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베니스 영화제 한국영화에 '눈길'

중앙일보

입력

베니스 영화제는 3년 연속 유난히 한국 영화에 눈길을 주고 있다.

올해는 두 편의 영화를 경쟁 부문에 올릴 만큼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상당히 기대를 갖게 한다. '거짓말' (1999년) , '섬' (2000년) 에 이어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 과 송일곤 감독의 '꽃섬' 이 경쟁부문에 올라 다른 나라의 유수작들과 어깨를 겨룬다.

또 홍두현의 '노을소리' 와 권일순의 '숨바꼭질' 이 단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제58회 베니스 영화제가 29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리도섬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개막작 '먼지' (밀코 맨체프스키 감독) 로 닻을 올리고 1백40편을 상영하는 11일간의 장정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제지만 최근 칸 영화제에 밀려 예전 만한 기세를 보여주지 못한 베니스 영화제는 다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 야심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독 작가주의 영화를 고집했던 이 영화제는 상영작의 폭을 대폭 넓혔다.

경쟁 부문엔 한국 영화 뿐 아니라 홍콩 감독 프루 챈의 '할리우드 홍콩' , 중국 감독 장왕의 '체념' , 이란 감독 바닥 파야미의 '보이드 보츠' 등 아시아 감독 작품이 대거 올랐고 칠레와 브라질의 영화도 들어 있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경쟁부문을 둘로 나눴다. '베네치아 58' 은 자기 색채가 뚜렷한 중견과 거장들의 작품을 올려 기존 장편 경쟁 부문의 성격이 짙고, '현재의 영화' (Cinema Del Presente) 는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수취인 불명' 은 '베네치아 58' 부문에서, '꽃섬' 은 '현재의 영화' 에서 다른 작품들과 경쟁을 벌인다.

'베네치아 58' 에는 '수취인 불명' 외에 '오픈 유어 아이즈' 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니콜 키드먼 주연의 '타인들' 을 내놓았고 '비포 선라이즈' 의 리처드 링클래이터 감독은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생명을 깨우며' 를 들고 나왔다.

또 노동자의 고민을 영화화한 영국의 좌파 감독 켄 로치의 '네비게이터' 도 주목할 작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