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멀티골' 황선홍호, 중국 2-0 완파…8강행 조기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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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선제골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영준. 2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중국전 선제골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영준. 2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공한증(한국축구를 두려워하는 증상)’에 이어 ‘공황증(황선홍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완성됐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35분과 후반 24분에 터진 이영준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은 한국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했다. 남은 일본과의 B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해결사는 또 이영준이었다. UAE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드라마 같은 극장 골을 터뜨린 데이어 중국전에서도 전반 35분과 후반 24분 잇달아 골 폭풍을 몰아치며 2경기 연속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UAE전에서 1m93㎝의 신장과 점프력을 활용해 머리로 마무리한 그는 중국을 상대로는 오른발과 왼발로 잇달아 골네트를 가르며 ‘온 몸이 무기’임을 입증했다.

중국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수와 자리싸움을 벌이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중국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수와 자리싸움을 벌이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는 전반 초반 중국의 적극적인 압박과 과감한 역습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아찔한 실점 위기를 겪었다. 중국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과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맞물리며 골을 내주진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을 전반 30분까지 반복했다.

불리한 흐름을 이영준이 득점포 한 방으로 뒤집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동료 공격수 강성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진행 과정도 비슷했다. 중국의 파상 공세와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이영준이 역습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중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빙글 돌며 왼발 터닝 슈팅한 볼이 빨랫줄처럼 뻗어 중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영준의 속 시원한 연속골과 함께 한국만 만나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중국 축구의 공한증이 또 한 번 부각됐다. 아울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중국에 잇달아 2-0 완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은 ‘중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축구팬들은 “ 공한증에 이어 중국 축구가 ‘공황증’을 앓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기에 한일전 결과는 중요하다. B조를 2위로 통과하면 8강에서 A조 1위가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해야 한다. 1위로 마칠 경우엔 A조 2위와 4강행을 놓고 다툰다. 현재 기준으로는 A조 2위 경쟁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한 발 앞서 있다.

드리블을 시도하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드리블을 시도하는 이영준.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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