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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 '최강자'는 어떤 영화?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 '대작'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작은 어떤 영화일까. 아직 결과를 점치기는 성급한 감이 없진 않지만 흥행을 예고했던 영화들의 상당수가 공개돼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다.

「진주만」을 필두로「미이라2」「슈렉」「쥬라기공원3」「신라의 달밤」「파이널환타지」「아틀란티스」「엽기적인 그녀」등이 상영을 마쳤거나 상영 중인 작품들. 지금까지는「신라의 달밤」이 압승을 거둔 형국이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신라의…」은 개봉 40일째인 30일현재 서울 130만1천800명(전국 351만2천400명)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멀찌감치 따돌렸다.

개봉 때보다 스크린이 절반 가량 줄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으나,좌석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어 올 여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쥘 가장 유력한후보작으로 꼽힌다.

이에따라 여름 시즌 한국 영화의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영화계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특히 27일 개봉한「엽기적인 그녀」또한 `대박'조짐을 보여 한국 영화끼리 1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엽기적인…」는 금요일을 포함한 개봉 주말 서울 19만500명(전국 52만5천명)을 동원,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지현, 차태현이라는 'N세대' 스타를 내세운 올 여름 시장의 유일한 '로맨틱코미디'인데다 주관객층인 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시점이어서 제작사인 '신씨네'는「신라의…」의 흥행 스코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0대를 극장으로 끌여들인「신라의 …」과 달리「엽기적인…」는 PC통신용어가 난무하는 등 철저히 N세대 취향에 맞춰 '부동층'까지 흡수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영화의 약진에 비해 할리우드 영화는 의외로 고전 중이다.

「미이라2」는 현재 서울 107만8천명(전국 234만1천800명)을 기록, 서울 108만2천800여명(전국 226만1천100명)을 동원한「진주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있다.

지난 주말 각각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를 기록한「쥬라기공원3」과「슈렉」은 서울 33만8천500명, 서울 95만2천500명을 불러모아 지금까진 순항 중이나「혹성탈출」이 개봉하는 다음 주께 순위는 한 단계씩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사영화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은「파이널환타지」(서울 6만2천600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이웃집 토토로」(2만9천100명), 디즈니애니메이션「아틀란티스」(8만7천명)도 고전을 겪고는 있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아직까지 대세를 단정할 수는 없다. 팀 버튼의「혹성탈출」(8월 3일 개봉)과 스티븐 스필버그의「A.I」(8월 10일 개봉)라는 최대 `복병'이 남아있기때문.

1968년작을 리메이크한「혹성탈출」은 화려한 특수 분장과 팀 버튼 감독 특유의재치가 묻어나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데다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강점을 갖췄다. 특히 27일 미국에서 선보여 「잃어버린 세계」이후 역대 미국 박스오피스 사상 2위를 기록하는 대흥행을 기록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또 지난 6월 29일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된「A.I」는 미국에서 큰 호응을얻진 못했으나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를 내세운 만큼, 국내반응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개봉 첫 주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기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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