다.   IT전문 분석기관인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퓨라70 시리즈가 전 세계적 출하량 10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P60시리즈가 180만대,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60시리즈가 620만대 출하된 것과 비할 때 큰 폭의 성장이 예측된다.    ━  애플 꺾고 1위 탈환, 삼성엔 악재   박경민 기자   화웨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대중 제재 타깃이 되며 급격히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도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애플을 꺾고 4년 만에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5000만대 이상 출하해 지난해보다 7%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1%(카운터포인트 리서치)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는 17%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중국 기업 바이두의 생성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등, AI 폰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장악했고, 프리미엄폰 시장마저 화웨이·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폴더블폰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시장 점유율 19.7%를 기록하며 5명 중 1명이 삼성폰을 사용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중국 점유율은 1% 안팎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2024.04.22 05:00

  • 한국 집어삼킬 기세더니…테무 1인당 결제액은 4400원

    한국 집어삼킬 기세더니…테무 1인당 결제액은 4400원

    테무의 슬로건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Shop like a Billionaire)'다. 아무리 많이 구매해도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는 의미다. 사진 테무 홈페이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빨아들이고 있지만, 거래액과 1인당 결제액 규모는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에 더해 미국(아마존)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와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 이커머스 결제 추정액은 쿠팡이 12조70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옥션(3조5548억원),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435억원), 알리익스프레스(8196억원), 위메프(7736억원) 등 순이었다. 테무는 911억원으로 조사됐다. 와이즈앱은 만 20세 이상 개인의 신용·체크카드,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표본 조사해 결제액을 추정한다.    같은 기간 월평균 이용자 수로 알리엑스프레스(807만6714명)와 테무(660만4169명)가 각각 국내 3위와 5위를 차지한 것과는 다른 형세다. 쿠팡(3026만5384명)이 압도적 1위인 가운데 알리는 2위 G마켓·옥션(835만9696명)을 바짝 쫓고, 테무는 4위 11번가(745만2003명)를 추격 중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인당 결제 추정액에서도 하위에 머물렀다. 티몬이 16만7467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쿠팡(13만9879원)과 G마켓·옥션(13만7470원), 11번가(9만2167원), 위메프(7만3841명) 순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3622원, 테무는 4451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의 결제 추정액은 1년 전(3101억원)보다 164% 늘었다. 테무는 월 결제 추정액은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8월(10억원) 대비 지난달(463억원) 453%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적은 금액으로 조금씩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양사 1인당 결제 추정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을 비교하면 알리익스프레스가 3만4132원에서 4만1549원으로, 같은 기간 테무는 3451원에서 5581원으로 늘어났다. 쿠팡 역시 생필품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하다가 1인당 결제액이 늘어나며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이룬 바 있다. 쿠팡이 최근 고가 가전이나 명품 등의 품목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이머커스 업체 아마존도 한국 직구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플랫폼들의 격전 초입에 들어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아마존은 일부 품목에 한해 결제 금액 49달러(약 6만8000원) 이상일 때 한국으로 무료 배송한다는 프로모션 문구를 홈페이지에 노출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비정기 프로모션으로 과거에는 99달러(약 13만7000원)가 기준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을 덮친 C커머스가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키우자 아마존이 견제에 나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저마다 한국을 공략하니, 아마존도 한국을 규모 작고 거리가 먼 시장으로 보던 데에서 글로벌 소싱 시장으로 보게 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한국에 직진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견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에는 수조 원을 들여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이라는 유통 공룡이 있다”며 “먼 미국에서 돌담 옆에 또 다른 돌담을 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 2021년 간접판매를 위해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그러나 11번가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마존으로부터 별다른 메시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최근 쿠팡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한 번에 3000원 가까이 인상한 배경에도 이런 자신감이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국내 플랫폼 중심으로 돌아가던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해외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들썩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네이버 '당일배송' 시작했다…탈쿠팡 고객 유혹, 구독료도 인하 [팩플] 말 많고 탈 많은 알리, 사실 다 계획이 있었다?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2024.04.21 18:37

  • 8년 만에 軍 재개편한 시진핑… 정보전 부대 신설 후 "건군 100년 목표" 강조

    8년 만에 軍 재개편한 시진핑… 정보전 부대 신설 후 "건군 100년 목표" 강조

    지난 2018년 1월 3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중부전구 모 부대 훈련 현황을 점검하며 소총을 직접 조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전략지원부대를 해체하고 정보지원부대를 신설하는 등 8년만에 대대적인 군 개편을 단행했다. 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보지원부대를 신설하고 기존의 전략지원부대(SSF)를 개편하는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 개혁을 지난 19일 단행했다.   정보전 부대를 중앙군사위 직속으로 재편하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시 주석이 더욱 직접적인 군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이웃 국가와의 영토 분쟁 과정에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인민해방군 구조 개편이 단행된 점을 주목했다.   특히 20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1면 사설에서 이번 정보지원부대 신설로 “건군(建軍) 100주년 분투목표를 기한 내에 실현하는 데 유리해졌다”고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건군 100주년 분투목표란 중국에서 '2027년까지의 대만과의 통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군 전문가는 “지난 3월 전인대에서 건군 100주년 목표에 대해 '달성이 어려운 공견전(攻堅戰)'이라고 표현했던 중국이 50여일 만에 예정대로 달성을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1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보도된 시 주석의 육성 연설의 어조 역시 단호했다. 시 주석은 “정보지원부대의 조정 및 조직은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의 강군 사업 전반에서 출발한 중대한 결정”이라며 “정보지원부대는 완전히 새롭게 만든 전략적 병종(兵種)으로 사이버 정보 시스템의 건설과 운용을 종합하는 핵심 버팀목”이라고 이번 군 개편 의미를 강조했다. 김경진 기자   이날 밤엔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군 개편을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이번 개혁 이후 인민해방군은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받는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의 군종, 군사우주부대·사이버공간부대·정보지원부대·병참보장부대 등 병종의 신형 군·병종 구조 체계를 갖춘다”고 밝혔다.(표 참조) 지난 19일 베이징 중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보지원부대 성립 대회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비이(왼쪽) 정보지원부대 사령관과 리웨이(오른쪽) 정치위원에게 부대기를 수여했다. 신화=연합뉴스   군사우주부대와 관련해 우 대변인은 “우주 공간을 안전하게 드나들고 개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주 위기의 통제와 종합 관리의 효율성을 강화하며, 우주를 평화적으로 더 잘 이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사이버공간 부대에 대해서는 “사이버 안보의 방어 수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국가 사이버 변방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사이버 침입을 적시에 감지하고 방지하는 것”이라며 “국가 사이버 주권과 정보 안보를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군과 사이버군 독립에 대해 구자선 인천대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은 “기존 전략지원부대(SSF) 산하의 사이버계통부, 우주계통부를 독립 병종으로 만들어 미국과 전략경쟁에서 핵심인 사이버전·우주전에 본격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차오웨이둥(曹衛東) 중국 군사전문가는 20일 “21세기 전쟁과 군사 행동이 정보화되면서 전략적 지원은 필수적”이라며 “공중에서는 위성의 조기 경보, 지하에서는 네트워크 전자전 등 향후 실제 군사 행동의 필요에 따른 개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군 개편이 지난해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과 로켓군 수뇌부 숙청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리상푸는 폐지된 전략지원부대의 초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구자선 연구원은 “이번 개편은 리상푸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략지원부대를 3개로 분리한 것은 심각한 부패 문제가 전투력에 큰 문제를 미친다고 판단해, 각각을 직접 관리 감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CIA 국장 “習 임기내 대만 통제 결심”   시 주석이 임기 내 대만을 통치하려는 결심을 이미 세웠다는 경고가 미국 정보 수장의 입에서 18일(현지시간)제기됐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텍사스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2024 리더십 포럼-자유의 부름'에 참석해 “냉전 기간 미국과 소련의 경쟁은 이데올로기와 군사에 국한됐다”면서 “하지만 시진핑 부임 후 미·중 경쟁은 사이버와 우주, 기술 경쟁으로 넘위가 넓어졌다”고 지적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1일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시진핑은 이미 정치 생애 안에 대만을 통제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이는 그가 내일, 다음 달, 내년에 대만을 침공할 것을 뜻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러한 야심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4.21 17:05

