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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속으로]가을밤 수놓는 영롱한 포크선율

중앙일보

입력

가을의 초입. 태양과 함께 타오르던 정열은 추억으로 사라지고, 깊어진 하늘,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에 코끝이 시려오는 계절 탓일까? 8월 마지막 주 라이브 무대는 서정적인 포크의 울림이 가득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영원한 포크의 연인' 양희은의 기념 공연, 도시의 밤을 영롱한 하모니로 물들일 동물원, 여행스케치의 합동 야외 콘서트 등을 소개한다.

여행스케치 동물원에 가다

일시 : 8월31일∼9월2일 저녁 7시30분
장소 : 예술의전당 야외극장

서정적인 포크음악으로 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아온 그룹 '동물원'과 '여행스케치'가 처음으로 함께 준비한 합동 콘서트. 서초동 우면산 자락, 초가을 시원한 밤 하늘을 영롱하게 수 놓을 무공해 하모니에 벌써부터 가슴이 시원해진다.

특히 두 팀의 공연을 그저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롭게 편곡한 서로의 히트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자리라 더욱 관심을 끈다.

1988년 김창기·김광석·박기영·유준열·박경찬 등 대학 노래패 출신의 젊은이들이 모여 결성한 동물원은 이후 90년대를 통해 주옥 같은 히트곡들로 청년문화를 상징해온 그룹이다.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변해가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말 하지 못한 내 사랑' '널 사랑하겠어' 등 히트곡을 전부 나열하기 힘들 정도. 현재는 박기영·유준열·배영길의 3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인 89년 '별이 진다네'로 데뷔한 여행스케치 역시 통상 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예찬하는 아름다운 포크음악과 함께 재기 넘치는 라이브 무대로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와도 인연이 깊다.

이 날 공연에선 두 팀의 히트곡과 애창곡들을 윤기 넘치는 어쿠스틱 반주와 풍성한 화음으로 3시간에 걸쳐 풀어낸다. 02-525-6929

양희은 3.0

일시 : 8월31일∼9월2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영원한 포크의 연인' 양희은의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1971년 '아침 이슬' '세노야'가 담긴 첫 앨범을 시작으로 긴 세월 뛰어난 음악성으로 혹은 저항의 상징으로 부침을 거듭하며 팬들 곁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어온 그녀의 음악 인생을 되짚는 귀중한 무대다.

양희은은 80년대 초반 병마 때문에. 이후 결혼과 함께 도미하며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90년대 중반부터 다시 무대에 서,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팬들의 사랑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이 모두 23장. '작은 연못' '한 사람' '네 꿈을 펼쳐라' '하얀 목련' '한계령'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긴 노래들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 없이 싱그러운 울림을 전한다.

특히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번 공연 총 3부로 진행되며 포크 특유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물론 국악과의 협연, 가수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대로 흥을 더할 예정.

양희은은 공연에 이어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24번째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31일 오후 7시30분. 1·2일 오후 4시. 02-332-5033

김장훈 '전투 콘서트' 외

올 초 '혼잣말' '난 남자다'의 6집 발매와 함께 전국투어를 이어온 김장훈은 8월31일, 9월1일 양일간 정동이벤트홀에서 스탠딩 콘서트를 준비했다.

제목은 '전투 콘서트'. 말 그대로 목숨 걸고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무대를 관객과 함께 꾸며보겠다는 각오다. 02-332-3838.

모던 록 그룹 더더와 일기 예보 출신으로 역시 세련된 록 사운드의 첫 앨범 '쉬'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강현민, '그대 고운 내 사랑'의 싱어송라이터 이정열도 8월31일부터 3일간 정동문화회관에서 함께 노래한다. 02-793-8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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