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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고질병 선수 폭행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체육계의 오랜 악습인 선수 폭행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해진(새누리당) 의원은 3일 “최근 2년 반 동안 운동 선수의 폭력 등에 대한 상담 및 민원 신고가 1000여 건에 달했다”며 “체육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선수 폭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국정감사에 앞서 대한체육회에서 제출받은 ‘2010년∼2012년 5월 선수고충처리센터 민원신고내역’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반 동안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와 관련한 신고는 177건, 상담은 990건이었다.

 조 의원은 특히 신고·상담 건수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2010년 496건에서 2011년 516건으로 1년 새 신고·상담이 20건 늘었으며 올해 1~5월에만 155건의 신고·상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신고·상담 내용 중 폭력이 297건(25.4%)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폭력이 58건(5%)이었고 인권침해 등 기타가 812건(69.6%)이었다. 폭력·성폭력에 대한 신고와 상담이 줄지 않음에도 처벌이 약화된 것도 문제다. 2010∼2012년 5월에 신고가 접수된 총 177건 중에서 징계 조치가 이뤄진 경우는 35건(19.8%)에 그쳤다. 징계율도 2010년 22.9%에서 2011년 15.9%로 줄었다. 조 의원은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며 “폭력 행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지도자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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