  • 캄보디아 항구 中 해군기지 됐나…"중국 군함 4개월째 안 떠나"

    캄보디아 항구 中 해군기지 됐나…"중국 군함 4개월째 안 떠나"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 캄보디아에 자국 해군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캄보디아와의 군사적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내며 미·중 간 전략 대결의 주무대인 동남아시아 일대와 남중국해 등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항 부두에 중국 군함 2척이 정박한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사진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레암항 해군기지에 들어온 중국 해군 함정 2척이 4개월 넘게 정박해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AMTI 측이 인공위성 촬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군함은 지난 1월 15~18일, 3월 29~30일 항구를 잠시 떠났을 뿐, 내내 이곳에 머물렀다. AMTI는 "이 군함들은 레암항에 중국의 자금으로 건설된 새 부두에 정박한 최초이자 유일한 배"라며 "레암항에 기지를 둔 것으로 보이며, 단순한 방문이나 훈련이 아니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군에 (레암항을 이용할) 독점적인 권한을 준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수년간 우려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레암항이 중국의 해군 기지가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확인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레암항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는 수차례 나왔지만, 중국과 캄보디아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12월 테아 세이하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중국 함정이 레암항 부두에 정박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캄보디아 해군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캄보디아는 중국군과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금룡(골든 드래건) 2024' 훈련을 준비 중이며, 훈련의 일부는 해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바삭강 다리 건설 기공식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앞줄 오른쪽)와 왕원톈 주캄보디아 중국대사(앞줄 왼쪽)가 참석했다. 바삭강 다리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폴 체임버스 태국 나레수안대학 아세안공동체 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암항에 반영구적으로 군함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캄보디아에 거점을 마련하는 일은 남중국해 및 미얀마, 라오스 등 인근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국제정치연구소(ISPI) 역시 "중국은 캄보디아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며 우려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캄보디아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데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다. 호주국립대 동아시아포럼은 "중국은 외국인 직접 투자, 인프라 건설 등 경제적 지원을 해준 것은 물론 미국이 인권 문제 등으로 캄보디아 훈센 전 정부를 비판할 때도 훈센을 지지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캄보디아를 지원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훈센 총리에 이어 지난해 8월 그의 장남 훈 마넷이 집권한 이후에도 중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공고하다. 다만 중국과의 지나친 밀착으로 캄보디아가 '부채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SPI는 "현재 캄보디아의 부채는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41%는 중국에 진 빚"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자위대, 필리핀에 순환배치 검토"…11일 미·일·필 정상회의서 논의 中 "운명공동체" 베트남 "미래공동체"…양국 합의 다른 표현 왜 '세계서 가장 바쁜 해협' 옆에 중국軍 기지?…美의심 키운 사진 [밀리터리 브리핑]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2024.04.21 15:30

  • "대만에 반도체투자 몰빵 위험"...지진 후폭풍, 대체지 뜨는 이 곳

    "대만에 반도체투자 몰빵 위험"...지진 후폭풍, 대체지 뜨는 이 곳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한 직원이 반도체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인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해협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과 미·중이 벌이는 정치·군사 갈등에 더해 지난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정학 리스크에 천재지변까지 더해지며 빅테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최첨단 반도체 92% 대만 생산…두려운 빅테크   5일 오전 대만 화롄현 화롄시에 지난 3일 발생한 규모 7.2 지진으로 기울어진 톈왕싱 빌딩의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화롄=신경진 기자 이들의 걱정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대만에 ‘몰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의 약 70%,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의 92%를 담당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지진 등으로 대만 내 반도체 생산이 멈춘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사실상 붕괴된다.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이번 지진은 서방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지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불안한 대만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상기시켜줬다”며 “지진이 나든 안 나든 대만 이외의 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건 세계적 화두가 됐다”고 전했다.    ━  인텔·AMD·인피니온까지 말레이시아행   최근에 뜨는 ‘탈(脫)대만’ 후보지는 동남아시아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레거시(범용) 반도체 공급처인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이후 미 빅테크 기업은 대만 공급업체에 대만 이외 지역에서 생산 능력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히 HP와 델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특정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동남아에선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시설 확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텔은 2021년 2월 말레이시아에 70억 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을 짓고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온은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쿨림에 3번째 웨이퍼 제조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고, AMD·브로드컴 등도 말레이시아 페낭을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여기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파운드리 회사는 싱가포르 눈독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회사 글로벌파운드리의 공장에서 한 직원이 작업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퀄컴과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점유율 3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4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지은 싱가포르 공장을 지난해 9월부터 가동 중이다. 점유율 4위인 대만 UMC도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 자회사인 뱅가드반도체국제그룹(VIS)이 20억달러(약 2조6760억원)를 들여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을 싱가포르에 건설하는 걸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마이크론, 유럽 시스템반도체 기업 STM 등도 싱가포르에 공장을 갖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태국 등도 차세대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팜민찐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첫 팹(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방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필리핀·태국 등에 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값싼 숙련 노동자에 희토류도 매력    김주원 기자 동남아의 강점은 낮은 인건비의 숙련 노동력이다. 특히 후공정(백엔드) 사업으로 불리는 조립·패키징·테스트(APT)가 전문이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전 세계 APT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 대만 회사”라며 “광범위한 APT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미국의 대만 의존을 줄일 열쇠”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관련 희토류 광물이 많이 매장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방뿐 아니라 중국 기업도 생산지를 동남아로 옮기고 있다. 제품 최종 조립을 동남아에서 해 미국의 반도체 규제를 피하려는 심산이다.    ━  미·일·인도도 대만 자리 노려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방문해 팻 갤싱어(바이든 대통령 왼쪽) 인텔 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동남아 외에 미국과 인도·일본 등도 반도체 생산 능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인텔(85억 달러)과 TSMC(66억 달러), 삼성전자(64억 달러)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는 지난달 반도체 공장 3곳의 기공식을 동시에 열었다. 총 투자 규모만 150억 달러(약 20조원)가 넘는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8월부터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짓고 있다. 일본에선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이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  첨단 반도체에선 대만 독보적…대체 어려워   지난 2022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TSMC 반도체 공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단기간 대만의 자리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와 인도 등에 늘어나는 반도체 공장은 대부분 APT나 레거시 칩 제조에 몰려있다. ㎚ 단위의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부가가치 높은 선공정(프론트엔드) 영역은 여전히 대만이 장악하고 있다. 대만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안정적 수율(收率·생산품 중 정상 제품의 비율)’로 제조하고, 이에 필요한 고급 인력과 최신식 공장을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애플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 컴팔의 한 임원은 FT에 “대만은 칩, 구성품, 인쇄 회로 기판(PCB), 케이스, 렌즈, 조립품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사람들은 공급망에서 대만의 위치를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도 섣불리 대만을 버릴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TSMC 생산시설 확장 프로젝트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등은 여전히 대만에서 주요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예상도 나온다. 그나마 대만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대만에 집중된)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14억 인구' 믿는 인도의 반도체 야심…이 나라가 최대 변수 美제재 피하고, 수출길 열고…中 반도체 기업 말레이行 이유 있었네 대만 지진의 나비효과?...삼성·SK하이닉스 2분기 ‘파란불’ 美, 삼성에 64억 달러 반도체보조금…"투자대비 최고액 파격 지원"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2024.04.21 05:00

