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22) 밤이다.안개처럼 눅눅한 것이 얼굴을 덮는 것같다.이것이 나가사키의 밤인가.술에 취한 채 지상은 그런 생각을 한다. 두 사람은 조금씩 헛놓이는

    중앙일보

    1995.08.19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20) 돌다리를 건너면 있다던 집,미치코가 내려와 살고 있다던 그 집이 저쯤의 어디는 혹시 아닐까.자신을 집에 부르고 싶다는 미치코의 말을 들었을

    중앙일보

    1995.08.17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9) 친일파라는 말에 곰곰이 빠져 있던 지상이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 『자다가 일어나서 남의 다리 긁는다더니,너 찾아온 그 일본여자랑은

    중앙일보

    1995.08.16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7)『역에서 날 봤을 때,이 자식 순 친일파로구나 생각하진 않았니?』 『생각하고 말고가없지,사실이니까.』 『무슨 소리야?』 『친일파라는 소리는 너

    중앙일보

    1995.08.13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6)유리그릇 같다고 생각했던 여자.희고 가늘던 그녀의 손.어둠 속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어 잡는 미치코에게 지상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뜻인가.미치

    중앙일보

    1995.08.12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4) 길의 끝에는 어둠 뿐이었다.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지상이 물었다. 『나가사키에는 어떻게 왔어.』 『당신이 있으니

    중앙일보

    1995.08.10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3) 『이런 덜 떨어진 녀석 봤나.』 혀를 차면서 육손이가 엎어져 있는 길남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그의 어깨를 잡아 흔들면서 육손이는 뒤에 서

    중앙일보

    1995.08.09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 (12)화순이가 죽다니,그걸나는 한번이나 상상이나 했던가.어떻게든 끈질기게 살아낼 것을 철석같이 믿지 않았던가.세상이 다 무너져내려도 화순이만은 살

    중앙일보

    1995.08.08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1)화순이가 죽었다구,바다에 몸을 던졌다구.나무 밑에 퍼질러 앉아 길남은 이를 악물며 눈을 감는다.그럴 수도 있는 거였다.아니다.그럴 수는 없다.

    중앙일보

    1995.08.06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0)천장에 매달린 알전구 불빛이 길남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한 되들이 커다란 술병을 움켜쥐고 고개를 숙인 길남의 얼굴을 진규는 찬찬히 바

    중앙일보

    1995.08.05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9) 『이럴 줄 알았으면,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게 좋을 뻔하지 않았냐?』 『뭐 어째 임마! 안 해? 이 새끼가 이거 정신이 있는 놈이여 뭐여.』 길

    중앙일보

    1995.08.04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8)『시침 뗄 때는 언제고,왜 갑자기 이렇게 급해?』 『이름이 뭐라고는 얘기하지 않았어?』 『이제보니 너 군수공장에서 총은 안 만들고 여자만 사귀었

    중앙일보

    1995.08.03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7) 지상이 고개를 저었다. 길남이 소리를 죽여가면서 웃었다. 『너 이렇게 시침 떼기냐.』 『날 찾아올 여자가 없다니까.여자는커녕 일본에서 날 찾아

    중앙일보

    1995.08.02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6)문을 나서는 길남의 표정이 몹시 어두웠다.안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마당을 비추고는 있었지만 밖은 달도 없이 캄캄했다. 밖으로 나온 그는 윗옷 앞단

    중앙일보

    1995.08.01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바다 운명의 발소리(3)악을 써대는 시라가와의목소리를 들으면서 인부들은 부시럭거리며 일어섰다.공습경보라도 내리면 그 핑계로나마 잠시 쉴 수 있다는 게 지상에게는 스스

    중앙일보

    1995.07.28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운명의 발소리(1)돌투성이의 흙짐을 지고 터널을 나오던 지상은 지하공사장 안으로 들어오는 수레를 피해 옆으로 비켜섰다.한사람이 끌고 두 사람이 뒤에서 밀고 있는

    중앙일보

    1995.07.26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28)『그것도 말 되는 소리요.뭔 일을 어떻게 했는지 제 놈들 아가리로 들어나봅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화톳불이 넘실거렸다.두 사람

    중앙일보

    1995.05.26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26)화톳불 앞에 종길이를 묶어서 꿇어 앉히고 사람들이 둘러섰다. 손에 든 몽둥이로 종길이의 어깨를 쑤시면서 상식이가 앞으로 나섰다. 『부

    중앙일보

    1995.05.24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14) 친구를 만나게 하겠다니.어렴풋이 사이토의 그 말을 들으면서 태수는 찢어진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흘러들고 있는 눈을 떴다.바닥으로 코

    중앙일보

    1995.05.10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9)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태수가 말했다. 『경비원을 죽이고 갔습니다.』 『아니,어쩌자구 그런 일을.그래놓으면 나중에 우리가 다 뒤집어 쓸

    중앙일보

    1995.05.03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8) 더러 불이 켜져 있기는 했지만 아파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긴 아파트의 인부들까지 술렁거릴 일이 아닌지도 몰랐다.더

    중앙일보

    1995.05.02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6)방파제로 기어오른 사람들이 하나씩 바다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사이,옆에 와 선 한씨가 말했다. 『이보게,뒷일을 부탁하네.』 태수

    중앙일보

    1995.04.29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꽃잎은 떠 물 위에 흐르고(12) 하야시가다시 한번 모자를 들어 자신의 넓적다리를 내려치더니 몸을 돌렸다.그는 덜컥덜컥 발소리도 요란하게 계단을 내려갔다.몸을 돌

    중앙일보

    1995.03.30 00:00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꽃잎은 떠 물 위에 흐르고 (9) 밖으로 나온 화순은 허청허청 걸었다. 부끄러울 것도 억울할 것도 없었다.그런 일에 얼굴조차 붉히지않았을 화순이었다.전 같으면 제

    중앙일보

    1995.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