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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비자금 사건 핵심 백종안 귀국 뒤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명수배 중이던 프라임서킷 전 대표 백종안씨가 국내로 들어온뒤 행적을 감춰 검찰이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입국 사실을 몰랐으며 백종안씨는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31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백종안씨는 백종학(60) 프라임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2008년 예금과 주식 430억원을 빼돌려 해외로 도주했다. 당시 캄보디아를 거쳐 캐나다로 입국한 그는 지난 9월 현지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 추방되자 지난달 28일 토론토에서 대항항공 편으로 국내에 입국했다. 검찰은 입국날짜까지 적은 공문을 인천공항경찰대에 보내 검거를 지시했다.

그러나 경찰은 “백씨가 탑승하지 않았다”는 항공사의 회신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지검은 다음날에서야 출입국사무소 측으로부터 입국사실을 통보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도피 지명수배자 검거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백씨를 검거하는 대로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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