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아쉬운 역투' 시즌 7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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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던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케리 우드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12승에 도전했던 박선수는 우드와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으나 8회 몸에 맞는 볼과 연속 2안타를 허용,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7과3분의2이닝 2실점. 방어율은 2.83으로 약간 낮아졌다.

그러나 7회까지 우드와 펼친 투수전은 이 날 경기의 백미. 박선수와 우드는 6회까지 각각 2안타와 1안타만을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 에이스 대결의 참 맛을 보여줬다.

팽팽한 투수 전을 깨트린 것은 7회말 션 그린의 솔로홈런. 그린은 '새로운 도우미' 라는 별칭답게 1사 후 좀처럼 공략할 수 없었던 우드의 공을 통타, 선취점을 기록했으나 경기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다저스는 최근 5연패의 부진.

다저스의 타선은 이 날 역시 다르지 않았다. 1회말 그린의 2루타 이 후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두 번째 안타는 그린의 솔로 홈런. 더군다나 빠른 카운트에 무리하게 승부를 벌여 상대투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우'를 범했다.

반면 노장들로 타선을 구성한 컵스는 박선수의 유인구를 철저히 골라내며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등 다저스와는 다른 집중력을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끈질긴 면은 박선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으며 8회초 공격에서 지친 박선수를 몸에 맞는 볼과 연속 2안타로 공략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박선수는 2회 초 투구를 하던 중 잠시 주저 않으며 허리 이상을 의심케 했으나 이 후 강력한 직구를 구사하며 부상의 의혹을 불식 시켰다.

다저스는 9회말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지는 좋은 타순을 맞이했으나 컵스의 마무리 톰 고든에게 완벽히 제압당하며 역전에 실패했으며 박선수는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박선수는 8월 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파크에서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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