  • "대학 나와 월 114만원 돼지농장 취업"…통계보다 심각한 中실업

    "대학 나와 월 114만원 돼지농장 취업"…통계보다 심각한 中실업

    지난해 4월 11일 중국 서부 대도시 충칭에서 열린 잡페어에 몰린 인파. AFP=연합뉴스 "요즘 중국 대학교 졸업생 3분의 1은 실업자일 것"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중국 인구 조사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중국 청년 실업률이 정부 발표치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중국 당국 10년마다 발표하는 인구 조사 자료와 통계연감을 활용한 추정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대학 교육을 받은 16~24세 청년의 실업률은 2020년 25.2%였다. 전체 청년실업률의 1.8배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현재 대학교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은 직장을 갖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15.3%라고 발표했다. 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은 청년이 실업 상태일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중국 청년 실업이 심각한 이뉴는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지면서 일자리 규모가 정체하고 있는 데 반해 대학교 졸업생 수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교 졸업자 수는 2000년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중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35세 미만 청년이 갖게 될 임금 프리미엄은 2007년 72%에서 2018년 34%로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임금만 놓고 본다면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24년 중국 국가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셔터스톡   실제로 요즘 중국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사기업 취업에 도전하기보다는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궈카오)에는 303만3000명이 응시했다. 역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는데, 전년보다 16.7% 증가했다. 경쟁률은 77 대 1에 달했다.    졸업을 앞둔 한 베이징대 학생은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며 “대학교 졸업장만으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정부는 지난해 대학교 61곳을 신설했다. 이를 두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더 많은 졸업생이 첨단 산업 등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농사를 짓자'. 사진 아이치이 캡처   그러면서도 도시 청년을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신(新) 하방(下放)’ 띄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예인들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한 윈난성 출신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월급 6000위안(한화 약 114만 원)을 받는 걸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학 졸업자도 농촌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농촌 재생 최전선에 청년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2024.04.21 05:00

  • "중국이 가라앉는다"…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위험한 까닭

    "중국이 가라앉는다"…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위험한 까닭

    지난 2일 중국 장시성 난창 거리가 폭풍우에 침수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주요 도시가 지반 침하 현상으로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국 연구진이 내놓았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도시 지반 침하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2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를 보면 성리타오 중국 베이징대 교수가 이끌고 중국과학원, 하이난·광둥 공과·쑨원 공과대학, 미국 버지니아 공대 등의 중국 과학자 약 50명이 참여한 연구진은 중국 주요 도시의 지표면 변화를 위성 레이더로 측정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5~2022년 중국 도시 인구 4분의 3을 차지하는 82개 주요 도시를 측정 대상으로 했는데, 위성 데이터로 중국 전역에서 얼마나 많은 도시가 가라앉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에 따르면 측정 도시 지역 면적의 45%가 매해 3㎜보다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었다. 이런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은 2억7000만 명에 이른다. 매년 10㎜ 이상으로 더 빠르게 가라앉는 땅은 측정 면적의 약 16%로 6700만 명이 살고 있다.   연구진은 “과도한 지하수 추출이 중국 도시 지반 침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지하수를 퍼 올리면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그 위의 땅을 가라앉게 한다는 의미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심해지면서 지반 침하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일본·멕시코 등에서도 같은 이유로 지하수 사용을 통제하기도 했다.   도시 자체의 무게가 증가하는 것도 땅을 가라앉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다. 토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이는 퇴적물 무게와 무거운 건물로 인해 자연적으로 압축돼 가라앉는다. 토양이 과도하게 무거워질 경우 암반 탄성 변화와 퇴적물 응고 등의 현상이 더 빠르게 발생한다.   또 도시 교통의 반복적인 하중·진동의 영향도 잠재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베이징 등의 대도시에서 지하철과 고속도로 주변 지역에서 침하가 더 빠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상하이·광저우 등 해안 대도시가 상대적으로 위험했다. 실제 지난해 5월 톈진에서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땅이 꺼지고 아파트가 기울어져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지반까지 침하하며 해안 지역은 홍수 등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를 동시에 고려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2120년에는 해안 지역의 22~26%가 해수면보다 낮은 상태가 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100년 안에 해안 지역의 약 4분의 1(26%)이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선 뉴욕시를 비롯한 수십 개의 해안 도시가 가라앉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해수면보다 낮게 가라앉은 토지가 25%에 달하고, 멕시코시티는 연간 최대 50㎝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니콜스는 “지반 침하 문제는 매우 큰 문제로 국가적인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반 침하는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열쇠는 지하수 취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해안 지역은 제방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2024.04.20 17:43

  • "中선수 20명 이상 도핑 의혹…도쿄올림픽 女계영 800m 金 박탈"

    "中선수 20명 이상 도핑 의혹…도쿄올림픽 女계영 800m 金 박탈"

    지난 2021년 7월 일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결승전에 오성홍기가 펼쳐진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이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종목에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를 대거 내보냈다는 도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헤럴드 선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경영 대표 중 대회 전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2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도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 출전했던 미국 수영 선수들을 인용해 “미국 선수들이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로부터 ‘중국이 계주 멤버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통보받았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당시 중국은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40초33의 당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결승에는 양쥔쉬안·탕무한·장위페이·리빙제 순으로 경기했고, 예선에는 둥제·장이판도 출전했다.   예선과 결승에 나간 6명 중 1명이라도 도핑 규정을 어겼다면, 중국 여자 계영 800m 대표팀의 기록을 삭제하고 메달도 박탈한다.   당시 결승에서는 미국이 7분40초73으로 2위, 호주가 7분41초29로 3위, 캐나다가 7분43초77로 4위였다.   미국·호주·캐나다는 각각 자국 신기록을 세우고도 중국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중국 계영 대표팀의 도핑 규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하고, 호주와 캐나다는 은·동메달을 받는다.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국제수영연맹·세계반도핑기구 등 관련 단체는 이번 의혹에 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 수영 경영에서 중국은 금메달 3개·은 2개·동 1개 등 6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2024.04.20 16:29

