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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화제작 줄줄이 개봉

중앙일보

입력

애니메이션을 각별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 여름은 꽤나 바쁠 것 같다.예년에 비할 수 없이 많은 화제작들이 연달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일본,그리고 국내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챙겨볼 작품이 수두룩하다.자,그러면 어떤 애니메이션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슈렉' 은 애니메이션 매니어 사이에서 이미 수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괴물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바보 같은' 사랑을 그려낸 이 작품은 우리가 어릴 적에 보고 들었던 동화의 전형적 틀을 남김 없이 허문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 동화 속 주인공이 어처구니 없이 이미지를 구기는 것. 낭만적인 꿈과 사랑을 강조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관한 조롱인 셈이다.

'슈렉' 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보인다.

이제까지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실제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흉내낼 수 있는가에 힘을 쏟았다면 '슈렉' 은 이같은 사실감에 인간적인 '온기' 를 추가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의 엉뚱하면서 따스한 사랑 이야기가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차가움을 가리는 것. 이미 전국 관객 1백5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전형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면 '아틀란티스' 가 있다. 잃어버린 전설의 대륙을 찾는 젊은이의 모험담을 담았다.

'아틀란티스' 는 디즈니의 흥행 공식을 약간 비켜간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없고, 흥겨운 노래도 들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여전하다. 꿈과 용기, 그리고 신나는 모험을 강조하는 디즈니의 '전매 특허' 를 고수하고 있는 것.

'아틀란티스' 는 '슈렉' 이나 '파이널 환타지' 같은 3D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다소 낡은 구석도 있지만 전설의 섬인 아틀란티스의 휘황한 이미지를 복원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대의 신비와 인간의 야만성을 적절하게 대비시킨 주제도 설득력이 크다.

'이웃집 토토로' (27일 개봉) 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같은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988년에 만든 작품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한 자매의 이야기가 경쾌하다.

잘 알려진대로 '이웃집 토토로' 는 토토로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동물들 외양을 적당히 합쳐놓은 모습, 입을 벌리고 씩 웃는 표정이 귀엽기 그지없다.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천진난만한 팬터지에 일본의 '과거' 에 관한 향수를 실었다. 힘들고 추레한 생활이었지만 옛날의 일본인에겐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지 않았느냐고 묻는 듯하다.

"머리카락까지 실감난다" 라는 입소문이 난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파이널 환타지' (27일 개봉) 다. 인기 게임을 영화로 옮겼으며 3D 애니메이션의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캐릭터들 움직임에선 실제 인간처럼 무게감이 느껴지고 머리카락, 심지어 눈썹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져 있다.

'파이널 환타지' 에선 미래의 인간들이 외계에서 온 에일리언 유령들과 대적한다.

인간들이 '영혼' 으로 외계의 괴물과 맞선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제5원소' 와 '공각기동대' , 그리고 '에일리언' 등을 정신적 모태로 삼은 듯하다.

테크놀로지의 향연은 상영 시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황홀하지만 작품의 신선도는 의외로 떨어지는 편이다.

이밖에 '포켓몬스터2' 와 국산 애니메이션 '별주부 해로' 등이 극장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포켓몬스터2' 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피카츄 등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위험하면서 신나는 모험의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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