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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G&G회장 전격구속

중앙일보

입력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4일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백억대의 기업구조조정 자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증권거래법 위반)로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G&G그룹 이용호(43)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씨가 부실기업을 인수하는데 끌어들인 자금이 정치권이나 폭력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진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9년 3월 KEP전자㈜를 인수한 뒤 발행한 전환사채권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대출을 받거나 제3자에게 매각, 41억여원을 횡령하는 등 99년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KEP전자와 ㈜인터피온(옛 대우금속)의 유상증자대금과 전환사채 발행대금 등 451억여원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자금을 횡령한 혐의다.

이씨는 또 작년 10월 ㈜삼애인더스(옛 삼애실업)를 통해 일제시대 매장된 금괴발굴사업을 추진하면서 D신용금고 회장 김모씨에게 사업추진 관련 정보를 제공, 삼애인더스 주식을 매입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김씨가 154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부실기업들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등을 통해 기업의 자산상태를 호전시킨 뒤 증자대금을 G&G 등 자신의 개인회사로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빼돌린 증자대금으로 이씨는 주로 대량의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착복했으며 사들인 주식으로 당초 인수했던 부실기업의 자산계정을 메워 감사의 눈길을 피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난 98년부터 `M&A업계'에 본격 등장한 이씨는 인터피온, KEP전자, 삼애인더스, ㈜레이디(옛 레이디가구), 조흥캐피탈㈜, ㈜스마텔 등을 잇따라 인수, `기업사냥꾼'으로 떠올랐으며 작년부터 ㈜조선화학비료의 지분 7%, 쌍용화재보험㈜의 지분 20%를 확보, 경영권 참여를 추진해왔다.

검찰은 이씨가 부실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파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주가조작과 공금횡령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이씨를 내사해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 등 G&G 계열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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