  • 中 마피아는 어떻게 美 불법 마리화나 시장을 장악했나

    中 마피아는 어떻게 美 불법 마리화나 시장을 장악했나

    프로퍼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재배부터 공급에 이르는 불법 대마 시장의 전 영역은 이미 중국 범죄 조직과 ‘차이나 머니’에 의해 완전히 잠식됐다. 중국 마피아는 대형 트레일러나 경비행기까지 동원해 대마를 전국 각지로 반출하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프로퍼블리카   폭력, 살인, 돈세탁, 도박, 뇌물, 인신매매, 사기, 매춘, 강제노역…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계 마피아가 미국 불법 대마 시장을 장악하며 급증한 범죄들이다. 최근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미국 내 대마초 합법화에 편승한 중국 범죄 조직과 자본의 유입으로 범죄의 온상이 된 지역의 실상을 밝혔다. 중국 고위층의 묵인이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렇게 형성된 불법 대마 공급망에서 가장 큰 희생자는 고향을 떠나온 수천 명의 중국 불법 이민자와 화교였다. 중국 마피아는 어떻게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중국 고위층의 불법 자금 세탁을 전담하는 세계 최대 ‘지하 은행’으로 거듭났나.     사진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동양인 밀집 지역. 사진 BBC 캡처   온라인 언론사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지난달 이틀에 걸친 심층 보도를 통해 중국인이 점령한 미국 내 불법 마리화나(대마초) 시장의 이면을 낱낱이 들춰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쪽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쪽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재배부터 공급에 이르는 불법 대마 시장의 전 영역을 이미 중국 범죄 조직과 ‘차이나 머니’가 완전히 잠식했다.     의료용‧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지역으로 돈과 사람이 몰리는 ‘그린 러시(Green Rush)’의 중심이 된 도시는 온갖 범죄가 횡행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특히 미국 중남부 지역인 오클라호마주는 2018년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가장 최근 ‘개척지’로 떠오른 대표적인 지역이다. 허가증만 있으면 재배 수량에 제한이 없고 땅값이 싸서 순식간에 대규모 재배장과 ‘검은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오클라호마에서 범죄 조직이 개입된 3000여 개 불법 대마초 농장 중 80~90%를 중국 마피아가 운영 중이다. 미 당국은 오클라호마의 불법 대마 시장이 매년 최소 180억 달러(약 25조 원)에서 44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화교 협회 ‘미국 푸젠 향우회(American Fujian Association)’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프로퍼블리카=오클라호마 경찰국    미국 내 최대 마리화나 공급처로 거듭난 오클라호마의 실상이 수면위로 떠오른 건 중국인이 연루된 두 강력 사건 때문이다. 하나는 2020년 이 지역 화교 협회인 ‘미국 푸젠 향우회(American Fujian Association)’ 건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2022년 불법 대마초 농장에서 중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미 조사 당국이 일련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마초 불법 재배는 물론 마약 밀매, 살인, 폭력, 협박, 불법 총기 소지, 노동 착취, 도박, 매춘,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가 줄줄이 드러났다. 범죄 용의자 중 언뜻 개인 사업자나 투자자처럼 보이는 이들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암시장에 연결돼 있었고, 일사불란한 대마초 밀매 네트워크의 한 부분이었다.    2022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킹피셔 카운티의 한 불법 대마초 농장에서 중국인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차고 바닥에 대마초 더미와 상자가 널브러져 있다. 프로퍼블리카=킹피셔 카운티 보안관부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뉴욕에 기반을 둔 ‘삼합회’ 같은 중국 범죄 조직이 사실상 불법 대마초 시장의 배후라고 지목하고 있다. 대마는 미국 연방 차원에서는 아예 불법이고, 주 간 거래와 운송도 엄격히 금지돼 있다. 그런데 이런 대마를 대형 트레일러나 경비행기까지 동원해 전국 각지로 반출하고 판매하는 건 범죄 조직이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수천 명의 중국 불법 이민자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대마초 생산지로 이송하고, 총기 무장 보안요원을 시켜 이들을 감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대마초 관련 사건 용의자가 조직의 살해 위협을 주장했다거나 범죄자 이송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차량 여럿이 미행했다는 보안관의 증언도 있다.                             2022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마약단속국 요원이 중국인 4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킹피셔 카운티 소재 대마초 농장에서 목격자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프로퍼블리카=킹피셔 카운티 보안관부   중국 고위층이 이런 범죄 조직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도는 주미중국대사관의 총영사가 2022년과 2023년에 두 차례나 방문한 오클라호마 지역의 화교 단체 관계자 대부분이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된 점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문제의 화교 커뮤니티 ‘푸젠 향우회’는 과거 총격 사건이나 살인 사건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었다. 회원 중 최소 12명 이상이 불법 대마초 밀매에 가담했거나 범죄 관련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물론 총영사의 직접적인 위법 행위가 발견된 건 아니다. 다만 중국대사관 측이 적어도 ‘푸젠 향우회’ 회원들이 범죄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불법 활동이 의심되는 푸젠성 출신 인사들이 미국에서 중국 외교관, 공산당 지도자, 국가정보기관 관리는 물론 미국 정치인과도 밀접히 교류한 정황은 이를 뒷받침한다.    주미중국대사관 총영사(가운데)는 과거 두 건의 강력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오클라호마 지역 화교 협회 ‘미국 푸젠 향우회’를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방문했다. 총영사가 접촉한 이 단체 관계자 대부분이 불법 대마초 관련 범죄와 연루돼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 프로퍼블리카       또 중국이 대마초 관련 불법 자금 거래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의심되는 근거도 여럿 나왔다. 보도는 미 연방정부, 법무부, 마약단속국 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수상한 자금 흐름을 알고도 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캘리포니아 지역 대마초 집중 단속 당시 적발된 한 중국인 용의자는 중국 국내 은행을 통해 미국 파트너에게 정기적으로 송금했다. 2020년 오클라호마 지역 불법 대마초 농장주들은 중국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업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공연한 자금의 흐름을 중국 당국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전직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적어도 중국 정부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 정부 고위관료 출신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이런 거래를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뉴멕시코주 경찰은 나바호 네이션의 소도시 쉽록에 들어선 대규모 불법 대마초 농장들을 급습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사진은 대마초 농장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공간. 사진 BBC 캡처   보도에 따르면 대마초 합법화 ‘붐’의 이면에 숨겨진 회색 공급망에서 가장 큰 희생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중국 불법 이민자와 화교였다. 자유를 찾아 중국을 떠나 멕시코 국경을 통해 어렵사리 미국에 들어온 중국 불법 이민자들은 다시금 대마초 ‘개척지’로 팔려갔다. 철조망과 감시 카메라, 총과 칼로 무장한 경비원에 둘러싸인 농장에 감금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노동을 착취당했다. 협박과 폭력에 상시 노출된 것은 물론, 여성의 경우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영국 BBC의 2021년 보도에 따르면 그해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많은 미국 화교도 합법적인 사업이라는 말에 속아 대마초 농장으로 몰려들었고,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2020년 뉴멕시코주 나바호 네이션의 소도시 쉽록에 들어선 대규모 대마초 농장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 중국 마피아가 운영하는 불법 대마초 농장은 규제가 느슨한 도시로 계속 이동하는 추세다. 사진 BBC 캡처     그렇다면 중국인은 어떻게 미국 마리화나 시장을 독점하게 됐나. 첫째, 합법과 불법 사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2012년 콜로라도주부터 시작된 주 단위 대마초 합법화 추세에 따라 중국 마피아는 단속이 느슨한 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뻗어 나갔다. 편법을 통해 법망을 피하면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제조보다 수익성이 높고 처벌 위험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영향으로 폐업하거나 투자처를 잃은 화교 자본도 표면적으론 합법인 대마 사업에 쏟아져 들어왔다.    둘째, 미 단속 당국의 무관심에 판이 커졌다. 합법화와 비범죄화 요구가 확산하면서 대마초 단속은 미 법무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전 마약단속국(DEA) 운영국장 레이 도노반은 “불법 마리화나 사건 기소에 대한 연방 검찰의 관심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많은 용의자가 사용하는 푸젠성 사투리를 아는 수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도 한몫했다. 2001년 이후 미 연방 정부의 업무 우선순위가 테러 관련 사안으로 바뀌면서 중국 조직범죄를 전담하는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 중국인 노동자가 대마초 잎을 다듬고 있다. 사진 BBC 캡처   미국 불법 마리화나 산업의 실체는 상상을 초월했다. 미 마약단속국 조사에 따르면 중국 마피아가 수천 파운드의 불법 대마를 유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은 멕시코 카르텔의 펜타닐 판매 자금을 세탁하는 데 쓰인다.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지하 은행’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국 마피아가 멕시코 마약 자금 세탁을 통해 번 수익의 일부는 중국으로 흘러가고, 대부분은 미국 내 새로운 대마 비즈니스에 재투자된다. 보도는 이 중국 마피아 조직이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대가로 공산당 고위층의 자산 해외 반출을 돕고 중국 이민자 사회를 감시하고 박해하는 ‘스파이’ 또는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마리화나 시장을 장악한 중국 마피아. 사진 BBC 캡처   중국 지방 정부와 중국계 마피아 간 유착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마약단속국 전 고위관리 출신 도널드 임은 “중국 지방정부는 경쟁적으로 범죄 네트워크와 삼합회를 이용해 정부 프로젝트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은 중국 지방 관리들이 범죄 조직과 결탁해 미국 불법 마리화나 시장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이용하고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2024.04.20 07:00

