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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오영란 '핸드볼 거미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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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창단돼 여자 핸드볼 실업팀 중 가장 오랜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시청은 이번 핸드볼 큰잔치를 앞두고 내홍을 겪었다.

99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진상태 감독이 지난해 12월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

주위에선 "선수들이 진감독 지도 방식에 집단으로 반발,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광주시청 오용기 코치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상태에선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팀의 왼손 간판 공격수인 이윤정이 지난해 11월 전국체육대회 결승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하는 등 부상 악몽도 잇따랐다. 이런 탓인지 최고 호화 멤버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청은 1차 대회에서 제일화재에 8점차로 대패하는 등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8일 속개된 2차 대회 첫날 알리안츠와의 경기에서 광주시청은 20-17로 승리, 부진에서 벗어났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앞장선 선수는 최고참인 골키퍼 오영란(31)이었다.

고비 때마다 길목을 가로막는 노련한 방어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한편 속공을 주도하는 전진 패스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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