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파인딩 포레스터

중앙일보

입력

원제 :Finding Forrester
출시일 : 2001/09/06
출시사 : 콜럼비아
장르 : 드라마
감독 : 구스 반 산트
주연 : 숀 코너리, 롭 브라운, 안나 파킨
러닝타임 : 136분
등급 : 15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 흑인 소년 자말과 그의 친구들은 한번도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이웃 아파트의 은둔자를 항상 궁금해한다. 호기심 반, 친구들의 부추김 반으로 어느 날 밤 자말은 은둔자의 방에 몰래 침입하지만, 어둠 속에 불쑥 튀어나온 그의 모습에 놀라 가방을 두고 도망친다. 되돌아온 가방, 그리고 자말의 수첩 속엔 은둔자의 날카로운 평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둘의 교류는 시작된다. 자말은 자신의 글을 은둔자에게 보여주며 독특한 문학수업을 받게 되고, 동안 인간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온 그는 자말에게서 사람 냄새를 맡는다. 집안을 가득 채운 방대한 서적들, 예리한 문학적 평가 등 그와의 만남을 거듭하던 자말은 은둔자가 다름 아닌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위대한 문호 윌리엄 포레스터라는 걸 알게된다. 하지만 이 사실은 둘 만의 비밀.

문학 못지 않게 농구에도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자말은 맨해튼의 명문학교에 농구특기생으로 입학한다. 삭막한 이 학교에서의 즐거움은 예쁜 여자친구 클레어를 만났다는 점, 그리고 괴로움은 작가가 되지 못한 콤플렉스를 안고서 자말의 문학적 자질을 의심하는 교사 로버트이다.

포인트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단 한편의 걸작만을 남기고 문단을 떠난 JD 샐린저를 모델로 한 작품.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던 작가가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천재 소년과 우정을 쌓아간다는 이 스토리는 구스 반 산트의 전작 <굿 윌 헌팅>과도 맥을 같이 하며, 전작의 히어로 맷 데이먼이 카메오 출연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매력을 더해가는 숀 코너리와 밀린 전화요금이나 벌어볼까 싶어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주연으로 발탁된 행운아 롭 브라운이 노년의 작가와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피아노>의 꼬마 요정 안나 파퀸이 롭 브라운의 여자친구로, 성격파 조연 F. 머레이 아브라함이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교사로 출연한다.

윌리엄 포레스터의 모델이 된 작가 JD 샐린저?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올해로 출간 50주년을 맞는 샐린저의 대표작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16살 소년 홀든 콜필드의 말이다.

뉴욕에서 유태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샐린저는 프린스턴과 스탠퍼드, 베를린의 각 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중퇴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 종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그의 나이 32살에 한편의 걸작 ‘호밀밭의 파수꾼’을 남기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금도 미국 도서관에서 가장 대출 건수가 많은 책이자, 존 레논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이 암살 순간에도 손에 쥐고 있었던 책이자, 윌리엄 포크너가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극찬했던 바로 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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