  • 2000년 손자병법 DNA 가진 나라, 정보굴기로 세계패권 꿈

    2000년 손자병법 DNA 가진 나라, 정보굴기로 세계패권 꿈

     ━  [제3전선, 정보전쟁] 진화하는 중국의 국제 정보전   정보전쟁 중국의 정보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 국가안보위원회를 신설하고 정보력 강화를 예고했을 때 나오기 시작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중국의 국제 정보전은 2000년 이후 본격화되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의 정보 역량과 기법 등에 대한 정보의 부족이 국제사회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 독일 마셜재단의 올베르크 연구원은 중국의 정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도가 낮은 것이 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혁명 예측 실패 후 국가안전부 창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공세적 정보활동에 대한 대응에 분주하다. 미국은 2020년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중국의 대미(對美) 스파이 거점으로 지목해 전격 폐쇄했다. 2023년 10월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수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모여 중국의 정보전 위협을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다. 정보기관 수장의 동선은 그 자체가 비밀인데,  5개국 정보수장이 동선을 드러낸 것 뿐 아니라 회동 내용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사실 중국은 정보전 DNA를 타고난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원전 360년경 손자병법을 통해 세계 최초로 스파이 활용법을 교본으로 남겼을 정도다. 기원후 200년쯤에는 제갈량의 라이벌인 사마의가 “적진에 스파이를 침투시켜 가까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전쟁의 기본”이라고 가르쳤다. 이처럼 중국은 정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고전의 정보전 지혜는 모든 국가의 금언이 되고 있다.   그런 중국이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소련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1921년 창당한 중국 공산당은 혁명 성공을 위해 1928년 저우언라이(周恩來)를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에 보내 혁명에 필요한 정보전의 기법을 전수받았다. 저우는 귀국 후 소련에서 습득한 것을 토대로 공산당 산하에 중앙특별행동과라는 비밀 정보조직을 창설했다. 특히 국공합작 당시 국민당 정보조직인 남의사(藍衣社)가 공산당 인사들을 회유해 전향시키는 사건이 빈발하자, 소련으로부터 방첩과 반당 분자 색출 등 혁명 정보전을 더욱 체계적으로 배워 중국에 이식했다. 이처럼 현대 중국의 국가정보는 소련으로부터 수입한 혁명 정보전이 중요한 토대가 됐다.   국가안전부 휘장.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시기 들어 중국의 국가정보는 현대화의 길로 들어섰다. 개혁개방정책을 선택한 덩은 당 정보조직인 중앙조사부의 역량으로는 개혁개방에 필요한 정보수집 등 자신의 정책을 뒷받침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특히 그 즈음 중앙조사부의 이란혁명 예측 실패는 정보 개혁을 결심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1979년 1월 자오쯔양(趙紫陽) 정치국 후보위원은 이란의 정국불안으로 이란 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여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중앙조사부가 이란 정국은 안정적이라고 보고해 방문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란 방문 후 1주일도 안돼 이란에 이슬람 혁명이 발생했다. 중국지도부는 이 같은 어이없는 정보 실패에 격노했다. 이러한 정세들을 모두 반영해 덩샤오핑은 1983년 7월 1일 국가의 공식 정보기관으로 국가안전부를 창설했다. 국가안전부는 중국 최초의 현대식 전문 정보기관이 됐다.   중국은 후진타오 시대에 뜻하지 않은 대도약의 행운을 얻었다. 9·11 테러와 미국의 금융위기가 도약의 발판이었다. 테러와 금융위기로 서방세계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중국은 스파이를 침투시키는 등 조용하게 정보력을 쌓아 나갔다. 손자병법의 격안관화(隔岸觀火) 전략을 바로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격안관화는 불이 난 상대 진영의 혼란을 틈타 승리 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또한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전후해 급속히 발전한 디지털 기술을 정보에 접목시켜 중국 국가정보의 국제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탄력을 받은 중국의 국가정보는 시진핑 시대에 완전히 탈바꿈했다. 2012년 집권한 시진핑은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완성한다는 원대한 국가 비전을 정했다. 이른바 ‘중국몽’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단행한 주요 조치 가운데 한 축이 정보기관의 과감한 재정비였다. 우선 공산당 산하 국가안보위원회를 통해 정보활동이 국가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도록 중앙집권화했다. 특히 정보기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를 모두 정비했다. 2014년 반간첩법을 필두로 2015년 국가안전법, 2016년 사이버안전법, 2017년 국가정보법을 연이어 제정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정보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중국의 모든 국민과 국가기관 심지어 민간조직도 이에 응하도록 규정한 점이다(국가정보법 7조·14조·16조, 국가안전법 77조).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정보기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국민과 기관, 조직을 정보전에 참여시키는 ‘정보국가’라고도 말할 수 있다. 또한 공산당이 정보기관을 지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국가정보법 3조, 국가안전법 4조). 정보와 정치의 분리가 아니라 정보를 정치에 종속시켜 놓았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서방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도 숨겨져 있으며, 이는 정보기관을 정권 보위기관으로 퇴행시킨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중국, 산업 스파이로 성장 10년 앞당겨”   정보전쟁 이 같은 중국의 국가정보력 강화 노력은 그 효과가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대미 효과가 뚜렷했다. 2000년∼2020년 중국의 미국내 정보활동은 적발된 것만 160건이 될 정도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미국내 정보활동은 고도성장과 직결된 경제와 기술 정보에 집중됐다. 이를 통해 중국은 경제성장을 무려 10년 정도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 미국 국가정보장실(ODNI)의 평가다. 직접적인 경제적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정보활동 성과가 가져다 준 자신감이었다. 정보전 성과에 고무된 중국 지도부는 세계패권도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오늘날 중국은 정보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외세로부터의 방어라는 소극적 생각에서 벗어나 국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가정보가 강대국형으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정보전이 미국과 일전에 대비해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숨은 손: 중국 공산당이 세계를 재편하는 방법』의 공저자인 해밀턴과 올베르크는 중국 정보당국이 특히 유럽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유럽과 미국을 분열시키거나 적어도 유럽이 중립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공세적 정보활동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외침을 당하고 나라가 사분오열되는 굴곡을 겪었고, 지금도 대만·홍콩 등 국가분열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특히 미국과 패권경쟁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 같은 국가위기 극복에 정보가 앞장서는 것은 중국 정보기관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적 통제가 보장되지 않는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정보기관을 정권보위용으로 활용할 경우 인권탄압 등 여러 가지 국제적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 국제사회가 이를 우려하고 비판하는 것 또한 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국은 어느 국가보다 중국과 교류가 많은 나라다. 그러기에 중국의 정보전에 대한 우려와 비판에 그칠 게 아니라 차분하고 전략적인 자세로 실질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 방첩정보 강화는 필수다. 우방국과 공조는 물론 중국과의 정보협력도 긴요하다. 정보는 가치나 이념 지향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보장을 위해 목적 지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과 수단은 정보기관에 위임돼 있다. 당국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최성규 고려대 연구교수. 국가정보원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국제안보 분야에 종사했다. 퇴직 후 국내 최초로 비밀 정보활동의 법적 규범을 규명한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4.04.20 00:01

