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제일 무뚝뚝한 싱가포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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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에서 가장 무뚝뚝한 국민은 싱가포르인, 가장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는 이는 필리핀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2009~2011년 151개국 15세 이상 국민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표현 정도를 측정해 22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에게 어제 생활에서 ‘많이 웃었는지’ ‘즐거웠는지’ 등 긍정적인 감정 5가지와 분노·스트레스·슬픔 등 부정적 감정 5가지를 묻고 응답률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싱가포르인은 36%만이 ‘매일 긍정 또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한다’고 밝혀 151개국 국민 중 가장 감성이 메마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조지아·리투아니아(이상 37%), 러시아·마다가스카르·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네팔·키르기스스탄(38%) 순이었다. 한국인도 20위(40%)로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국민이었다. 중국은 60위, 일본은 80위였다.

 감정 표현이 활발한 국민은 필리핀(60%)·엘살바도르(57%)·바레인(56%)·오만·콜롬비아(55%)·칠레·코스타리카·캐나다·과테말라·볼리비아·에콰도르·도미니카공화국·페루·니카라과·미국(54%) 순이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인은 1인당 GDP 가 최고 수준이지만 근무 만족도는 2%에 불과(세계 평균은 11%)하며, 학교에서 남과 다르게 행동하지 말라고 배워 감정 표현에 주저하게 된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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