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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1원, 도원결의 금화 … 희귀 화폐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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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위쪽부터 조선 고종 때 만들어진 열쇠패. 평가액 7000만원, 삼국지 도원결의 내용이 새겨진 141g짜리 대형 금화,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이화휘장이 그려진 1원 은화, 1970년 제작된 ‘5000년 영광사’ 기념주화.

1893년 국내 발행된 1원짜리 은화, 삼국지 도원결의 모습을 담은 141g 대형 중국 금화….

 이런 희귀한 화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7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무역전시센터(SETEC)에서 풍산 계열사 화동양행이 여는 경매행사 ‘23회 화동옥션’에서다.

 경매는 26~28일 한국조폐공사가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화폐박람회’ 행사 중 하나다. 조선화폐 89점, 근대주화 134점, 기념화 56점, 한국지폐 234점, 세계화폐 28점 등 816점이 나온다. 조폐공사가 소장하던 미국·영국·캐나다의 ‘언컷 시트(un-cut sheet)’ 지폐(한 장씩으로 자르기 전의 지폐)도 포함됐다.

 조선시대 기념주화인 ‘별전’과 열쇠패도 선보인다. 열쇠패는 요즘 말로 하면 열쇠고리 장식이다. 옛 화폐를 이리저리 붙여서 만든 것이 많아 경매에 나오게 됐다. 조선 고종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열쇠패가 대표적이다. 크고 작은 별전 45개가 둥근 원 안에 빼곡히 들어찬 형태다. 평가액이 7000만원에 이른다. ‘열쇠패’라지만 실제로는 상류층이 장롱 장식 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선덕여왕, 신라금관, 세종대왕, 거북선, 남대문, 유관순 열사 등의 모습이 담긴 ‘5000년 영광사(榮光史)’ 기념주화 12종 세트도 있다. 1970년 수집용으로 만들어졌다. 도안부터 제조까지를 전부 파리 화폐국이 맡았다. 평가액은 5000만원.

 삼국지 ‘도원결의’ 장면을 새긴 141g짜리 중국 금화는 평가액이 9000만원이다. 1995년 제조됐다. 삼국지에서 조조와 원소가 벌였던 ‘관도전투’ 모습을 담은 중국 금화도 있다. 96년산으로 7000만원. 1893년 제조돼 우리나라 근대 주화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액면가 1원짜리 ‘이화휘장 일원’ 은화는 평가액이 3100만원이다. 경매는 평가액의 80%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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