  • '이영준 멀티골' 황선홍호, 중국 2-0 완파…8강행 조기 확정

    '이영준 멀티골' 황선홍호, 중국 2-0 완파…8강행 조기 확정

    중국전 선제골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영준. 2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공한증(한국축구를 두려워하는 증상)’에 이어 ‘공황증(황선홍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완성됐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35분과 후반 24분에 터진 이영준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은 한국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했다. 남은 일본과의 B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해결사는 또 이영준이었다. UAE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드라마 같은 극장 골을 터뜨린 데이어 중국전에서도 전반 35분과 후반 24분 잇달아 골 폭풍을 몰아치며 2경기 연속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UAE전에서 1m93㎝의 신장과 점프력을 활용해 머리로 마무리한 그는 중국을 상대로는 오른발과 왼발로 잇달아 골네트를 가르며 ‘온 몸이 무기’임을 입증했다.   중국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수와 자리싸움을 벌이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는 전반 초반 중국의 적극적인 압박과 과감한 역습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아찔한 실점 위기를 겪었다. 중국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과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맞물리며 골을 내주진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을 전반 30분까지 반복했다.   불리한 흐름을 이영준이 득점포 한 방으로 뒤집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동료 공격수 강성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진행 과정도 비슷했다. 중국의 파상 공세와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이영준이 역습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중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빙글 돌며 왼발 터닝 슈팅한 볼이 빨랫줄처럼 뻗어 중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영준의 속 시원한 연속골과 함께 한국만 만나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중국 축구의 공한증이 또 한 번 부각됐다. 아울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중국에 잇달아 2-0 완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은 ‘중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축구팬들은 “ 공한증에 이어 중국 축구가 ‘공황증’을 앓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기에 한일전 결과는 중요하다. B조를 2위로 통과하면 8강에서 A조 1위가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해야 한다. 1위로 마칠 경우엔 A조 2위와 4강행을 놓고 다툰다. 현재 기준으로는 A조 2위 경쟁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한 발 앞서 있다. 드리블을 시도하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4.04.20 00:00

  • ‘이영준 선제골’ 황선홍호, 중국전 전반 1-0…8강 확정까지 45분 남았다

    ‘이영준 선제골’ 황선홍호, 중국전 전반 1-0…8강 확정까지 45분 남았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전반 1-0 리드를 이끌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대표팀이 중국과의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맞대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이영준의 선제골을 앞세워 한 골 차 리드를 잡고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이영준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동료 공격수 강성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에 이은 이번 대회 2호 골.     선제 골 직전까지 중국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상황이 이어졌기에 흐름을 바꾼 득점포가 더욱 값졌다. 중국은 과감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뒤 2~3명의 공격수가 쇄도해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전반 초반 30분간 한국 골대를 여러 차례 위협했다. 중국의 골 결정력 부족과 우리 수비진의 육탄방어가 맞물리며 실점하진 않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위기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영준의 선제골 이후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오며 여유 있게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호는 중국을 맞아 1m93㎝ 장신 공격수 이영준을 최전방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 엄지성 강상윤 강성진을 배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상훈과 김민우를 선발 기용했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조현택-변준수-서명관-황재원으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김정훈에게 맡겼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후반에도 리드를 지킬 경우 조별리그 2연승과 함께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출전권을 조기 확보한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면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4.04.19 22:52

  • 中 "하프마라톤 승부조작은 사실…기록·메달·상금 취소"

    中 "하프마라톤 승부조작은 사실…기록·메달·상금 취소"

    아프리카 선수들에 앞서 달리는 중국 허제 선수. 로이터=연합뉴스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를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직위는 우승한 선수와 공동 2위를 한 선수 3명 등 총 4명의 기록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조사결과,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한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은 도중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3명은 앞서 달리다가 마지막 2㎞를 남겨놓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며 “그 결과 중국의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을 보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제 선수에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허제 선수에게 먼저 가라는 듯 손짓도 했다.     결국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해 중국인 선수에 양보했다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조직위는 우승한 허제 등 4명 선수의 기록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 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체육관리 유한공사 등 대회 주최사들의 자격을 정지하고 관계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했다.   조직위 역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공개 사과하면서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공동 2위를 한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BBC 스포츠 아프리카와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 허제가 1시간2분33초의 중국 하프 마라톤 신기록을 깨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을 포함해 4명의 주자가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승부조작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4.04.19 18:56

  • 강남 학원가 뒤집어놨던 마약음료…중국인 공급책 1년만에 검거

    강남 학원가 뒤집어놨던 마약음료…중국인 공급책 1년만에 검거

    국정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국인 A씨를 경찰·검찰·현지 경찰 공조 끝에 지난 16일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강남 마약음료 사건 발생 1년 만이다. 국정원 제공 서울 대치동 일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인 마약 음료에 사용된 필로폰을 국내에 공급한 중국인 공급책이 1년여 만에 붙잡혔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국인 A씨(38)를 경찰·검찰, 캄보디아 경찰 공조 끝에 지난 16일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월 중국인 B씨(34)가 필로폰 4㎏을 여행 가방에 숨겨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다 적발되면서, 국정원은 A씨가 배후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3월 A씨 소재지에 대한 단서를 캄보디아 경찰에 제공했다. 이에 잠복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이 프놈펜의 한 빌라에 은신한 A씨를 체포했다.   당국은 A씨 송환을 시도했지만, A씨는 현지법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처벌을 받는다.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푸른색으로 인공 착색된 신종 필로폰 등 필로폰 700여g(2만3000명 투약분)과 필로폰 제조설비가 발견됐다. 지난해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인 마약음료. 뉴스1 강남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해 4월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을 상대로 ‘집중력 강화 음료’ 무료 시음행사를 빙자해 필로폰을 넣은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100ml 용량에 필로폰 0.1g이 함유된 마약음료 100병 중 18병이 유통되어,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 등 9명이 총 8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학부모 6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협박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음료 사건을 설계하고 지휘한 총책 이모(2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지린성에서 공안에 의해 검거됐고, 지난해 12월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후 지난 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씨에 앞서 구속기소된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27)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필로폰 공급책 박모(37)씨에게는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전화중계기 관리책 김모(40)씨에게 징역 8년, 보이스피싱 조직 모집책 이모(42)씨에게 징역 7년이 각각 선고됐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2024.04.19 17:00

  • [CMG중국통신] 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CMG중국통신] 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셔터스톡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강한 경제 회복 신호를 보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지난 16일 성라이윈(盛來運)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는 연초부터 긍정적인 요인이 누적되면서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총 29조 6299억 위안(약 5524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성 부국장은 "국가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생산과 수요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 부국장은 "경제의 안정성과 조정 능력이 향상되고 시장의 활력이 증가했다"며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를 기록하며 호조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으며, 서비스 산업도 5.0% 증가했다. 소비재 소매 총액은 12조 327억 위안(약 2298조 2457억원)으로 4.7% 증가했고,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분기 동안 중국 상품 수출입 총액은 10조 1,693억 위안(약 1896조 9642억원)으로 5.0% 증가, 수출은 5조 7378억 위안(약 1069조 7553억원)으로 4.9% 늘었고, 수입은 44조 315억 위안(약 8262조 809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성 부국장은 "1분기의 무역 성과가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세계 상품 교역량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4.19 10:02

