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도 못 막는 특공대 조끼…"방탄 성능 제공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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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새로 도입하는 특공대 신형 방검 조끼가 송곳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명수 의원 (국회 국토해양위·새누리당)은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대한 중국 어선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는데 해경 특공대의 방검조끼는 절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방검조끼 주의사항에는 '뾰족한 송곳, 특수강을 사용하는 예리한 사시미칼은 방호할 수 없습니다', '방탄 성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총기를 든 적과 대치하지 마십시오' 라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방검조끼의 성능이 떨어지고 국제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해경 측은 이미 4억원 상당의 매입 계약을 발주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방검조끼 샘플에 플라스틱 가림막을 덧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포함한 개선책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작년 12월 고(故) 이청호 경사가 단속 중 중국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자 신형 방검조끼 도입을 추진해 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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