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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맥빠진 K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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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전창진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많이 수척해 있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와 함께 ‘무성의 경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김승기 KT 코치는 “며칠 전부터 몸살이 심하게 걸리셨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전 감독은 20일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작전타임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22일 KT 구단은 전 감독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고, 전 감독은 사과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3일 전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경기 직전 전 감독이 호명됐을 때 팬들은 격려를 보냈다. 전 감독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그는 세 차례 정규 작전타임을 사용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2쿼터까지 32-5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나마 4쿼터에 맹추격했다. 조성민(29·12점 2리바운드)이 9점을 몰아넣고, 최고참 서장훈(38·17점 7리바운드)이 5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4쿼터 종료 1분50초 전에는 64-6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종료 47초 전 삼성 센터 브라이언 데이비스(26·16점 7리바운드)에게 2점슛을 허용하고, 종료 39초 전 KT 가드 김명진(23)이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66-72로 패한 KT는 1승4패로 동부·KCC와 함께 최하위로 처졌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팀으로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있는데 현재가 그런 시점”이라며 “감독의 책임도 있다. 선수들이 이겨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양에서는 홈팀 KGC 인삼공사가 창원 LG를 90-62로 꺾고 4승1패로 SK·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태술(28)이 2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이정현(25)도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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