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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 주식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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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다보니 주제도 무게도 제법 묵직한 것들을 앞세우게 됐습니다. 경제나 경영 등에 워낙 잼병인 까닭에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비슷한 스타일이시라면 조금 딱딱할 테구요, 그렇지 않으시다면 오히려 흥미롭기만 하실겁니다.

투자냐 도박이냐 '금융투기의 역사'

코스닥 경기가 한창 뜨거울 때는 정말 어딜가도 주식 얘기 뿐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근무가 안된다고 할 정도로 증권 정보만 들여다보는 이들이 많았지요. 몇몇 대기업에서는 인터넷 증권 거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요즘은 좀 잠잠합니다만 그래서 오히려 걱정인 목소리가 더 높습니다. 늘 궁금한 것이지만 주식은 과연 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개미군단 대부분이 몇몇에게 쌈짓돈을 털리고 마는 도박으로 밖엔 보이지 않지만.

주식 열풍은 오늘 이 땅의 문제가 아닙니다. 책은 17세기 유럽을 시작으로 오늘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투기의 역사를 그 특징과 함께 분석해 놓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등 세계적인 투기꾼들의 행동 양태도 생생하게 보여주지요.

투기꾼들의 광적인 행태를 자신에게 비쳐보면 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냉철해지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런 책이 '무슨 투자 전략' 따위보다 더 돈벌게 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만8천원. 자세한 리뷰 읽기

진짜로 돈버는 법 '클릭! 이브 속으로'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왓 위민 원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여자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자 세상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

네, 진짜 돈버는 방법은 여기에 있습니다. 여성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큰 경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단 돈이 있는 게 아니라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지요. 작은 예지만 집에서 읽는 신문을 고르는 것도 대개는 여자들의 몫입니다.

이런 저런 여성 심리학 책은 많지만 그걸 마케팅과 연결시켜 놓은 것은 드물지요. 그런데 마케팅을 위해 분석하다보니 오히려 더욱 정확하게 짚을 데만 꼭 짚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데이트를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비춰볼 수도 있다면 조금 과장일까요.

'친구를 만들어주라''여성의 마음을 한발 앞서라''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점령하라' 등의 목차만 봐도 내용을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21세기북스 1만2천원.

호그와트의 교과서들

아무래도 딱딱한 것 같아서….
해리 포터 시리즈 5권 출간이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어서 답답해하시는 분 많지요. 대신 시리즈의 부산물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재로 등장했던 두 권의 책이 '머글(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가 아닌 인간을 가리키는 용어)'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 해리 포터 팬이라면 이미 수차례 들어봤던 제목들입니다. 책들의 저자는 물론 조앤 롤링이구요. 판매 수익금 일부가 불우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는 게 의미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 말고 빨리 5권이나 펴내지 하는 욕심이 앞서네요.

각권 4천5백원. 자세한 리뷰 읽기

'한 권으로 읽는 남북한 옛 이야기 '

마지막으로 동화책 한 권 소개합니다. 방학도 다가왔는데 아이 혹은 조카에게 선물하시라구요.

마음대로 결혼해서는 안된다는 하늘나라 법을 어겨 쫓겨난 남녀. 이들로 인해 세상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죄가 들끓게 됩니다. 노한 옥황상제는 큰 비로 벌을 주는데요. 죄가 씻긴 쫓겨났던 남녀를 데려가며 무지개를 띄웁니다.

창세기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우리 전래동화 20가지를 모은 이 책의 첫 이야기랍니다. 동화라면 유럽의 전설을 모아 엮은 '그림 동화'만 떠오르는 어른이시라면 아이에게 주기전에 먼저 읽어 보세요. 각각의 이야기마다 다른 일러스트가 아주 예쁩니다.

현암사 1만2천원.

▶ 지난 기사들

  • 부활하는 군단

  • '삐딱이'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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