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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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陳大濟.사진)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높아진 기술 수준에 걸맞은 브랜드 파워를 기르는 일이 시급하다" 고 국내 디지털 가전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했다.

- 한국 가전산업의 수준은.
"우리가 후발주자였던 아날로그 가전이나 컴퓨터 산업과 달리 디지털 가전 분야는 선진국과 출발선이 같고 어떤 분야는 앞선 것도 있다. 다만 일부 핵심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는 약점이 있고, 기반 기술과 표준화 주도 능력 등에서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다. "

- 일본의 소니.마쓰시타 등과의 격차는.
"그들은 우리 가전산업의 교과서이자 표적이었지만 디지털 가전에는 우리가 강한 반도체를 부품으로 많이 써야 하므로 격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술.제조 능력은 많이 따라 잡았다. 하지만 마케팅 면에서는 아직도 격차가 남아 있다. "

- 시급한 해결 과제는.
"일류 브랜드 이미지를 빨리 키우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많이 내놔야 한다. 아직 우리만의 독특한 제품이 부족하다.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기술도 충분치 않다. 정보통신 분야도 속을 들여다보면 허약하다. 광통신 네트워크 핵심 기술과 이동통신 분야가 크게 낙후돼 있고 소프트웨어도 외국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

- 디지털 가전의 유망 분야는.
"단순한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차원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컨버전스(융합.복합화)제품이 주류에 서고, 궁극적으로 인공지능 기기들이 속출할 것이다. "

인터뷰=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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