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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완봉승으로 9승 돌파

중앙일보

입력

오래 기다렸던 만큼 꿀맛같은 승리였다. 박찬호가 한달만에 올린 시즌 9승에 '무사사구 완봉승'이라는 화려한 수를 놓았다.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28 · LA 다저스) 는 9이닝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상대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다저스의 5-0 승리.

피안타는 2개뿐이었으며 사사구는 없었다. 시즌 1호이자 지난해 9월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은 통산 2번째 완봉승.

이로써 박선수는 6월1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 이후 33일, 6번째 선발등판만에 1승을 추가했다. 박선수는 방어율을 3.00으로 끌어내리면서 이 부문 내셔널리그 4위로 올라섰다. 시즌 성적은 9승 6패.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즌 최악의 경기를 가진 후 '염소 수염'을 깎으며 각오를 다졌던 박선수는 깔끔한 모습 만큼이나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30번의 대결에서 23번의 초구스트라이크를 잡아 타자와의 승부를 주도해 나갔으며,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후 결정구는 변화구를 사용했다. 9개의 탈삼진은 모두 변화구로 잡아낸 것.

공 8개로 1회초를 간단히 끝낸 박선수는 2회초 폴 로두카의 어이없는 실수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무릎에 공을 맞아 경기에서 물러난 개리 셰필드를 대신해 좌익수로 출전한 로두카는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무사 2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선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후속타자들을 파울플라이와 삼진 2개로 돌려세웠다.

브루어스의 자랑인 제프 젠킨스-리치 섹슨-제로미 버니츠와의 대결에서도 9타수 1안타의 완승을 거뒀다. 4회초 섹슨에게 허용한 중전안타는 중견수 톰 굿윈이 조명에 타구를 잃어버리며 만들어준 행운의 안타.

공격에서도 확실한 몫을 했다. 5회말에 중전안타를 날린 박선수는 1-0으로 앞서 있던 7회말 1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감으로써 대량득점의 단초가 됐다. 한국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중견수 톰 굿윈은 1사 만루에서 상대의 전진수비를 뚫는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렸다. 다저스는 마크 그루질라넥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4점째를 뽑았다.

다저스는 이날의 승리로 5연승을 내달렸다. 지구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경기를 패할 경우, 1.5경기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박찬호는 24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브루어스와 재대결을 갖는다.

※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상보
※ [인터뷰] '마음먹은 대로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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