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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전반기 결산(1) - 센트럴리그

중앙일보

입력

○ 야쿠르트 : 전반기 승률 1위팀답게 투타의 조화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시즌초만하더라도 가와사키와 하카미가 이탈한 선발진에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시이(7승)·후지이(8승)·이리키(9승)·마에다·뉴만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기에 충분했다.

마무리 다카쓰(18세이브) 또한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야마모토·이시이·시마다 등으로 짜여진 불펜진도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여기다 작년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던 이가라시가 후반기 복귀하면 불펜진은 한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타격또한 기대이상이었다. 요코하마 머신건타선이 야쿠르트로 전이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페타지니(타율.322, 26홈런, 78타점)의 위력은 여전했고, 마나카(타율 .343, 타격 1위), 이나바(타율.309, 18홈런)의 활약은 기대를 상회하는 것이었다. 후루타, 이와무라 역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이 결과 야쿠르트는 투수력에선 팀방어율 2위(3.27)와 최소자책점(244점)을, 타격에선 팀타율 1위(.275)를 비롯 팀홈런(88홈런), 팀득점(376점), 팀도루(46개)에선 2위를 기록하는 이상적인 투타밸런스를 이뤄내며 전반기 레이스를 최고승률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 요미우리 : 요미우리가 당초의 막강 전력이란 평가에 다소 못미치는 성적에 머문 것은 심각한 투타의 언밸러스 때문. 마쓰이(.336, 타율2위), 기요하라(79타점, 타점1위), 에토(21홈런, 홈런2위) 등을 앞세운 요미우리 타선은 팀홈런(115홈런),득점(417점),안타(755안타)에서 타팀을 압도했지만, 투수력에서 리그 최악의 성적(팀방어율 4.55, 408실점)을 내며 발목을 잡혔다.

이렇게 요미우리 마운드가 1년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급락한 요인은 우선 작년 선발진의 주축을 이루었던 구도와 다카하시의 부진에서 찾을수 있다.

먼저 구도는 전반기 1승 3패, 방어율 8.44라고 하는 역대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고, 다카하시도 고작 4승에 그치고 있다. 여기다 사이토, 구와타같은 노장 선수들이나 정민태, 정민철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것도 타격이 컸다.

고질인 불펜진의 불안함은 올해도 여전했다. 오카지마(18세이브포인트), 조베(12세이브포인트) 등 젊은 투수들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가 드러났다. 마무리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영입한 알몬테 역시 기대이하였다.

따라서 요미우리로선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마무리 공백이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한, 후반기역시 어려운 레이스가 불가피할듯 보인다.

○ 히로시마 : 전반기만 놓고 볼 때, 신임 야마모토 감독은 과거 3년연속 5위에 머문 히로시마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여겨진다.

이렇게 히로시마가 예년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받을수 있었던 원인은 투수력 강화에서 찾을수 있다. 사사오카, 구로다, 다카하시, 하세가와로 이어지는 히로시마 선발진은 이젠 팀방어율 꼴찌를 도맡던 예년의 모습이 아니다. 마무리 슐스트롬도 비교적 무난했다.

이 결과 히로시마는 에이스 사사오카(6승 8패)가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예상외로' 3점대 팀방어율(3.58)을 마크할 수 있었다.

타선은 가네모토, 디아즈의 쌍포와 기동력(52도루)의 야구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리고 기무라, 히가시데의 발은 이젠 더이상 히로시마가 노장선수들에게 미련을 갖지 않아도 됨을 말해준다.

○ 주니치 : 한마디로 기대이하였다. 투수진의 짠물피칭(팀방어율 3.14, 1위)은 올해도 여전했지만 실속면에선 예년만 못했다. 방어율 1위(2.25)를 달리고 있는 노구치 만이 돋보일뿐, 번치(5승)·가와카미(4승)·다케다(3승)등은 극히 부진했다.

거기다 가와사키는 부상으로 한경기도 던져보지 못하고 아예 올시즌을 종친 상태이다. 이 결과 이와세(6승)·게일러드(17세이브)를 앞세운 불펜진은 예년만큼의 기회를 얻을수 없었다.

그러나 주니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타격에서 발견된다. 팀홈런(53홈런),타격(.256),득점(282점) 모두 5위에 그친 주니치는 올핸 그나마 외국인선수 영입까지 실패하며 물방망이로 전락했다. 팀 최고타율 선수가 .287의 포수인 8번 나카무라일 정도로 전반기 타선의 무기력은 심각했다.

○ 요코하마 : 올해도 요코하마는 전반기 가장 실망스런 성적을 남긴 팀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시즌내내 요코하마는 로즈의 그림자를 지워내지 못했다. 스즈키, 이시이 등은 건재를 과시했지만 긴죠는 작년 성적에 한참 못미쳤다.

투수진 역시 미우라(방어율 2.62)와 사이토(20sp)만이 제몫을 해주었을뿐 선발진이 불안감은 여전했고, 불펜의 기즈카도 작년만 못했다.

요코하마가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올시즌 후반기는 성적보단 모리주의에 선수들을 체화시키는 적응기로 삼아야 할 듯 싶다.

○ 한신 : 팀타율(.237),득점(274점),타점(264점) 꼴찌. 전반기 한신 타선은 신조의 공백과 츠보이의 부진을 동시에 겪으며 몰락했다. 외국인 타자들은 올해도 골치만 썩였고 타선의 응집력, 작전수행능력, 기동력은 '여전히' 최악이었다. 타격 30걸안에 .267(21위)를 치고 있는 이마오카가 팀내 최고타율일 정도로 현재 한신타선은 타순을 짜기조차 힘들정도로 빈약하다.

벌써부터 올시즌후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노무라 감독으로선 그나마 마운드에선 이가와(방어율 2.74)와 나리모토(17세이브포인트)의 가능성을 확인한게 위안이었다.

*여기 인용한 데이터는 7.13일 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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