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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카산드라의 낙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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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산드라의 낙인(칭기스 아이뜨마또프 지음, 손명곤 옮김, 울력, 9천원)


수정 직후의 태아가 자신의 장래를 예측, 탄생을 거부한다면? 또 그 숫자가 날로 늘어나 인류의 종말이 가시화된다면? 『백년보다 긴 하루』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의 최신 화제작은 이같은 가정을 토대로 전개된다. 생명의 윤리와 인류의 진화 방향의 선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우주 정거장의 생명공학자, 지상의 미래학자.정치가.매스컴, 그리고 고래와 부엉이 등을 통해 신화와 팬터지 소설, 우화 기법을 결합해 다루고 있는 저자의 역량이 역시 '대가' 답게 느껴진다.

◇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이정숙 글, 김부래 사진, 산악문화, 1만5천원)


과거길.광산길.소금길.보부상길.유배길 등 '옛길' 에는 선인들의 갖가지 삶의 모습과 사연들이 녹아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옛길들을 테마로 삼아 역사와 문화의 길라잡이를 해주는 인제 곰배령, 평창 칠목령, 강릉 대관령, 영주 마구령 등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고갯길 20곳을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계절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월간 『사람과 산』에 '옛길 걸어넘기' 란 제목으로 연재해온 글들을 묶었다.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

*** 인문.사회과학


◇ 한국의 문과 창호(주남철 글, 이경재 사진, 대원사, 1만5천원)

한국건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과 창호에 관해 역사.문화.건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본 이 책은 드나듦의 철학과 한국적 미학을 느끼게 한다.

◇ 여성의 몸, 몸의 문화정치학(김은실 지음, 또하나의문화, 1만3천원)

여성학자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저자가 갈수록 더욱 상품화되고 있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권력관계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마이클 콜린스 외 지음, 김승철 옮김, 시공사, 2만9천원)

기독교의 발생과 발전에서 세계 전도 과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를 풍부한 도판 자료와 설명을 통해 살펴본다.

*** 경제.경영


◇ 경영의 세기(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 박희라 옮김, 더난출판, 1만5천원)

경영의 세기로도 불리는 지난 1백년간 기업경영 방침의 역사를 설명한다. 10년 단위로 나눠 정리한 저자는 경영의 핵심은 결국 인간이라고 말한다.

◇ 김지민의 성공투자 클리닉(김지민 지음, 중앙M&B, 9천8백원)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인 저자의 수년간 실전 연구를 통한 주식투자 가이드. '고점매수 저점매도,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 벌면 늘리고 잃으면 줄여라' 가 원칙.

◇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윤윤수.이해익 지음, 여백, 8천원)

연봉 24억원을 받는 FILA코리아 윤윤수 사장과 경영컨설턴트 이해익씨가 '투명 경영' '기본의 존중' 등에 대해 언론에 발표한 칼럼을 모았다.

*** 문학


◇ 나의 축제를 위하여(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문현미 옮김, 민음사 1만원)

꽃과 사랑, 고독과 죽음을 노래한 방랑의 독일 시인 릴케의 새로 번역된 선집 1권. 『형상시집』『말테의 수기』『두이노의 비?뻐?함께 출간됐다.

◇ 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지음, 김붕구 옮김, 지식공작소, 9천원)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가 1897년에 발표한 산문집. 방황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발표 땐 주목 받지 못했으나 한 세대 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 슬픈 빌라(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신현숙 옮김, 책세상, 7천5백원)

정체성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프랑스 작가 모디아노의 초기 소설. 시간의 파괴력 앞에 스러지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보여준다.

*** 예술.기타


◇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김용준 지음, 열화당, 1만8천원)

해방공간의 지식인 김용준 선생의 전집 3권째. 조선화에 대한 글들은 어렵게 발굴한 원고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도 함께 출간됐다.

◇ 한국의 굿놀이(정수미 지음, 서문당, 전 2권, 각권 7천원)

전통민속 사진을 찍어 온 저자가 대동놀이, 탈놀이, 제례, 마을굿, 풍물굿 등을 찍고 글로 풀어 굿의 관점에서 우리 문화를 조명했다.

◇ 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박인권 지음, 이룸, 1만원)

스포츠신문의 미술담당기자가 쓴 문학과 미술이 어울린 에세이집. 친숙하지 않던 그림들이 인용된 시와 소설과 함께 새롭게 이해된다. 신문연재물을 새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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