  • [High Collection] 동양 산수화로 떠나는 장감삼협 리버 크루즈

    [High Collection] 동양 산수화로 떠나는 장감삼협 리버 크루즈

    장강을 따라 이어진 대자연의 웅장함과 삼협의 아름다운 천하절경은 장강삼협 리버 크루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이창에서 충칭으로 향하는 상수 일정와 충칭에서 이창으로 향하는 하수 일정으로 나뉜다. 사진 롯데관광 중국 장강삼협(長江三峽)은 한폭의 산수화 같다. 장강삼협은 서릉협(西陵峽), 무협(巫峽), 구당협(舊塘峽) 등 세 협곡을 일컫는다. 비단 안개가 장강의 산줄기를 감싸 안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암절벽은 굽이진 강줄기 사이로 200㎞ 펼쳐지며 웅장함을 더한다. 시대를 풍미한 삼국지 영웅들과 문인들의 자취도 느낄 수 있다. 양쯔강으로도 불리는 장강은 티베트 고원~동중국해 총 6300㎞ 길이로,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한자 강(江)이 장강을 가르키는 고유명사였을 정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강이다. 서릉협(西陵峽), 무협(巫峽), 구당협(舊塘峽) 등을 일컫는 장강삼협(長江三峽)은 한폭의 산수화 같다. 안개가 장강의 산줄기를 감싸 앉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찬규 기자 장강을 따라 이어진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천하절경은 장강삼협 리버 크루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1.5만톤급 리버크루즈 내 객실 발코니와 선박 갑판 위에서다. 기항지에 내려 중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3박4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은 이창에서 충칭으로 향하는 상수와 충칭에서 이창으로 향하는 하수 일정으로 나뉜다.  ━  장강 토가족 전통모습 재현한 삼협인가   장강의 용진계곡을 따라 중국 소수민족인 토가족(土家族)의 전통모습을 재현한 삼협인가. 계곡 끝에는 시원한 소리를 내뿜는 황룡폭포 근처에서 살고 있는 야생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롯데관광 상수 일정의 시작은 용진계곡을 따라 토가족(土家族)의 전통모습을 재현한 삼협인가다. 전통 악기와 춤, 전통혼례 공연이 계곡 곳곳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끝에는 시원한 소리를 내뿜는 황룡폭포가 있고, 인근에서 사는 야생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상수 일정의 시작은 장강의 용진계곡을 따라 중국 소수민족인 토가족(土家族)의 전통모습을 재현한 삼협인가다. 이찬규 기자 다음 일정은 세계 최대 댐인 삼협댐(산샤댐) 관광이다. 17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댐은 중국 주민 20%를 홍수로부터 벗어나게 도왔다. 하지만 댐 설치로 인해 100만명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다.  ━  ‘대자연 웅장’ 신녀계, ‘10위안 지폐’구당협   크루즈에서 작은 유람선으로 환승하면 신녀계로 들어갈 수 있다. 물줄기는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절벽 밑을 굽이굽이 흐른다. 이찬규 기자 크루즈는 한밤중 무협 초입에 위치한 신녀계(神女溪)로 이동한다. 신녀계는 1000m 넘는 바위산 정상 인근에 있는 사람 형태로 보이는 바위인 신녀봉에서 유래됐다. 작은 유람선으로 환승해 신녀계로 들어간다. 물주기는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절벽 밑을 굽이굽이 흐른다. 깊은 골짜기 양쪽에 펼쳐진 아름답고 기이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무협십이봉’에서 웅대한 대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46km 길이의 무협을 통과하는 동안 산봉우리와 바위절벽은 끝없이 이어진다. 사진 롯데관광 신녀계 1시간 탐방 이후엔 다시 크루즈에 올라 무협으로 향한다. 46km 길이의 무협을 통과하는 동안 산봉우리와 바위절벽은 끝없이 이어진다. 갑판 위에선 구름과 안개로 가려진 절경을 보는 묘미가 있다. 2~3시간 무협을 즐기면 구당협에 도착한다. 구당협은 중국 10위안 지폐 뒷면에 등장할 정도로 장강삼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  도교근원지 풍도귀성…야경도시 충칭    백제성에서 바라본 구당협. 두보, 이태백 등 당대 최고 문인의 동상이 백제성 곳곳에 있다. 이찬규 기자 구당협 끝에는 백제성(白帝城)이 위치한다. 유비가 사망한 곳인 백제성은 삼협댐 건설로 하나의 섬이 됐다. 다리를 건너 도착한 백제성 초입엔 유비의 신하 제갈량 동상이 있었다. 유비보다 제갈량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제갈량의 출사표와 신당으로 그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이태백, 두보 등이 이곳에 매료돼 시를 남길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다. 유비가 사망한 백제성 곳곳에는 제갈량이 흔적이 남겨있다. 유비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백제성 초입에 위치한 제갈량 동상. 롯데관광 제공 귀신의 도시로 불리는 풍도귀성(豊都鬼城). 도교와 불교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이찬규 기자 백제성 인근에서 하루 정박하면 풍도귀성(豊都鬼城)을 찾는다. 이곳에서 수련해 신선이 된 음장생과 왕방평의 두 성씨에서 비롯한 '음왕'은 저승의 왕을 뜻해 귀신의 도시로 불린다. 이에 중국 도교의 근원지로도 유명하다. 염라대왕 동상과 석가모니상 등 도교와 불교의 문화를 동시에 엿볼 수 있다.  홍애동은 충칭의 야경을 대표한다. 이곳엔 여러 먹거리 장터들이 모여있다. 롯데관광 제공 마지막 여행지는 중국 서남부 최대 도시 충칭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빛나는 야경은 충칭을 대표한다. 홍애동도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마지막까지 항전한 대한민국 임시청사도 이곳에 있다. 중국 3대 화로인 만큼 무덥지만, 사천요리가 유명하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마지막까지 항전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는 충칭에 위치해 있다. 롯데관광 제공  ━  장강삼협 리버크루즈 여행은 어디서?    롯데관광개발은 현지 선사인 센츄리크루즈와 ‘장강삼협 크루즈 여행’을 단독 계약해 판매한다. 1주에 3회 출발인 크루즈 여행은 6월 중순부터 매주 6회 출발한다. 가격은 1인 199만원부터다. 크루즈는 5성급 객실 서비스, 인터내셔널 뷔페, 헬스장 등을 갖췄다. 세부 일정은 기후와 강 깊이에 따라 변경된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롯데관광 크루즈팀(02-2075-3400)에 문의하면 된다. 롯데관광의 장강삼혐 리버크루즈 이동 동선. 롯데관광 제공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2024.04.19 07:00

  • '봇'이 '벗'이 된다…254조 사람닮은 AI 로봇, 中은 정부가 앞장

    '봇'이 '벗'이 된다…254조 사람닮은 AI 로봇, 中은 정부가 앞장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7일(현지시간)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고, 가장 최근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협력해 개발한 ‘피규어 01’을 선보였다.   신형 아틀라스는 기름의 압력(유압)이 아닌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카메라가 장착된 머리 부위는 360도 회전하며, 관절을 앞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등 인간은 못 하는 동작을 거뜬히 해낸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소프트웨어의 발전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수십 년 동안 시뮬레이션과 모델 예측 제어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축적했으며, 로봇들이 복잡한 실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강화학습, 컴퓨터 비전 등 새로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도구를 (아틀라스에)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박테크 기업들은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장성을 보고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넥스트 MSC에 따르면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은 2021년 956억 달러(약 128조 원)에서 2030년 1848억 달러(약254조 원)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희 디자이너  ━  빅테크가 키우는 미국   이 시장의 주력 기업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다. 지난 2월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설립 3년차인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피규어AI가 오픈AI와 손 잡은지 2주 만에 내놓은 피규어01은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테슬라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2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공개한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2세대 모델을 발표했다. 영상에 나온 옵티머스 2세대는 전보다 10㎏ 가볍고 보행 속도는 30% 빨라졌으며,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테슬라는 3년 안에 이 로봇을 공장 부품 운반에 도입하고 5년 내에 2만 달러 이하 값으으로 대량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  정부가 밀어주는 중국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AI 휴머노이드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 중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겠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의 대도시와 지방 정부들이 로봇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인간형 로봇을 통해 중국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 중엔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로봇 제조사 유비테크와 협업해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또 다른 로봇 제조업체 니오는 전기차 제조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전쟁이 AI를 넘어 로봇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기술 격차 커지는 국내 기업   국내 기업들은 아직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정도다. 한화와 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도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대부분 산업용 협동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그외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압 구동식 이족보행 로봇 LIGHT를 공개했다. 최혁렬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며 “정부가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로봇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국내 로봇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2024.04.19 05:00

