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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등 '수호천사' 상표 바람

중앙일보

입력

"난 너의 수호천사가 될거야" 한 청년이 여대생 기숙사 앞에서 용기를 내 고백한다.

요즘 TV에서 볼 수 있는 동양생명의 광고 내용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부터 모든 보험상품의 이름에 '수호천사' 를 집어넣고 있다.

모든 재해로부터 고객을 보호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제는 수호천사가 동양생명의 별칭처럼 인식될 정도하고 한다.

'수호천사' 라는 브랜드가 유행이다. 보험.TV드라마.소프트웨어.이동통신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수호천사' 이름을 붙인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뭔가 기댈 곳을 찾는 소비자심리를 적절하게 파고든 마케팅이다.

SBS가 8월 1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수호천사' 는 지난주 '명성황후' 를 누르고 시청율 1위로 올라섰다.

각박한 서울생활에서 다양한 환경의 남녀 4명이 사랑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트렌디 드라마는 부진한 드라마 시청률에 울상이던 SBS의 '수호천사' 가 되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플러스기술(http://www.plustech.co.kr)은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인터넷 정보 접속을 차단해 주는 제품을 지난해 내놓으면서 '수호천사' 라는 브랜드를 달았다.

플러스기술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넷 세상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라는 캠페인을 펼쳐 요즘 시장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인 KTF(016.018)가 제공하는 '수호천사' 는 상대방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위치 정보 서비스다.

원래는 자녀나 치매 노인 등을 주요 대상으로 생각하고 '수호천사' 라는 브랜드를 붙였지만, 지금은 상대방 소식을 궁금해 하는 연인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게 KTF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앨범과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의 학대어린이돕기 콘서트, 데이콤의 어린이돕기 행사 등에도 '수호천사' 가 사용되고 있다.

플러스기술의 정환만 사장은 "수호천사는 지난 1996년 국내 개봉된 프랑스 영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외환 위기 이후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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