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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전 공룡나라 여행

중앙일보

입력

공룡 발자국을 자세히 관찰하면 공룡의 움직임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 발자국 하나 하나의 모양과 방향을 살피고 보폭을 잰다. 방향과 보폭이 일정하지 않으면 큰 공룡 등에 쫓긴 작은 공룡의 발자국으로 보면 된다.

발자국 앞쪽이 깊게 파였으면 달려갔고, 발자국의 깊이가 일정하면 조용히 산책한 것. 같은 모양의 발자국과 일정한 보폭을 관찰하면 몇마리가 걸었는지도 알 수 있다.

보폭과 발자국 등을 모눈종이에 그려 보면 공룡의 크기가 짐작된다. 상족암 근처인 덕명마을 봉화골에는 너비 8m에 16마리가 걸어간 발자국이 있다. 덩치가 소와 비슷한 녀석들이 멀리 있는 육식공룡의 눈치를 보면서 비스듬히 걸은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두발이나 네발로 걸었느냐에 따라 2족 보행.4족 보행으로도 구분된다. 발자국의 모양에 따라 새 발자국을 닮은 조각류(鳥脚類) , 발가락 끝이 뽀족하고 삼지창을 닮은 수각류(獸脚類) , 발가락 구조가 보이지 않고 코끼리 발자국같이 둥근 모양의 용각류(龍脚類) 로 나뉜다.

상족암 군초소 앞에는 공룡과 새 발자국이 함께 발견된다. 공룡이 크고 무거워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흙이 물러서 가벼운 새도 발자국을 남겼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고성=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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