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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발전 가능한 농촌 만들기위해 농민·기관·소비자 연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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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요즘 삶의 화두는 트렌드와 힐링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문화생활에 힐링이라는 단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렌드는 감성문화의 대표 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아울러 SNS(소셜네트워크)도 젊은층들에게 두루 사용하는 문화활동이 됐다. 이렇듯 문화의 변천은 일상생활과 상품 등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방면에 변화를 주고 있다. 힐링은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농촌의 삶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농촌의 대표적인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왔다. 요즘 농촌을 떠난 사람들이 농촌으로 귀환하고 있듯이 귀농, 귀촌으로 한 해 수만 명에 이른다. 아산시도 연간 300여 명이 넘게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다. 또 관광농업활성화로 농촌체험과 건강장수체험을 위한 도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렇듯 도시민의 참여와 연대는 가버넌스 농정을 이끌게 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은 도시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일자리와 삶의 질이 보장되는 농촌으로 거듭나게 한다.

얼마전 복기왕 아산시장 일행은 홍콩과 대만의 수출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필자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홍콩 국제신선농산물박람회를 통해 우리의 농산물(과일, 과채류)은 어떤 형태로 변화해 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으며 대만의 과일류와 채소류 시장을 돌아보면서 우리 아산시의 무한한 수출경쟁력을 갖게 됐다. 2개 국가의 짧은 출장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농산물의 소비시장 변화가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과 농산물의 마케팅은 역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란 점이었다.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 생산자(농민)들의 삶과 열정이 있어야 농산물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산시도 앞으로의 농업정책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의 토대 위에서 로컬푸드 농산물을 지키고 대안농정을 통해 폭넓은 연대로 농촌관련 기관·단체·농민·소비자 등이 하나가 된다면 지역사회 힐링의 모델이 되지 않을까 제안을 한다. 이어서 지난 9월 25일은 일본 도쿄의 식품업체인 ‘심채관’ 대표사장과 전국 판매사원 30여 명이 아산시를 방문했다. 일본인들의 식생활이 점차 한국음식에 매료돼 아산시 우수 농·특산물을 그들 가슴 깊숙이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은 농민과 생산업자(체), 그리고 관계 공무원의 노력이 모아져 힐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농촌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콘텐트와 트렌드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꿈과 열정이 더욱 필요하다.

힐링 문화 창달을 위해 이밖에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강당골 계곡, 신정호국민관광단지, 온양온천을 포함한 3대 온천, 도고 세계꽃식물원, 온양민속박물관, 외암민속보존마을 등과의 상호 네트워크를 지속·발전시켜야 한다.

이정희 아산시 농정유통과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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