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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이제 그만 남자 PGA투어로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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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이 동생 샬로타 소렌스탐과 함께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연합뉴스)

'여자지존' 애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의 적수는 없는 걸까. 소렌스탐이 미LPGA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그랜드슬램)의 위업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소렌스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460야드)에서 벌어진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위 로지 존스(미국.281타)와는 무려 8타차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지난해 미즈노클래식 우승 이후 ATD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마스터카드클래식과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 이어 5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8승을 포함한 통산 59승째.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세운 최다 연승과 타이기록. 더구나 소렌스탐은 올 들어 출전한 대회 3개를 모두 석권, 승률 100%의 경이적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때문일까. 국내외 골프전문가들은 "소렌스탐, 동료 선수들에게 핸디(캡)를 주고 쳐라", "아니, 미PGA투어의 정규 멤버로 뛰어도 손색없다. 차라리 PGA투어로 적을 옮겨라" 등의 농담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소렌스탐의 행보에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는 것은 스스로가 밝힌 '그랜드슬램'. 골프 그랜드슬램은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샌드라 헤이니가 한 번씩 달성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대회가 2개 또는 3개밖에 없었기에 동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셈.

미PGA투어에서도 같은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그램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따라서 올 한해 소렌스탐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소렌스탐은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풀렸다"면서 "올해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그랜드슬램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박지은은 공동 5위(4언더파 284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치레는 해냈다.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대를 높였던 김미현(28.KTF)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단 1타도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5위에 만족했다.

'장타소녀' 미셸 위(16.위성미)는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4위에 그쳐 이 대회 3회 연속 '톱10' 입상이 무산됐다.

일간스포츠=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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