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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오늘 단독회담 … 단일화 급류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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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야권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다. 둘의 만남은 안 후보가 5일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문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문 후보가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궤도에 정식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로써 18대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5일 광주 전남대 초청강연에서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단호히 반대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를 향해 “각자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며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만나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회동과 관련 “1 더하기 1을 3으로 만들어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며 “정치가 변화하는 정권교체,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며 이 점에서 문 후보와 철학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는 “단일화와 함께 (야권이) 새 시대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야권이 민주당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향후 단일화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선 4일 안 후보 측에 조속히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던 문 후보 측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어제 제안에 화답한 데 대해 환영하고 수용한다”며 “두 분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자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4일 민주당 중앙·수도권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야권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었다.

문 후보 측 노영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전화접촉을 통해 두 후보의 6일 단독 회동에 합의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을 만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벤트성 단일화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말 그대로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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