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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오토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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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4륜 구동형 다목적 차량인 SUV를 더욱 고급화하라."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북미 국제 오토쇼(NAIAS)가 올해 던지는 메시지다.

87회를 맞은 디트로이트 오토쇼에는 세계 최대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해 도요타.BMW.현대 등 미국.일본.유럽.한국 등에서 45개 회사가 60여종의 신차 및 컨셉트카를 들고 참가했다.

매년 벽두를 장식함으로써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가늠케 해주는 이 전시회의 올해 특징은 '더욱 진보된 기술력의 다목적 차'로 압축된다.

이미 세계 시장의 새 흐름으로 자리잡은 승용차와 승합차의 장점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또는 '퓨전카'가 성능과 디자인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SUV 인기는 이어진다=이런 판단에 따라 기존 SUV를 마음껏 고급화한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일한 SUV 모델인 X5를 갖고 있는 BMW는 이번에 날렵한 외관의 컴팩트 SUV 'x액티비티'를 선보였다. 4.55m 길이에 컨버터블 구조인 이 차는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업체인 독일 포르셰도 첫 SUV인 '카이옌'을 출품했으며, 이탈리아의 마제라티도 스포츠 왜건을 내놓았다. 스포츠카의 명가들도 SUV 시장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렉서스 SUV인 RX300의 신모델인 RX330을 내놓았다. GM도 질세라 SRX 모델을, 크라이슬러는 듀랑고를 각각 공개했다.

현대가 선보인 퓨전형 SUV 컨셉트카인 OLV에도 언론의 카메라가 집중됐다. 북미시장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 차는 야외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6인승 준중형 복합 미니밴인 KCD-1 슬라이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고급세단 열풍도 대단=영국서 만든 최고급 신형 롤스로이스인 팬톰이 30만달러(약 3억6천만원)란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벤츠는 12기통의 마이바흐를 내놓고, BMW는 올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12기통 760i/Li와 Z4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일본과 유럽의 고급차에 밀리고 있는 GM은 캐딜락 16기통 기종을 출품, 고급차의 명성을 회복한다고 야단이다. 장착 엔진인 V16의 이름을 따 식스틴이라 명명된 이 차 가격은 20만달러. 올해로 창립 1백주년을 맞은 포드는 의욕이 넘쳤다.

지난해 이맘 때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풀이 죽어있던 포드는 이번에 15종의 신차 94대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2백평의 부스에 OLV를 비롯해 EF 소나타.그랜저 XG.싼타페 등 총 15대의 차량을 채웠다.

◇미니 쿠퍼, 최고의 차에=미 자동차업계 전문기자들은 BMW의 미니 쿠퍼를 올해의 최고 승용차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UV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소형차가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트럭 부문에선 볼보의 XC 90이 최고로 꼽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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