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루社 OB맥주 '독차지'

중앙일보

입력

OB맥주가 벨기에 인터브루사(http://www.interbrew.com)로 완전히 넘어갈 전망이다. 인터브루사는 이미 OB맥주 지분 50%를 갖고 있는데 수년내에 지분율을 95%로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브루사는 26일(현지 시간)네덜란드 투자회사인 홉스사로부터 OB맥주 지분 45%를 6억4천2백만유로(약 7천1백억원)에 살 권리(콜옵션)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권리행사 기간은 올 가을부터 2006년 초까지다.

인터브루사가 2004년 1월까지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홉스사는 6억1천2백만유로(약 6천8백억원)를 받고 OB맥주 지분 45%를 인터브루사에 팔 권리(풋옵션)를 갖는 계약도 맺었다.

권리 행사가격은 홉스사가 두산에서 산 가격보다 1천2백억~1천4백억원이나 비싼데 이것은 물론 홉스사 몫이 된다. 앞으로 몇년간 OB맥주의 주식가치가 이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고, 두 회사가 계약했기 때문이다.

인터브루사는 또 두산이 보유중인 5%의 지분도 5년안에 살 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으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두산은 1998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주력사업이던 OB맥주의 지분 50%를 인터브루사에 넘겼으며, 지난 22일에는 45%를 추가로 홉스사에 매각했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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