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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발레단 미국서 '금의환향'

중앙일보

입력

'달콤한 두달' 이었다.

유니버설 발레단(UBC.단장 문훈숙) 이 최근 미국 3대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6월부터 두달 동안 뉴욕 링컨센터.워싱턴 케네디센터.LA 뮤직센터 등 '꿈의 무대' 에서 '심청' 과 '라 바야데어' 를 올렸다. 성적이 좋았다.

관객이 4만여명 몰렸고 객석 점유율은 60%를 웃돌았다. 기립박수도 받았다.

현지 언론에서도 좋은 점수를 줬다. LA타임스는 "한국 고전의상과 궁중대례복이 토슈즈와 잘 어울릴 지 의문이었지만 '심청' 은 발레의 낭만적 혼을 잘 살려냈다" 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독무에서 19세기 고전발레의 재탕이라는 인상을 주었지만, 3막은 활기차고 서정적인 춤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고 보도했다.

UBC가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최근 몇년 새 달라진 UBC의 위상이다. UBC는 지난해 유럽 6개국 순회공연을 비롯해 올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백조의 호수' 를 선보였다. 특히 캐나다 공연은 개런티까지 받아 국내 발레단 최초로 외화를 벌어온 공연이 되기도 했다.

문단장은 "3년전 링컨센터의 문을 두드렸지만 인지도가 높지 못한 탓에 거절당하고 다른 무대에 서야 했었다" 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폴 질라드라는 걸출한 프로모터와의 만남이다. 7년 전 UBC의 방문을 받고 질라드는 " '유니버설' 이라는 이름부터 바꾸라" 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허나 98년 UBC의 뉴욕 공연을 본 직후 유럽 공연을 제의했으며, 이번 3대 오페라하우스 공연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UBC는 다음달 6~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심청' 을 올린다. 문단장을 비롯, 박선희.김세연.전은선 등 주역 무용수 네명이 번갈아가며 여주인공을 맡는다.

만약 서양인들이 동양의 화려하고 신비한 의상과 무대 세트에 반했을 뿐이라는 의심이 든다면 한번 확인해볼 일이다.

02-220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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