  • 경찰도 "충격적"…칠레서 최첨단 대마 농장 운영한 중국인들

    경찰도 "충격적"…칠레서 최첨단 대마 농장 운영한 중국인들

    칠레 경찰에 적발된 중국인 운영 대형 실내 대마 농장. 연합뉴스   남미 칠레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각종 첨단시설을 갖춘 대규모 실내 대마 재배 시설이 경찰에 적발됐다. 운영자는 입국 경위를 알 수 없는 중국인들이었다.    칠레 리베르타도르 헤네랄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주(州) 경찰청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125㎞ 정도 떨어진 킨타데틸코코와 마요아 마을 내 2곳의 창고 시설에 첨단 시스템을 만들어 불법 대마(마약 마리화나 원료) 5000주 이상을 기른 혐의로 중국인 2명을 붙잡았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이긴스 주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우리 지역에서 적발된 것 중 최대 규모"라며 시가 48억 페소(약 70억원)에 해당하는 마약류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칠레 경찰은 현장에서 대마 재배를 위해 갖춘 장비들을 확인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창고 내부의 특별 조명과 환기 시스템으로 봤을 때 적잖은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경찰은 봤다.    하이메 벨라스코 오이긴스 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속성 재배와 고농도 THC(환각 성분의 일종) 담보를 위한 기술력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마피아나 다른 카르텔의 관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메가노티시아스는 보도했다.    칠레 검찰은 이곳에서 재배된 대마의 판매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별도로 인신매매 또는 노동착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중국인들의 입국 경로가 불분명한 것을 확인하고 불법체류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4.04.19 01:59

  • 공항서 딱 걸린 바세린 속 면도날…80대 중국인 풀려난 이유

    공항서 딱 걸린 바세린 속 면도날…80대 중국인 풀려난 이유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경찰단이 중국인 환승객에게서 압수한 바셀린 통 안 면도날. 사진 인천공항경찰단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던 중국인이 바세린 속에 면도날을 숨긴 것이 적발돼 경찰이 조사를 벌였다. 그런데 해당 중국인은 그대로 환승해 출국했는데, 그가 출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뜻밖의 해명’ 덕이었다.   19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45분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승장에서 보안 검색 요원이 수하물 검사 중 바세린 통 안에 면도날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여성 A씨를 적발했다. A씨는 캐나다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이었다.   A씨의 기내 수하물에는 개별 포장된 면도날 7개가 한 상자에 담겨 바세린 통 안에 담겨 있었다. 이에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관계기관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확인 결과 A씨는 80대 고령 승객이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면도날은 뒤꿈치 각질 제거용으로, 면도날이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세린 안에 넣어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진술과 그가 고령인 점을 참작해 출국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2024.04.19 00:21

  • IMF의 경고 “한국 GDP 대비 정부 빚, 5년 뒤면 60%”

    IMF의 경고 “한국 GDP 대비 정부 빚, 5년 뒤면 60%”

    오는 2029년 한국의 경제 규모(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60%에 육박할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급증한 미국과 중국의 정부부채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재정점검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37개 경제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때 정부부채(D2)는 국가채무(D1)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IMF 등 국제기구가 정부 간 부채를 비교할 때 D2를 활용한다   김영옥 기자 IMF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5.2%로 나타났다. 1년 사이 1.4%포인트 상승했다. IMF는 올해도 1.4%포인트 올라 56.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5년 뒤엔 59.4%로 60%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G7) 평균(126.1%)보다 확연히 낮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달러·유로·엔 등 기축통화를 쓰지 않는 비(非)기축통화국끼리만 비교하면 한국의 국가 채무는 낮지 않아서다.   김영옥 기자 한국 정부의 재정 관리가 중요해진 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IMF는 미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지난해 122.1%에서 2029년 133.9%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나랏빚 증가 원인인 미국의 재정확대 기조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늦추고, 금리를 밀어 올려 다른 정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IMF는 미국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신흥국과 선진국 금리가 각각 1%포인트, 0.9%포인트씩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나랏빚이 심각하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지난해 83.6%에서 2029년 110.1%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재정정책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상당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이유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저출산 구조나 미국 국채 발행 급증 등 대외적인 변수를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저출산 대책 등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2024.04.19 00:11

  •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 앞질렀다…“흑자 커지면 무역제재 나올 수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 앞질렀다…“흑자 커지면 무역제재 나올 수도”

    미국의 활발한 소비와 한국 기업의 제조업 직접투자(FDI)에 힘입어 대(對)미국 수출이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2~10년)적 관점에서는 무역 제재 같은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대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한국 총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 올해 1분기에는 대미국 수출액이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액을 앞질렀다. 2020년 이후 대미국 수출의 구조적 특징으로는 ▶미국 내수(소비·투자)와의 연계성 강화 ▶신성장 산업 중심의 중간재 비중·다양성 확대 ▶소비재 비중 장기간 30% 유지 등이 꼽혔다.   신재민 기자 한은은 대미국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의 활발한 소비·투자가 한국의 직접 수출뿐 아니라 중국·아세안을 통한 간접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서다. 남석모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제조업 직접투자(FDI) 확대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촉진할 것이며, 중국 중심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FDI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은 생산 비용 수준이 높아 한국 대기업이 FDI를 확대하더라도 중소기업들이 동반 진출하기 어렵다.   무역 흑자 규모가 커질 경우 미국의 무역 제재가 나올 위험도 제기됐다. 남 과장은 “과거 미국은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거나 자국 산업 보호 여론이 고조될 때 무역 제재를 강화한 사례가 있다”며 “2017~2018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추진, 세이프가드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런 통상 압력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미국으로부터 에너지·농축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에너지·먹거리 안보 확보와 국내 물가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해 첨단분야 수출경쟁력을 높여가는 것도 과제다. 남 과장은 “우리 기업의 대미국 진출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 집중돼 이들 분야에서 국내 투자 둔화나 인재 유출 위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2024.04.19 00:11

  • 황선홍호 오늘 중국전…‘공황증’ 심어주마

    황선홍호 오늘 중국전…‘공황증’ 심어주마

    황선홍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참가 중인 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중국을 제물로 삼아 8강 진출 확정을 노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한국은 세계를 통틀어도 유례가 없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 중이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중국마저 꺾으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다. 오는 22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부담 없이 치르려면 일찌감치 2연승을 거둬야 한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쓰면서 거친 파울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과의 1차전(중국 0-1패)에서도 고의성이 다분한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일본 선수의 퇴장을 유도했다. 한국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리지 말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건 황선홍 감독이 중국 축구의 특성을 잘 안다는 점이다. 황 감독은 “중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치른 평가전 영상을 구해 살펴봤다”면서 “방심하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해 본 경험(2-0승)도 소중한 자산이다.   중국 축구에 ‘공황증(황선홍 감독 공포증)’을 심어주려면 많은 골을 터뜨려야 한다. 앞선 UAE전에서 무려 43개의 크로스를 시도해 단 1골을 얻는데 그친 만큼, 공격 루트 다변화가 핵심 과제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일본전은 물론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 승부에서도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면서 “공격 전술의 다양화를 시험할 기회는 중국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당면 과제는 파리올림픽 본선행이지만, 최종 예선에서 가급적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게 본선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9일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순위를 본선 조별리그 배정 기준으로 활용한다”고 공지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4.04.19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