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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역에서 4'3수장 원혼 위령제

중앙일보

입력

1948년 제주4.3사건과 한국전쟁을 전후로 벌어진 예비검속 도중 수장 (水葬) 처형된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가 일본 쓰시마섬에서 열린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공동위원장 김영훈 제주도의회 부의장등 5인) 는 8월 8일 4.3 관련단체.유족회등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쓰시마 (對馬島) 이즈하라 (嚴原) 시에서 위령제.무혼굿을 봉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민연대.유족회 회원등은 8월 7일 부산항을 경유, 8일 쓰시마 이즈하라시에 도착해 이즈하라 부근 해역에서 선상위령제와 헌화, 무혼 (撫魂) 굿등을 봉행할 계획이다.

또 9일에는 이즈하라시에서 현지 주민 등에 의해 해안에서 발굴, 안장된 유해가 묻혀있는 묘역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현대사 최대의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4.3사건이 벌어진뒤 한국전이 발발하자 군.경토벌대 등은 제주도내에서 예비검속을 벌여 다수의 좌익성향 주민을 검거, 선박 등을 이용해 제주근해 앞바다에서 수장 (水葬)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형된 시신들은 당시 해류를 따라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연안으로 흘러 일본 현지에서는 50년대초 주민들에 의해 일부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관련기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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