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소기업, 미국시장서 중국보다 경쟁력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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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4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 바이어와 경북 지역 중소기업인들이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상담에서 5억9000만원어치의 실제 계약이 성사됐다.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전·생활용품 유통업체 LG리바트를 경영하는 김준경(64) 사장은 14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경북지역 중소기업과 마주 앉았다.

 지역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팔릴 만한 게 있으면 수입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쌀통에 주목했다. 그는 쌀통이 미국에서 충분히 팔릴 수 있는 품목이란 판단이 들었지만 미처 가격 조사를 하지 못해 미국에 들어가 다시 구매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 사장은 “참가 업체가 적고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제 한국 제조업체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며 바뀐 시장 상황을 강조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한국 제품은 중국산보다 국가 브랜드에서 5% 앞선다는 것이다. 거기다 한·미 FTA로 관세에서도 중국보다 5% 유리해 같은 제품이면 전체적으로 10%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 사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청년 실업자를 흡수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미국 시장에서 승산은 있다”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자리는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권병하)와 경북도 등이 마련한 ‘제1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수출상담회였다. 국내 최대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시장개척 활동을 돕기 위해 해마다 지역을 돌아가며 수출상담회를 열고 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세계 64개국의 한인 바이어 930여 명이 참석해 지역 77개 중소기업과 만났다. 통역도 필요 없고 거리낌없이 속내를 털어놓는 상담이었다.

 지역 기업은 담요·컴퓨터 등 공산품은 물론 오미자 등 특산물을 가공한 식품들을 선보였다. 문경 오미자밸리영농조합은 오미자 원액과 가공품·양념소스 등을 내놓았다. 오미자밸리 박종락(53) 대표는 “지난해 미국·싱가포르 첫 수출을 계기로 한인 바이어를 통해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고 싶어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경산 진흥산업은 폴리에스테르 담요를 전시했다. 진흥산업 장진웅(58) 대표는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고 싶은데 우리 말로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한인 바이어들에게 일대일 개별 수출상담에 앞서 참가 기업의 사전 정보를 제공해 이해도를 높였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업종별로 11개 통상위원회를 구성해 중소기업인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들은 뒤 현장에서 느끼는 대책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날 수출상담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임에도 249억원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또 현장 실제 계약액은 5억9000만원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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