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단일화 협상의 데자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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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재판으로 가고 있다. 당시에도 노·정 후보 측은 단일화 룰 협상 도중 ‘언론 플레이’ 공방을 벌이며 협상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해 11월 16일 양측 협상단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로 단일화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으나 이틀 뒤 일부 언론에 여론조사의 샘플 수, 조사일자, 설문 내용 등이 유출된 게 발단이었다. 그보다 앞서 노 후보 측 협상단으로 참여했던 민주당 이호웅 의원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하는 방법”이라고 하자 정 후보 측이 반발했던 것도 이번과 비슷하다.

 당시 정 후보 측의 이철 단장 등 협상팀이 사퇴하며 단일화는 파국 직전까지 갔으나 그해 11월 19일 밤 노 후보 측의 신계륜 비서실장과 정 후보 측 민창기 홍보위원장이 물밑 조율에 나서면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협상단장도 이해찬(노 후보 측)-이철(정 후보 측) 라인에서 신계륜-민창기 라인으로 교체됐다. 협상팀 교체 후 단일화는 결국 합의됐다.

 이번에도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됐지만 파국으로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0년 전처럼 냉각기를 거친 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상황이 더 험악해지면 협상팀이 교체되거나 두 후보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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