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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내기 바둑
옛 선비들의 묘비명을 모은 전시회에 갔다가 특이한 내용을 봤다. “…바둑을 좋아했으나 평생 내기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묘비명은 망자의 행적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행적을 적시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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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를 유혹한 에덴의 뱀처럼 긴 러프는 날 시험했다
캐슬 코스에서는 세이트루이스 대성당과 무너진 성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앞의 동그란 건물은 클럽하우스로 코스의 둔덕들과 잘 어울린다. 밤새 호텔 창문이 덜컹거렸다. 창문 틈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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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 읽는 중국사 이야기』
얼마 전 종영한 한 인기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무식함을 드러내는 황당한 어록으로 화제에 올랐다. “원래 잘난 사람은 튀게 돼 있어. 군대일학(군계일학)이라고 하잖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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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새콤함, 달콤함이 톡톡톡
껍질을 가르자 알알이 차오른 빨간 속살이 드러난다. 석류가 제철을 맞았다. 새콤달콤한 과즙은 시각과 미각을 즐겁게 하고 건강까지 챙겨준다. 크리스마스 요리와 장식으로도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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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데…
자영업자 K씨(54·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걱정이 됐다. 그는 올해 초 오래 지니고 있던 제법 큰 덩치의 부동산을 팔았다. 매각대금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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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P & DOWN] 1월 4째주
■이 주의 추천작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감독 : 우위썬 주연 : 량차오웨이·진청우·장첸·린즈링 할리우드 뺨치는 장대한 전투신 1편 개봉 후 7개월을 애타게 기다린 ‘적벽’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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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제갈량도 푹 빠진 ‘매력남’ 주유가 온다
서기 208년,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던 유비와 손권의 군대가 손을 잡고, 조조의 대군을 지략으로 물리친다. ‘삼국지’의 그 유명한 전투, 적벽대전의 개요다. ‘적벽대전-거대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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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오의 법칙’으로 맞서라
야금야금 지갑을 파먹는 악당이 인플레이션이다. 보통 투자할 때 ‘돈 잃을 위험’을 리스크(risk)로 부른다. 그러나 슬슬 오르는 물가의 공격에 ‘쪼그라드는 구매력’이야말로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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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시시각각] 한국 경제의 봄을 기다리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아무래도 봄 같질 않다. 중국 한나라 원제 때 절세미인의 궁녀 왕소군이 흉노족 왕에게 억지로 시집가서 서러움에 읊었다는 시구다. 오랑캐 땅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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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책읽기] 2000년을 이어 내려온 항우의 매력은 뭘까?
讀 『史記』之 項羽(사기 속의 항우 읽기) 왕리췬 지음, 충칭(2008년), 228쪽, 25위안 중국 역대 인물 중에 항우(項羽)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영웅도 드물다. 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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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파란 장미
이집트의 절세미인이었던 클레오파트라는 장미광(狂)이었다. 그녀는 남성들이 자신을 오랫동안, 그리고 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장미를 사용했다. 장미 냄새를 맡을 때마다 자기를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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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는 마음으로 우리 지역에 구경하러 오세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 걸어갑니다~♫ ” 누가 불렀는지, 노래 제목은 무엇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아도 가사와 멜로디만큼은 입에 딱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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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에 숨은 경영학] 당신은 ‘열고’인가 ‘딱점’인가
“못 먹어도 고!” “폭탄.” “쌌다.” 명절 때마다, 집안마다 한번씩 나오는 소리다. 지난 70여 년 동안 화투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서민적인,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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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맞은 복요리 특선
겨울철의 천하일미 복어요리. 옛 송나라 제1의 시인 소동파는 '먹고 죽고 싶을 정도의 맛'이라 극찬하며 복어가 올라오는 철이면 복을 먹느라 정사도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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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칼럼] 양치기 정부
이 정부 하는 짓이 참으로 징하다. 그걸 보노라면 떠오르는 고사가 있다. 언짢은 결말이라 떨치려도 잔영처럼 남는다. 기원전 781년 즉위한 서주(西周)의 마지막 임금, 유왕(幽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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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황진이' 하지원의 브라운관 파워
KBS 수목드라마 ‘황진이’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황진이’ 역을 맡은 하지원은 그녀만의 독특한 요염함으로 조선시대 황진이를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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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심청… 뮤지컬 퓨전시대
올해는 뮤지컬이 풍년이다. 해외 대작들은 물론 국내 창작물까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얼마 전부턴 한국인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흥부와 놀부를 비롯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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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희 칼럼] 첫 경험이 주는 자신감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사창가에 가서 섹스를 가르친다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이 놀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예전에 아주 많았다. 30여 년 전의 일이다. 장안에서 꽤 전통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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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무결점 황진이' 위해 다이어트 돌입
스크린 차기작으로 '황진이'를 결정지은 송혜교가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 황진이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청순하고 연약한 캐릭터를 맡아 온 송혜교는 이번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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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610. 빈축을 듣다(?)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사람인 서시는 절세미인으로, 가슴앓이가 있어 자주 얼굴을 찌푸렸는데 그 모습까지 아름다웠다. 같은 고장에 사는 어느 못생긴 여자가 그걸 보고는 무엇이든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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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즐겨읽기] 에피소드로 풀어쓴 5000년 중국사
중국 역사 이야기 박덕규 편저, 일송북 각 권 208∼336쪽, 각 권 7500원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규(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편저했다. 왜 편저인가. 작가는 "중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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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든든한 떡 아침 식사로 딱
바쁜 아침, 식탁에 오르는 메뉴의 조건은 간단하다. 빨리 준비하여 빨리 먹을 수 있는 것, 까칠한 아침 입맛에 부담이 없는 것. 거기다 일일이 장을 볼 필요 없이 전화나 인터넷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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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간편하고 든든한 떡 아침 식사로 딱
바쁜 아침, 식탁에 오르는 메뉴의 조건은 간단하다. 빨리 준비하여 빨리 먹을 수 있는 것, 까칠한 아침 입맛에 부담이 없는 것. 거기다 일일이 장을 볼 필요 없이 전화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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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지구 끝 마을 우수아이아
절대로 어기지 않을 굳은 맹세나 피를 말리는 다짐을 할 때 우리는 '지구 끝까지'를 동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중복과 말복 사이만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아르헨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