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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조공제도 다시 부활? 경제·외교·정치… 분야별 중국 뜯어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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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수퍼차이나를 읽다  중국은 세계경제의 블랙홀이다. 막대한 인구와 자본을 앞세워 지구촌을 빨아들이고 있다. 다음 달 8일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가동된다. ‘수퍼차이나’의 오늘을 짚은 책을 골랐다. 우리의 앞날을 열어가는 지표도 된다.

‘수퍼 차이나’의 행보는 국제정치의 주요 관심사다. 강대국의 면모를 갖춰가는 중국은 각국에 기회이자 위협인 양날의 칼과 같기 때문이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지칭되는 중국의 부상과 그 명암을 분석한 책이 속속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세계 경제 무대에서 큰 손으로 등장한 ‘주식회사 중국’의 면모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책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 아시아 특파원으로 19년간 중국을 누빈 제임스 킹이 쓴 『중국이 뒤흔드는 세계』(베리타스북스)다. 킹은 “이토록 엄청난 크기의 나라와 많은 사람이 외부 세계로 일제히 돌격을 감행한 적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며 전 세계를 돌면서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세르주 미셸 등 프랑스와 스위스 기자들이 쓴 『차이나프리카』(에코리브르)는 자원사냥에 나선 중국의 아프리카 신식민주의 프로젝트를 다뤘다. 자원 확보에 목마른 중국은 아프리카의 원자재에 눈독을 들이며 서구와 달리 ‘너그러운 자본’을 앞세워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 나서고 있고 책은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자원 싹쓸이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강대국화하는 중국이 세계 정치와 외교 등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 좀더 폭넓은 측면에서 분석한 책으로 마틴 자크의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부키)을 꼽을 수 있다.

 저자는 세계의 헤게모니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을 기정사실화하며 중국의 부상이 야기하는 세계의 거대한 지각 변동에 주목한다. 특히 새로운 패권국으로 등장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는 조공제도가 부활하는 한편 유교적 전통에 기반을 둔 중국식 정치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인을 위한 중국 개설서로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조영남 교수가 쓴 『용과 춤을 추자』(민음사)가 제격이다. ‘중국위협론’ ‘중국붕괴론’ 등 서구의 시각에 함몰된 중국론에서 벗어나 한국의 눈으로 중국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신선하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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