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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내 비키니가 인터넷에…" 고민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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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진=중앙포토]

“정책을 수없이 발표하는데도 정책 기사는 묻히고 제가 중학교 때 입었던 비키니 사진기사가 1등이 되고, 댓글도 수천 개가 달리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산학연 포럼에서 드러낸 고민이다. 그는 강연 도중 “제가 스탠퍼드 강연 때 언급한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에 대해 들어보셨느냐”고 물은 뒤 참석자들이 머리를 갸우뚱하자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2009년 5월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민간부문의 ‘탐욕’을 억제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연을 했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비키니보다 정책에 관심이 많으시겠죠”라며 웃음을 자아낸 뒤 “정치 하면서 힘든 게 이런 것”이라고 털어놨다.

 “언론을 보면 국민에게 정책으로 말하고 승부하고 심판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정책을 발표하면 정작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다.”

 박 후보는 이런 현상을 ‘한국 노래방 문화’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게 있다. 남들이 노래하라고 권해서 듣고 싶은 줄 알고 노래를 부르면 막상 듣는 사람이 없다. 제 상황이 딱 거기에 비유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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