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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은 외국 손님 맞기에 좁다 … 신공항 건설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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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허남식

허남식 부산시장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21개국 정상의 회의 장소인 동백섬 누리마루를 회의기간에 맞춰 준공하는 등 행사를 차질 없이 치렀다. 허 시장은 “APEC 정상회의 이후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체험했다”며 “태평양과 대륙을 잇는 고리인 부산의 이점을 살려 글로벌 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어떤 장점 때문일까.

 “부산은 해양과 대륙이 맞닿는 지점에 있다. 일본과 중국이 일찍이 부산에 교두보를 마련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지 않은가. 조선시대 일본인들의 집단 거류지인 왜관과 청나라 공사관이 부산에 있었다. 부산의 지리적 여건을 잘 이용하면 국제교류와 무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미국·일본· 중국·러시아 등 4개국 공관들이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부산과 세계 10개국 28개 도시를 잇는 정기 항공편이 있다. 크루즈선도 올해 말까지 부산에 134회 들어와 16만여 명의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부산항은 100여 개국 500여 개 항을 잇는 컨테이너선 정기항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걸로는 아직 부족하다. 항공편과 컨테이너 항로를 더 늘릴 계획이다. 부산 시민들이 신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APEC 정상회의를 치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회의 전까지만 해도 지방 도시에서 그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을까 우려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 이후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아졌다. 도시 브랜드는 장기적금으로 볼 수 있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놓으면 후손들이 열매를 따게 되는 것이다. 권위 있는 컨벤션과 대규모 국제행사가 부산에서 더욱 많이 열릴 것이다. ”

 - 도시 브랜드를 높이면 어떤 이점이 있나.

 “외국 기업과 외국인이 몰려오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난다. 도시가 글로벌 기준을 갖추면 가까운 일본·러시아·중국의 기업들이 많이 찾을 것이다. 실제로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의 부산 이주가 늘어나고 러시아 연해주의 추운 겨울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이 부산을 많이 찾고 있다. 의료관광객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 글로벌 도시로서의 정착을 위해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 말레이시아에서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는 것은 친절한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민도 국제행사 때마다 교통 불편을 참아주고 외국인들에게 친절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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