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기술교육·목포해양·안동·건양대…4년 연속 교육 중심 우수대학 뽑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여대 의류학과의 전혜정 교수(오른쪽)와 학생들이 캠퍼스 내 의류매장에서 직접 만든 옷을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강정현 기자]

한국기술교육대 기계공학과 4학년 정오성(25)씨는 지난 2월부터 서울 양재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등교’하고 있다. 학교에서 마련한 장기 현장실습 프로그램(2~12월)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정씨는 히타치중공업·도시바 등 해외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계약 업무를 돕고 있다. KOTRA 는 한 달에 120만원씩 실습 수당을 준다. 6개월가량 일하다 보니 이제는 해외 기업에 e-메일을 보내고 바이어 안내를 하는 등 중요 업무도 맡고 있다. 학교에서는 실습에 16학점을 인정해 준다. 정씨는 “현장에서 실감나게 전공 공부를 할 수 있고 덤으로 학비까지 벌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목포해양대에 이어 전국 대학 중 두 번째로 활발한 현장 실습 덕에 82.9%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본지는 2009년부터 연구보다는 학생 교육에 중점을 두는 대학들을 ‘교육중심대학’으로 묶어 별도로 평가해 왔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평가 대상에 오른 30개 대학 중 권역별 우수대학을 선정한 결과 한국기술교육대(충남)·목포해양대(전남)·안동대(경북)·건양대(충남)가 4년 연속 뽑혔다.

 81.8%의 취업률을 기록한 목포해양대는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등 모든 전공이 해양산업 쪽으로 특화돼 있다. 3~4학년 학생들은 학교 소유의 4500t급 상선을 타고 한 달에 두 번씩 제주도·동해 등지로 실습을 떠난다. 건양대는 지난해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명사 특강과 학과별 설명회 등 4주간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 취업률은 75.8%였다.

 여대들의 다양한 노력도 눈에 띈다. 숙명여대는 학생이 중간에 전공불만·적성불일치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포기율이 2010년 3%에서 지난해 2.5%로 감소했다. 평가 대상 30개 대학 평균은 4.7%다. 박종성 기획처장은 “교수와 지도학생 간 상담을 의무화하고 다양한 공연을 함께 관람토록 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여대는 3~4학년 학생을 선발해 여름방학 2개월 동안 국내 100여 개 기업과 시민단체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하는 ‘SWCD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부터 2500여 명이 거쳐갔다.

 교육중심대학은 교수 연구나 국제화 관련 지표를 제외한 ▶교수당 학생수 ▶교수확보율 ▶학생당 도서자료구입비 ▶세입 중 납입금 비중 등 9개 지표를 분석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현장학습 참여학생 비율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 ▶중도포기율 ▶취업률 등도 포함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