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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에 적합한 PC 사양은 무언가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할 운영체제 윈도XP를 무리없이 쓰기 위해서는 어떤 PC 사양이 필요할까. MS는 윈도XP를 작동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양으로 233㎒급 펜티엄Ⅲ 프로세서에 64MB 용량의 기본메모리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MS의 권찬 부장은 31일 "MS 본사에서 제시하는 PC사양은 말그대로 윈도XP가작동할 수 있는 한계사양"이라며 "적어도 300㎒급 펜티엄Ⅲ 프로세서에 128MB의 기본메모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300㎒급 펜티엄Ⅲ 프로세서가 내장된 PC는 이미 수년전에 단종된 상태로 구입하고 싶어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식 모델이다.

그렇다면 MS가 내심 원하고 있는 PC는 어떤 수준일까. 지난주 개관된 윈도XP 체험센터에 설치된 PC 14대는 컴팩의 `프리자리오7000'' 기종으로 그야말로 최신예 기종이다.

이곳에 전시된 PC의 사양은 1.3㎓급과 1.4㎓급 펜티엄4 프로세서에 128MB 크기의 램버스D램, 지포스2 MX200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달고 있다.

PC를 제공한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프리자리오7000은 윈도XP를 구동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PC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국내 PC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사양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기판 판매업체 MSD의 정세희 팀장은 "윈도XP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1.4㎓급 이상의 펜티엄4 프로세서와 적어도 256MB의 기본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그래픽 카드도 64MB급의 지포스2 MX400 정도는 갖춰야하고 7천200rpm(분당 회전속도)을 가진 30GB 이상의 하드디스크가 권장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 정보제공업체 테크노아의 차정호 실장은 "윈도XP를 사용해 본 결과 기본메모리의 용량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차 실장은 CPU의 경우 800㎒급 펜티엄Ⅲ면 무난하게 윈도XP를 작동시킬 수 있지만 메모리는 최소 265MB가 필요하고 윈도XP의 빠른 부팅을 원한다면 1㎓급 펜티엄Ⅲ에 512MB의 기본메모리를 권했다.

차 실장은 "현재 메모리 칩 값이 바닥 수준이므로 윈도XP로 교체하려는 소비자는 메모리 확장을 위해 128MB용량의 메모리를 미리 구입해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윈도XP가 다른 윈도 운영체제에 비해 고사양의 PC를 필요로 한다는것에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으나 PC시장을 지난해 수준으로 견인하는 `구세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대부분 `두고 봐야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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