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평가-현역장교 사이버 공방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통일.국방정책을 조언하거나 비판하고 있는 한 군사평론가와 현역 육군장교간 열띤 ''안보 공방''이 사이버상에서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국방연연구원(KIDA) 책임연구원을 역임하고 군사평론가로 활동중인 지만원(池萬元.59.육사 22기)씨와 국방부 군비통제관실에서 남북 군사회담 지원 업무를 맡고 있고 곧 중령으로 진급하는 박왕옥(朴王沃.39.육사 41기) 소령. 발단은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지씨가 지난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 페이지(http://www.systemclub.co.kr)에 ''영해침범 사건을 통해본 또 다른 붉은 증거''라는 글을게재한 뒤 박소령이 이를 보고 반박하면서 부터이다.

지씨는 지난 12일 서울 H호텔에서 열린 ''평화토론회''에서 국방부 고위 관계자와의 토론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과 관련, "장교들이 북한의 민간선박에게 농락 당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소령은 다음날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반론을 통해 북한선박 영해침범 당시 정부와 군의 대응과정을 설명한 후 "명확한 사실에 근거해 비판해야 설득력을 얻는다"고 반박했다.

이후 공방은 곰마을, 이근수, 김양지 등 비실명 네티즌까지 가세하면서 ''직위해제'' 등의 용어를 구사하면서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방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조언하는 평론가의 입장에서, 국방정책을 기안하고분석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런 ''창과 방패''같은 논쟁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게 열린 민주사회다.

"그의(박소령) 주장은 나를 흠집내려는 의도이며 일일이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지씨).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는 주장만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분의 주장은 이 점이 결여됐다"(박소령) 국방을 걱정하는 양측의 주장이 공개된 토론방에 올려진 이상 감정 대립 보다는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게 군안팎의 대체적인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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