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분말로 물방울 코팅…구슬 만드는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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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로 구슬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프랑스대학 물리학자인 파스칼 오실로스와 데이비드 퀴어는 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밀쳐내는 미세 분말로 물방울을 코팅해 말랑말랑한 물 구슬을 만들었다.

이 기술 관련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최신호(http://www.nature.com/nsu_new/010621/010621-9.html)에 실렸다.

물방울 구슬은 연못의 곤충처럼 물 위를 굴러 다닌다. 유리 위를 구르는 것은 더욱 쉽다. 유리판이나 수면을 구르는 물방울 구슬은 거의 완전한 공 모양이어서 아주 적은 자력이나 전력으로도 움직인다.

물방울 구슬을 만드는 비밀은 물을 밀쳐내는 분말에 있다.

이 분말과 물을 섞어 놓으면 물은 뭉치고 분말은 물방울의 겉을 둘러싸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분말이 물방울을 가둔 모양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방울 구슬은 지름 1㎜ 정도 크기다.

이 구슬은 겉에 물을 밀쳐내는 분말이 싸여 있어 수면에서도 뜬다. 물 구슬이 빨리 구를 때는 모양이 도넛이나 럭비공 등 여러 모양으로 바뀐다. 아주 말랑말랑하기 때문이다.

일반 물방울은 물이나 유리 등의 표면에서는 서로 끌어 당기는 힘 때문에 퍼져 버린다. 두 과학자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물방울이 달라붙지 않는 고체 표면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이같은 물 방울 구슬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실리콘 칩 표면에 극소량의 화공약품을 흘려보내는 등의 마이크로 유체역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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